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서울 신촌사옥 앞 수상한 입간판에 홀린 듯 이끌려 지하로 내려가 듣게 된 <tt.Membership X 국악사전> 프로젝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국악원은 국악 관련 단어들을 ‘표제어’로 정의하고 대중에 공개하는 온라인 ‘국악사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티티서울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2024 국악사전 국악사·이론편 공개 기념 특별 전시’를 대행한다. 티티서울은 이 전시를 구성할 주축으로 주니어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tt.Member를 모집, 국악 표제어 레터링은 물론 포스터, LP커버 디자인, 영상, 마이크로 사이트 기획 및 제작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는 무모한 계획을 세웠다. 타이포그래피 서울 에디터가 우연히 참가한 발대식 현장에서 영입한 놀라운 정보들을 지금 공개한다.
티티서울 B1으로 오세요!
매주 월요일, 국악 용어를 힙하게 만들기 위한 티티멤버십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여느 때처럼 고된 취재를 마치고 신촌역 부근을 걷던 어느 날, 익숙지 않은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홍대 근처에서 신촌으로 이전한 티티서울(tt.Seoul)의 새로운 사옥 엘리베이터 앞이었다.
‘골라봐요 당신의 국악, 모두의 국악상점’ 이라는 *tt.Membership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지하 1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라는 내용.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는 티티서울의 소문은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들어왔지만, 이번 것은 느낌이 달랐다.
입간판 하단에 위치한 정부 로고. 분명 지금까지는 티티서울 내부에서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간단한 워크숍 정도를 운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식 기관과 협업을 진행하는 건가?’라는 생각과 동시에 확실히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을 벌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홀린 듯이 지하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tt.Membership(티티멤버십) 티티서울이 대행 또는 기획한 디자인 용역 업무를 대학생, 주니어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멤버십 프로그램. ‘학생, 저연차 디자이너들은 실력이 부족하다‘라는 편견에 맞서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거 됩니다.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단순 디자인 대행이 아니다, 주니어 디자이너와 의미 있게 협업하는 공식 프로젝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지하에 발을 내딛자 마주한 장면은 <tt.Membership X 국악사전> 프로그램의 첫 발대식 현장이었다. tt.Campus 담당자가 마이크를 들고 열성적으로 행사 발표를 진행하고 있었다. 북적이는 현장에서 빈자리를 찾아 앉으니 자연스레 행사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곳에 모인 젊은 디자이너는 ‘tt.Member’라 불렸다. tt.Member란 대학생이나 주니어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집단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선별 과정을 거쳐 한자리에 모이게 된 친구들이었다.
열정 넘치는 ‘MZ세대 디자이너’인 이들은 티티서울이 대행 또는 기획한 디자인 용역 업무 함께 수행하는 ‘tt.Membership’ 프로그램에 참여, 협업을 통해 하나의 과업을 온전히 완성하게 된다.
이어서 프로젝트 개요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국악원에서는 ‘국악사전’이라는 이름으로 국악과 관련된 여러 용어를 ‘표제어’로 정의하고 깊이 있는 정보와 함께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에 공개한다. 티티서울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국립국악원의 <2024 국악사전 국악사·이론편 공개 기념 특별 전시>를 대행하는데, 이를 더 재밌는 형태로 완성하기 위해 tt.Member들을 모집한 것.
티티서울은 tt.Member로 모인 주니어 디자이너들에게 단순한 디자인 에셋 제작뿐 아니라 전시의 핵심 콘텐츠인 국악사전 표제어를 시각적으로 재탄생시키는 역할을 맡겼다 그렇게 탄생한 표제어 레터링을 기반으로 포스터, LP 커버, 영상, 마이크로사이트 등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작업물을 도맡아 제작하며 국악사전을 현대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시각 매체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이게 될까?’라는 의구심도 잠시, tt.Campus 담당자의 확신 있는 목소리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의 단호한 억양에는 주니어 디자이너에 대한 편견과 맞서 그들의 잠재력과 역량을 신뢰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듯했다.
“이거 됩니다. 여러분이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 후, tt.Campus 인원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나누었고, 이 멋진 프로젝트를 시리즈 연재로 담을 수 있는 허락을 흔쾌히 얻어낼 수 있었다. 이제부터 매주 tt.Membership X 국악사전 의 ‘한글뒤풀이’ 콘텐츠로 <2024 국악사전 국악사·이론편 공개 기념 특별 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매주 공개될 콘텐츠를 통해 흥미롭고 특별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한글뒤풀이>는 한글 자모의 나열 순서에 따라 가사를 풀이하면서 부르는 언어유희요입니다. 노래를 부르는 재미는 물론 한글을 익히는 학습기능까지 두루 갖춘 똘똘한 노래이지요. “가나다라마바사아차! 깜빡했다!”처럼 지금 봐도 웃음이 절로 나는 센스 만점 가사들의 향연, 우리 문자의 매력과 우리 노래의 매력을 두루 갖춘 이 국악 표제어와 함께 tt.Member들의 <국악사전> 제작기 연재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