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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폴리오 플랫폼 ‘노트폴리오’ 사람들

    “우리는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돕는 전담 매니저들입니다.”


    인터뷰. 임재훈

    발행일. 2023년 04월 25일

    포트폴리오 플랫폼 ‘노트폴리오’ 사람들

    노트폴리오(notefolio)는 ‘국내 최대 포트폴리오 플랫폼’을 표방하는 서비스다. 그래픽 디자이너, 서체 디자이너, UX/UI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 영상 제작자,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피티 아티스트 등 디자인 및 예술 분야의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포트폴리오를 업로드하는 공간이다. 노트폴리오의 시작은 2012년 6월 송진석·현강섭·홍제용 세 사람이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였다.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얻어낸 대중적 관심과 인지도를 초석 삼아 이듬해 사이트를 열었고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현재 노트폴리오 사이트의 서비스 소개 페이지에 이런 카피가 있다. “포트폴리오 플랫폼의 역할을 넘어 노트폴리오는 대한민국 창작자의 성장을 위해 항상 고민합니다.” 이 한 줄 문장이 이번 인터뷰의 발단이었다. 무슨 고민을 어떻게 한다는 걸까, 라는 궁금증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 물음은 비단 『타이포그래피 서울』 에디터뿐 아니라 현재 노트폴리오를 이용 중이거나 앞으로 ‘노폴러’가 될 이들도 충분히 가져봄직한 것일 터. 답을 듣기 위해서는 고민의 주체를 만나봐야 했다.

    그래서 노트폴리오 실무팀 4인과 마주앉았다. 서비스 팀 이유석, 성장 팀 이형근, 성장 팀 임소영, 콘텐츠 팀 정지현. 이 네 사람과 “창작자의 성장을 위해 항상 고민”하는 것들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이유석, 이형근, 임소영, 정지현

    직원 모두가 노폴러들의 매니저

    노트폴리오 실무부는 서비스, 성장, 콘텐츠, 개발, 경영 지원 등 다섯 팀으로 조직되어 있다. 이번 인터뷰에는 네 팀이 참여했다. 서비스 팀 이유석은 프로덕트 디자이너, 성장 팀 이형근과 임소영은 프로그램 기획/운영 매니저, 콘텐츠 팀 정지현은 에디터다. 각자 맡은 영역 안에만 머무는 분담 체제보다는 공동체에 더 가깝다. 팀과 팀 사이에 ‘여기 넘어오지 말 것’이라는 금은 없다.

    네 사람의 명함에 적힌 직함이 전부 ‘매니저’다. 프로젝트 매니저(PM)라는 뜻도 있지만,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위해 쓰는 호칭이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를 ‘매니저 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모습이 인터뷰어에게는 재미있게 보였다. 연예인이 로드 매니저, 캐스팅 매니저, 제작 매니저 등 여러 분야의 매니저들과 함께 성장하듯, 노폴러들에게도 노트폴리오 실무팀이라는 ‘매니저’가 있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매니저들에게 자기소개를 청했다.

    “노트폴리오 프로덕트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여 디자인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서 외부에 노출되는 채널이나 콘텐츠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저는 이러한 것들이 노트폴리오 프로덕트 안에서 잘 보이고 돌아갈 수 있도록 개발자들과 소통하며 알맞게 구현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 서비스 팀 이유석(프로덕트 디자이너)

    “노폴 커뮤니티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는 온오프라인 강좌(클래스), 워크숍 프로그램의 기획·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이 갈증을 느끼는 배움의 분야를 늘 모니터링하고, 이를 바탕으로 강사님 섭외 및 참여자 모집 등 업무를 진행합니다.” ― 성장 팀 이형근(성장 매니저)

    “제 일도 형근 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 경우는 노폴 커뮤니티의 ‘워크숍’과 ‘챌린지’를 기획하고 있어요. 노폴러들에게 동기 부여 모먼트를 제공할 수 있는 공동 프로젝트 아이템을 늘 고민합니다.” ― 성장 팀 임소영(성장 매니저)

    “노폴이 노폴러들에게 전하는 전반적인 텍스트 메시지를 관리합니다. 사이트 콘텐츠부터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 노폴레터(뉴스레터) 내용, 노트폴리오 브런치의 글까지 두루 쓰고 있어요. 그리고 노폴러들과의 소통을 담당하는데요. 톡도 자주 주고받고, 건의 사항도 듣고, 수다도 떨고.(웃음)” ― 콘텐츠 팀 정지현(콘텐츠 에디터)

    포트폴리오를 본다, 날마다

    “적응과 적용이 진짜 빠른 것 같아요. 과거에는 좀 뭐랄까, 어딘가에서 뿌려진 듯한 양식에 최선을 다해 맞춘 느낌이 강했어요. 지금은 유튜브, 비핸스, 노트폴리오에서 포트폴리오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잖아요. 스타일도 다양하고 양도 방대하고요. 그런 레퍼런스를 참고하면서도 자기만의 특색을 드러내니까 작업만큼이나 포폴 자체도 개성이 넘치죠.” ― 정지현

    포트폴리오 플랫폼 실무자들인 만큼 온종일 수많은 포트폴리오들을 본다. 그렇다 보니 위와 같은 경향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보고, 알린다. 눈에 띄는 작업들은 매일(근무일 기준) 다섯 편씩 모아 ‘노트폴리오 픽’으로 선정하고, 하루 한 명 주목할 만한 노폴러를 ‘핫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으로 소개한다. 한데 큐레이팅 방식이 다소 올드스쿨(?)이다. 게시물 조회수나 공유 횟수 같은 수량화·자동화된 데이터가 아니라, 오로지 노트폴리오 실무팀의 눈품과 손품이 큐레이션 기준이라고 한다.

    “한 사람의 노력이나 재능을 ‘숫자’로 평가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창작자들과의 동반 성장을 표방하는 플랫폼이 채택할 만한 기준은 아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품이 좀 들더라도 정량적 집계보다는 정성적 선별 방식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 이유석

    “노폴러들의 포트폴리오 얘기를 하루에도 수시로 해요. 팀원들이랑도 하고, 다른 팀 사람들하고도 하고. 직원들이 전부 매일같이 포폴을 보니까요. ‘이 작업 괜찮지 않아요?’, ‘이분 한 번 만나보고 싶은데요?’ 이렇게 계속 소통하면서 저희가 직접 큐레이팅을 하는 거죠. 이 기조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거예요.” ― 임소영

    크리에이터를 본다, 성장 이후까지

    노트폴리오 실무팀은 누군가의 포트폴리오 못잖게 ‘사람’도 많이 본다. 챌린지와 워크숍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성장 팀은 늘 구인이 관건이다. 좋은 강사를 섭외하는 것은 교육 콘텐츠 품질 보장의 절대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분들을 교육자로서 모실 수 있을까. 이 고민을 항상 합니다. 예를 들어 작업을 굉장히 열심히 하시고 어느 정도 인지도까지 있는 크리에이터를 발견했다고 가정해보죠. 그런데 그분은 뭐랄까,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는 성향이라 대외 활동을 거의 하시지 않아요. 저희로서는 이런 분들을 정말로 모시고 싶거든요. 이분들이 커리어를 계발해 온 과정과 시행착오, 작업 방식 등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요.” ― 이형근

    “작년에 〈창작자와 클라이언트 모두를 위한 계약·저작권 세미나〉라는 무료 웨비나(webinar)를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 계약과 디자인 저작권은 누구나 알아둬야 할 주제잖아요. 성장 팀이 강사님 섭외에 꽤 공을 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웃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법학’, ‘창작자를 위한 법학’ 콘텐츠로 유명한 ‘BLSN’ 님을 섭외했어요. 김형준 변리사님이셨는데요. 변리사 혼자만 진행하면 아무래도 좀 딱딱할 테니, 이쪽 분야(디자인) 변호사님과 같이 참여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어요. 그렇게 함께하게 된 분이 디자이너 출신 서유경 변호사님이었죠.” ― 이유석

    교육자를 찾는 일과 병행하는 주요 과업이 또 있다. 교육에 직접 참여해보는 것이다. 인터뷰이 네 사람 모두 노트폴리오 라이브 혹은 워크숍을 한 번 이상 수강했다. 특히 이유석은 노트폴리오 입사 당시 개설되어 있던 모든 강좌를 다 들었다.(그는 ‘도장 깨기’라 표현한다.)

    실무자들이 이 과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더 좋은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노폴러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함이다. 자신들이 만든 교육 콘텐츠를 사용자 입장에서 체험하며 노폴러들의 만족도와 목소리를 생생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이렇듯 많은 이들과 만남을 쌓아 가는 동안, 실무팀은 노트폴리오의 존재 가치를 확인한다고 말한다.

    “노폴러 중에 ‘딩스(DINGS)’라는 분을 언급하고 싶어요. 노트폴리오 강좌를 정말 많이 들으셨던 분이라 얼굴이 익었거든요. 최근에 노폴러 오픈카톡(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딩스 님 근황을 접했습니다. 현직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계시더라고요. 예전에는 취미 개념으로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을 들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직업인이 되신 모습을 보니까 괜히 제가 뿌듯했어요. 제 자신도 뭔가 성장한 기분이었어요.(웃음)” ― 임소영

    임소영 매니저가 말을 꺼내자 다른 매니저들도 저마다 기억에 남는 노폴러와 크리에이터들의 얘기를 잇기 시작했다. 인터뷰 당시에는 차마 그들의 말을 끊을 수가 없었다. 뒤늦게나마 인터뷰이들에게 양해를 구해야겠다. 인터뷰 기사에 다 담아내기에 노트폴리오 실무팀과 노폴러의 ‘동반 성장’ 사례가 너무나 많았다고.

    다행히 노트폴리오 실무팀이 전한 동반 성장 스토리에는 일치된 내용이 있었다. 사례들을 일일이 이 글에 기록하지는 못하나, 노폴러들의 매니저 네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전한 메시지는 한 줄 문장으로 옮기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날마다 포폴을 보고 언제나 여러분을 보고 있을 테니, 우리를 믿고 꾸준히 자신의 작업을 이어 가시기를.”

    포트폴리오 플랫폼 노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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