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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 하라 켄야

    〈ex-formation SEOUL X TOKYO〉 심포지엄의 주인공 하라 켄야를 만나다


    인터뷰. 황소영 / 번역. 박현정

    발행일. 2013년 05월 03일

    디자이너 하라 켄야

    눈에 보이지 않은 느낌까지 디자인하는 일본의 디자이너 하라 켄야. 그는 일상의 문맥, 인간의 감각 안에 놀랄만한 디자인 자원이 내재해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이다. 지난 4월 26일 하라 켄야 초청 심포지엄 〈ex-formation SEOUL X TOKYO〉가 열렸다. ‘ex-formation’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인식의 근원으로 돌아가 '얼마나 알지 못하는가'를 깨닫게 하는 개념이다. 그렇게 의식을 각성하고 나면 대상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발상의 전환으로 세상을 신선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거장, 하라 켄야(홈페이지)를 만나 보았다.

    ex-formation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2004년부터 제가 담당하는 무사시노미술대학 4학년 스튜디오 수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졸업 작품의 개인별 프로젝트를 모두 따로따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연구가 가진 특수성과 고유성은 살리면서 공유할 수 있는 테마를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 공통 테마로 ex-formation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진행했던 ex-formation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시고요, 그 지향점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Ex-formation이란 세상을 새롭게, 신선하게 느끼는 방법입니다. 즉 기지화(既知化)나 타성에 젖은 정보의 습득에서 조금 근본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태어나서 처음 그 대상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세상은 신선하게 보이겠지요. 사람들은 세상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른 각도에서 다시 생각해보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과정 자체를 하나의 방법론으로 가정하면,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의 프로세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Ex-formation은 Information의 반대말로 만든 단어입니다. In에 대해 Ex, 즉 Inform이 알리는 것/알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중심이 된다면 Ex-form은 미지화(未知化)하는 것/잘 모르게 하는 것, 이라는 의미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알게 하는 것이 아닌,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를 알게/깨닫게 하는 것. 이러한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세상을 신선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겠지요. 10년 동안 테마를 설정하고 그 테마에 대해 학생들이 각자 Ex-form(未知化)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2004년 시만토 강(四万十川), 2005년 RESORT, 2006년 주름, 2007년 식물, 2008년 알몸, 2009년 여자, 2010년 반숙, 2011년 공기, 2012년 둘, 2013년 SEOUL X TOKYO까지.

    지난 4월 26일에 진행했던 〈ex-formation SEOUL X TOKYO〉 심포지엄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과의 워크숍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한일 공통 프로젝트 〈ex-formation SEOUL X TOKYO〉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ex-formation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여태까지의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첫 발걸음을 떼는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 하라 켄야 초청 심포지엄 〈ex-formation SEOUL X TOKYO〉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주제/제목(작가)] 
    식물 / OVER GROWN (小木芙由子, 佐藤志保, 西本歩), 주름 / egg Metamor Surface (櫛笥友季未), 공기 / 膨らみを着る(大貫 茜), Woman / Flora (多田明日香)  (사진 출처: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 홈페이지(링크))

    선생님께서 알고 계신 서울은 어떤 모습인가요?

    홍대 앞의 젊고 활기 넘치는 거리가 지금 서울의 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서울을 리디자인한다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역사와 전통.

    무엇이 선생님을 디자이너가 되도록 이끌었는지 궁금합니다.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저를 설명하고는 있지만 사실 제 일은 디자이너라는 직업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시인이 가장 효율이 높아 보이기는 하지만, 시는 공격적이지 않고 철학자도 좋지만, 사고하는 것만으로는 저는 따분합니다. 지금으로서는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선생님의 디자인 프로세스와 작업 스타일은 어떤가요?

    요즘은 의뢰받아 하는 일과 제가 세상에 제안하는 일이 각각 반을 차지합니다. ‘ARCHITECTURE FOR DOGS‘나 〈HOUSE VISION〉 등이 제가 세상에 먼저 제안하는 일의 예로 볼 수 있겠지요. 스스로 만드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해 나가고 싶습니다.

    ▶ Architecture for Dogs
    ▶ Architecture for Dogs 마이애미 전시 풍경
    HOUSE VISION 2013 TOKYO EXHIBITION – Farewell
    ▶ HOUSE VISION 2013

    선생님께서 평소에 가장 좋아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여행하는 것, 편안하고 기분 좋은 장소에서 글을 쓰는 일, 가끔 온천 하는 것. 이걸 한꺼번에 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요.

    요즘 가장 열중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요?

    최근에는 이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주택산업이라기보다는 ‘집’이 앞으로 산업의 교차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그 가능성을 세상에 비주얼로서 제시하는 일입니다. 일본은 가전제품 단품을 만드는 산업은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더욱 하이테크놀로지도, 낱개의 가전도, 통신도, 전통과 미의식, 실버마케팅까지도 ‘집’에 융합되어 갈 것입니다. 그러한 산업의 잠재력을 가시화하여 보여주는 것이 디자이너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작품 중 가장 자랑스럽고 의미 있는 작업과 작품은 무엇인가요?

    초기 작품 중 좋아하는 것은 ‘우메다 병원 사인 계획’. 디자이너 시점의 가능성을 깨달았던 작업이었습니다. 전환기가 되었던 것은 2000년의 을 프로듀싱 한 것. 요즘은 . 산업의 잠재력을 비주얼로 제시하는 디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해 나갈 프로젝트는 더욱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를 얻고자 할 때 어떤 것에 자극을 받고 영향을 받나요?

    하나의 일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많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 나가면 그 일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아이디어는 자연히 넓어지고, 퀄리티도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로서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요?

    이시오카 에이코(石岡瑛子)로부터는 발상의 스케일과 엄격한 완성도를, 스기우라 고헤이(杉浦康平)로부터는 아시아적인 정신성을, 나가이 카즈마사(永井一正)로부터는 그리는 것에 대한 태도를, 무카이 슈타로(向井周太郎)로부터는 디자인 사상을, 각각 배웠습니다.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어떤 생각, 어떤 고민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문자는 그래픽 디자인의 중심입니다. 그렇지만 말이라는 것은 아무리 정리되어 논리를 가지고 있어도 그 근본은 기도나 비명 같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말을 형태로 만들 때, 디자이너는 말의 분위기나 성격에 대한 연출을 더할 필요가 있겠지요.

    특별히 좋아하는 서체가 있으신지요? 그 이유는?

    Garamond와 Universe. 가장 일반적임에도 아름다운 서체를 늘 찾고 있습니다. 일본어 폰트는 현재 제작 중입니다.

    ▶ 우메다 병원 사인 프로젝트 : 우메다 산부인과는 임산부가 출산 전후 심신을 달래는 공간인 만큼 이들이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결벽증처럼 보일 만큼의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자 했다. 사인 시스템에 쉽게 더러워질 수 있는 흰색 천을 씌웠는데, 이는 ‘더러워지기 쉬운 (곳)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겠다.’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함이다. (글 출처 – 월간디자인)
    ▶ RE DESIGN – 일상의 21세기 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32명의 디자이너에게 일상의 제품을 다시 디자인하게 했다. 오랜 시간 동안 다듬어져 온 ‘일용품’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드러나는 ‘생각의 차이’를 통해 디자인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했다. (글 출처 – 월간디자인)

    디자이너로서 잊어서는 안 되는 점이 있다면?

    넓게 보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라 着眼対極 着手小局 글로벌 하게 생각하고 로컬 하게 행동하라 Think global. Act local 자신들의 문화의 원류를 잃지 않는 것. 눈앞의 일에 집중하면서도, 현재와 50년 정도의 미래를 이어서 생각하는 것.

    작품과 삶 모든 측면에서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요?

    65살 정도를 지적, 체력적 클라이맥스로 생각하고 더욱 성장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디자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의 디자이너는 매우 우수합니다.

    한국의 디자이너,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경제전략으로서의 디자인만을 바라본다면 그 빛과 향기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통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자원입니다.

    마지막으로 타이포그래피 서울과의 인터뷰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지금,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아시아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부분을 아시아의 사람들과 함께 깊이 생각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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