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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eeknd, 연옥에 갇힌 당신에게

    The Weeknd가 우리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세지, 그리고 Dawn FM 로고에 사용된 서체를 알아봅니다.


    글. 주오

    발행일. 2023년 11월 22일

    The Weeknd, 연옥에 갇힌 당신에게

    Out of Time

    The Weeknd – Out of Time

    타이포그래피 서울 독자 여러분,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최근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관계에 있어 후회되는 일이 있진 않으셨나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일을 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The last few months, I've been workin' on me, baby
    There's so much trauma in my life
    자기야, 난 지난 몇 달간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어
    트라우마로 가득한 삶을 살다 보니

    무심코 차가운 말을 한 뒤 전화를 끊고는 후회했던 일도 생각납니다. 왜 우린 항상 나중에 가서야 깨닫는 걸까요? 뒤늦게 변명하고 사과하려고 해도 이미 늦었던 경우도 많죠.

    I’ve been so cold to the ones who loved me, baby
    I look back now and realize
    날 사랑해 준 사람들에게 너무 냉정했지
    이제 와 돌이켜보니 깨닫게 되더라

    어쩔 수 없었다는 합리화를 하면 잠깐은 마음이 가벼워지죠. 하지만 다시금 ‘그러지 말껄’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결말이 있었을까요?

    And I remember when I held you
    You begged me with your drowning eyes to stay
    널 품에 안았을 때가 생각나
    넌 울먹거리며 제발 가지 말라고 빌었지

    결국은 지나갑니다. 이미 일어난 일은 그걸로 끝이죠. 되돌리려 해도 결국 후회만 남습니다. 차라리 감정을 솔직히 말하고 다음번엔 상대를 좀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요.

    Say I love you, girl, but I'm out of time
    Say I'm there for you, but I'm out of time
    Say that I'll care for you, but I'm out of time
    Said I'm too late to make you mine, out of time
    널 사랑한다고 말해도, 이미 늦어버린 걸
    네 옆에 있어 주겠다고 말해도, 이미 늦어버린 걸
    널 지켜주겠다고 말해도, 이미 늦어버린 걸
    널 내 사람으로 만들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걸, 더 이상 시간이 없어

    103.5 Dawn FM

    Source: shop.theweeknd.com XO. License: All Rights Reserved.

    이 곡이 수록된 앨범 Damn FM은 2022년 1월 7일 발매된 The Weeknd(이하 위켄드)의 5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가상의 라디오 채널인 ‘103.5 Dawn FM’에서 따왔죠. 위켄드는 앨범 발매 전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이 치유제로서 작용하면 좋겠다고 밝혔죠. 이 ‘힘든 시기’는 발매 시기를 보아 COVID-19 팬데믹도 해당되겠으나, 앨범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각자 다른 개인의 힘든 시간을 뜻하는 바가 큽니다. 위켄드는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Dawn FM’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Picture the album being like the listener is dead. And they’re stuck in this purgatory state, which I always imagined would be like being stuck in traffic waiting to reach the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And while you’re stuck in traffic, they got a radio station playing in the car, with a radio host guiding you to the light and helping you transition to the other side. So it could feel celebratory, could feel bleak, however you want to make it feel, but that’s what The Dawn is for me.”

    “앨범을 이렇게 상상해 보세요. 리스너가 죽은 겁니다. 그리곤 연옥에 갇혀있는데, 항상 제가 생각하기엔 그 모습은 마치, 터널 끝 빛에 당도하기 위해 교통체증 속에 갇혀있는 모습일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차 안에서는 라디오가 흘러나오죠. 라디오 진행자는 터널 끝 빛을 향해 리스너를 이끌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즉 기쁜 느낌이 들 수도, 암울에 빠질 수도, 어떤 느낌이 들게 하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Dawn FM’입니다.”

    ‘Dawn FM’은 지금까지의 위켄드 앨범과는 결이 좀 다릅니다. 첫 믹스테잎 ‘House of Ballons’부터 4집 ‘After Hours’에 이르기까지 돈, 섹스, 마약으로 인생을 허비함에 비관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던 것과는 달리 결국 그것들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가에 집중하죠. 그 결과에 따른 후회, 관계에서의 상처 입힘과 입음 등을 이야기하며 성찰에 이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성 트랙들 중 ‘Out of Time’은 제목에서부터 직접적으로 시간이 흘러버렸고 붙잡을 수 없음을 노래하죠.


    Titania, Shatter

    Robert Beatty / XO. License: All Rights Reserved.
    Titania, 1906.

    앨범의 메인 로고는 두 가지의 서체 ‘Titania’, ‘Shatter’로 구성되었습니다. ‘Titania’는 Dieter Steffmann의 자칭 ‘올드 패션’ 서체 중 하나로 제작되었습니다. 무료로 풀려 개인용, 상업용으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죠.

    Shatter, 1973.

    ‘Shatter’는 Vic Carless에 의해 1973년에 제작되었죠. ‘레트라셋 국제 서체 대회(Letraset International Typeface Competition, 1973)’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는 서체이기도 하답니다.

    © Letraset Internarional Ltd. License: All Rights Reserved.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힘든 시간은 반복됩니다. 괜찮은 시기가 있는 한편, 영 안풀리는 때도 있죠. 매일을 맞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단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결국 언젠가는 좋은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언젠가 지나갈 이 상황들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저녁에 집에 돌아가시는 길, ‘Dawn FM’을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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