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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7가지 이야기 ④ 연꽃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커리어우먼'이란 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일에서도, 사람들 사이에서도 완벽하게 인정받는, 그런 엄친딸(엄마 친구의 딸)의 이미지는 아닐까.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2년 08월 28일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7가지 이야기 ④ 연꽃

    2012년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커리어우먼’이란 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일에서도, 사람들 사이에서도 완벽하게 인정받는, 그런 엄친딸(엄마 친구의 딸)의 이미지는 아닐까. 하지만 여기 ‘성공한 커리어우먼’에 대해 제각기 다른 해석을 보여주는 7가지 서체가 있다.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서체로 담아냈는지, 윤디자인연구소의 세로운 서체 ‘성공한 커리어우먼 시리즈’를 제작한 7명의 디자이너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펜글씨의 따스한 정성이 담긴 ‘연꽃’ 

    디자이너

    최은규(윤디자인연구소 서체디자이너) 윤고딕100, 윤고딕200, 윤고딕700을 포함한 윤고딕 시리즈 등 제작.

    컨셉

    디지털 폰트 이전의 글자체는 도구의 영향을 받아 변화되어 왔다. 조각도에 의해 돌에 새겨진 글자체를 뿌리로 둔 로마자는 각진 세리프를 갖고 있으며, 붓에 의해 발전되어 온 한자는 부드러운 곡선과 필력이 느껴지는 글자체로 표현된다. 소중한 사람에게 안부를 묻고, 따스한 감성을 담은 컨셉의 서체 ‘연꽃’은 펜글씨의 감성을 고스란히 디지털로 옮긴 제목용 서체이다. 부드러운 세리프와 맺음으로 손으로 정성들여 쓴 펜글씨처럼 편안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도록 표현하였다.

    특징_한글

    글자 모듈은 무게중심을 상단에 두어 윗선을 중심으로 가로글줄이 형성되도록 하였고, 각 글자들의 여백을 고려해 글자 구조별로 글자폭을 다르게 제작했다. 이는 사용자가 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판 시 짜임새 있는 자간을 갖도록 해준다.

     글자의 구조에 따라 다른 글자폭을 가지고 있다.  

    손으로 쓴 획순의 방향감과 꺾임 등이 그대로 표현되도록 자모를 설계하고, 절제된 돌기와 맺음으로 편안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주었다. 세로 글꼴 ‘는’, ‘를’, ‘듣’ 등에서 초성과 종성의 꺾이는 기울기를 다르게 표현해 펜글씨의 특징을 적용했고, 닿소리(자음)의 크기를 최대한 균일하게 적용해 안정적인 글줄을 가진 연꽃은 본문용 서체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연꽃’의 자소. 손으로 글씨를 쓸 때의 획순과 방향감, 꺾임 등이 그대로 표현되었다.  

    특징_영문과 숫자

    한글이 가진 펜글씨 느낌을 최대한 동일하게 적용해 작업된 연꽃 영문서체는 세리프의 고전미와 산세리프의 명쾌함을 동시에 가진 세미세리프 타입의 서체이다.

     ‘연꽃’의 숫자와 영문

    대문자 ‘B’, ‘F’, ‘P’, ‘R’에서 획이 만나는 지점을 떨어뜨려 서체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E’, ‘L’, ‘Z’ 등은 마무리 부분에서 펜글씨 느낌을 부여해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동일한 자폭으로 작업된 숫자는 ‘3’, ‘5’, ‘9’은 획의 마무리 부분에 펜글씨 느낌을, 숫자 ‘2’는 마무리 획에서 세리프를 단순화시킨 이미지를 표현했다.

    에필로그

    한글은 만드는 것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더 많은 노력을 쏟는다. 보통 수 차례를 검토와 수정, 테스트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자간, 띄어쓰기, 행간, 한글과 영문 숫자와의 조화로움은 물론 각 글자의 굵기 크기가 적당한지, 곁줄기의 위치, 그리고 가로세로 이음줄기 등이 균형잡힌 형태를 유지하는지, 글줄의 흐름은 매끄러운지, 민글자와 받침글자의 조화는 어떤지… 등

    개인적으로 서체디자이너가 한글서체를 만들 때 만든다는 표현보다는 ‘매만지고 어루만진다’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아주 미세한 기울기 차이만으로도 글자체의 성격과 색깔이 달라지다 보니 그만큼 애정을 들여 작업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몇 년 후 언제 어느 자리에서 연꽃과 마주치더라도 디자이너로서 부끄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최선을 다해 작업하기 때문이다.

    서체디자이너로서 윤디자인연구소의 신서체, ‘성공한 커리어우먼 시리즈’ 가 디자이너를 포함해 한글을 활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한 도구로, 훌륭한 재료로 쓰여지길 희망한다.

    서체 디자이너 최은규에게 궁금한 몇가지

    이름 최은규(崔誾奎) 향기 은, 별 규

    나를 표현하는 한마디 지나친 예민함

    윤고딕 700 시리즈 _ 최은규

    서체디자이너

    타이포를 한참 좋아할 무렵 장인정신으로 서체를 작업하는 선배가 있다는 교수님의 말을 듣고 무작정 윤디자인의 문을 두드렸다. 18년 전 지금처럼 더웠던 여름….

    보물 1호

    후회하지 않는 선택

    좋아하는 서체

    클라비카(Klavika)는 유니크하면서도 재미있어서 좋아한다. 한글은 모든 명조를 좋아한다. 구조나 형태적인 면이 완벽하면 완벽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오묘한 사랑스러움이 있다.

    서체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자개장인…. 뭐가 됐든 장인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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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7가지 이야기는  ‘소망2’‘블랙핏’‘화이트핏’‘홍시’‘어반빈티지’‘여우비’로 이어집니다.

    ※이 서체는 윤디자인 폰트스토어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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