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Loupe _ intro
낱자를 이루는 요소들은 어떤 명칭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책을 읽을 때 글자는 낱말로 조합된 문장 안에 있다. 그리고 낱말은 낱자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낱자를 해부하였을 때, 우리는 낱자를 이루는 각 요소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의 연재 코너 「타입확대경(Type Loupe)」을 통해 이 해부된 요소들을 같이 확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 낱자: 하나의 닿소리 글자나 홀소리 글자. 낱내를 나타내는 낱낱의 글자.(『한글글꼴용어사전』)
![](https://typographyseoul.com/wp-content/uploads/2022/11/2020-02-26-review-Type-Loupe-5_01.jpg)
지난 회 ‘굴림’에 이어, 이번 회에서는 ‘귀’에 대해 알아본다. 닿자 ‘ㄹ’, ‘ㅁ’에 나타나는 요소로, ‘ㄹ’ 형태의 중단 가로줄기 튀어나온 부분, ‘ㅁ’의 하단 가로줄기에서 튀어나온 부분을 뜻한다(위 이미지 참조).
![](https://typographyseoul.com/wp-content/uploads/2022/11/2020-02-26-review-Type-Loupe-5_02.jpg)
‘귀’는 모아쓰기 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낱자와 낱자 사이 혹은 여백의 공간에서 의도적으로 시선을 잡아주어 글자의 균형감을 잡아준다. 인체에서 ‘귀’가 평형감각을 관장하듯, 한글에서도 ‘귀’는 자체(字體)에 알맞은 시각적 평형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https://typographyseoul.com/wp-content/uploads/2022/11/2020-02-26-review-Type-Loupe-5_03.jpg)
![](https://typographyseoul.com/wp-content/uploads/2022/11/2020-02-26-review-Type-Loupe-5_04.jpg)
닿자에서 ‘귀’를 지우면 ‘ㄹ’에서는 획이 분절되지 않고, ‘ㅁ’에서는 하단 마무리 획 부분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글자의 획순(劃順)에 의한 조형적 인식을 느려지게 하고, 낱자가 보여주는 필획(字劃)의 강약을 약하게 만들어 판독 및 가독의 저하 요소가 된다. 비중이 작은 요소로 볼 수도 있지만 읽기에서의 그 영향력은 무시 못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