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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폰트(Doctor Font)’ 이호

    30년 경력 서체 디자이너의 ‘현장: 무언가가 현현하는 장소’


    인터뷰. 임재훈

    발행일. 2022년 10월 31일

    ‘닥터폰트(Doctor Font)’ 이호

    인터뷰이가 낯뜨거움에 몸서리칠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굳이 유난을 떨어 그를 소개하고 싶다. 먼 옛날 부국 페르시아의 황제 크세르크세스가 그리스를 침공했다. 병장기의 위세로 보나 병력으로 보나 그리스군은 열세였다. 하세월 이어진 천리혈로 끝에서 승기를 잡은 쪽은 그리스였다. 살라미스 해전과 플라타이아 전투 등 당시 그리스의 치열한 방어전이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남아 있다.

    그리스는 페르시아의 패잔병들을 조롱했다. 비웃은 방식이 실로 괴상하다. 전세가 기울자 크세르크세스는 도망쳤는데, 미처 퇴각하지 못한 병사들뿐 아니라 크세르크세스의 요리사와 각종 진귀한 식재료들이 그리스군 소유가 되었다. 그리스군의 명으로 페르시아 황실 요리사가 거한 만찬을 차린다. 그 옆에서 그리스군은 자신들이 평소 먹던, 페르시아식 귀족 식단에 비하면 몹시 소박한 상차림을 준비한다. 이래놓고 페르시아를 놀린 것이다. 똑똑히 봐라, 매 끼니 ‘고오급’으로 차려 먹던 너희가 우리처럼 평범히 먹는 가난한 군대에 대패했다는 사실을. 그리스군에게는 상대와의 빈부 격차나 국방력 차이 등에 따른 위축감 내지 열패감 따위는 없었던가 보다. 부자 나라의 값진 음식을 탐하는 마음 또한 일지 않았나 보다. 전투 그 자체에서 이겼으면 그걸로 된 것.

    글자 만든 지 30여 년째인 이호는 경력에 걸맞은 작업 이력들을 보유했다. 이를테면, ‘국내 최초 기업 전용서체’로 언급되는 현대카드 유앤아이가 그렇다. 이호는 이 글자의 한글체 개발을 담당했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리뉴얼 프로젝트인 현대카드 유앤아이뉴 개발의 디렉터로 참여하기도 했다.

    꽤나 부유한(?) 포트폴리오를 지닌 디자이너임에도 그의 자세는 ‘가난한 그리스군’을 지향하는 듯 보인다. 이호 본인이 동의해줄지 모르겠지만, 부유하게 지느니 가난하게 이기겠다고 작정이라도 한 것 같다. 이때의 ‘부유함’과 ‘가난함’은 경제 사정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글자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의 자기 피아르가 그러하다는 의미다. 자신의 30여 년치 포트폴리오를 얼마든지 화려하게 알리고 표출할 수 있을 텐데도, 이호의 시제는 늘 현재형이다. 그는 지금의 일, 지금 만들고 있는 글자에 대하여서만 말을 하는 편이다.

    이러한 성향을 겸손함이라고 규정해버린다면 뭔가 좀 아쉽다. 이호가 겸양의 미덕을 행하는 처세가라서 화려한 이력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본래 그런 인물인 것이다. 지금의 작업, 지금의 실전, 지금의 현장을 전제하여서만 말하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디자이너. 그러니까 그는 ‘내가 내 작업에서 나를 이겼으면 그걸로 된 것’ 주의자다. 이호가 인스타그램 같은 SNS 세상에서 이른바 ‘인싸’가 될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이호는 승자일 수 있지 않겠나, 하고 『타이포그래피 서울』 에디터는 생각하면서 페르시아군 앞에 선 그리스군을 상상해본다.

    [호리틱] 시리즈 연재 이후 거의 1년 만이네요. 근황 토크부터 시작해볼까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안녕하세요. 이호입니다. [호리틱] 마지막 회차 원고를 넘긴 뒤부터는(2021년 가을이었죠 아마?) 줄곧 폰트 작업에 열중했던 것 같네요. 최근에는 온라인 스토어 폰코(FONCO)에 [닥터셀럽(DR셀럽) 콜렉션]이라는 폰트 상품을 등록했습니다. 이후 입점할 폰트들도 순서대로 작업하고 있고요. 글자 짓는 일 외에 글자 가르치는 일도 꾸준히 지속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에 출강 중이고, 타이포그래피 소모임 같은 공부 공간에 강사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2021년 6월 네이버 포스트 ‘베스트 콘텐츠(추천 포스트)’로 소개된
    이호의 [호리틱] 열네 번째 연재 ‘교보문고 BI’ 편

    최근 작업인 [닥터셀럽 콜렉션]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마켓에 게재된 소개문을 보니 “[보도니(Bodoni)]에 대한 오마주(hommage) 서체”라고 적혀 있던데요. 이른바 디돈(Didone) 스타일을 한글 서체에 입히는 시도들은 [닥터셀럽 콜렉션] 전에도 왕왕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국내 서체 디자이너들에게 [디도(Didot)]나 [보도니]는 영감의 원천인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뭐랄까, 영화 감독들에게 알프레드 히치콕 작품과 〈시민 케인〉이 그렇듯이?(웃음) [닥터셀럽]을 기획하게 된 계기, 그러니까 [보도니]를 한글로 재해석하고자 한 크리에이터로서의 동기가 궁금합니다.

    재밌는 비유네요. 사실 제 경우는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보도니]에 대해 특별한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아요. 10년차쯤 되었을 때 어느 순간 ‘디돈다움’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특정한 이미지를 갖게 됐습니다. 우연히 한 패션 잡지 표지를 보다가 “아, 디돈 스타일이란 멋진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때를 계기로 언젠가 기회가 오면 [보도니] 계열의 한글 서체를 만들어보고 싶다, 라는 바람을 막연하게 품었죠. 틈나는 대로 콘셉트와 방향성을 메모해두기도 하고, 거칠게나마 글자를 스케치해보면서 차근차근 구체화를 해 나갔습니다.

    에디터님 말처럼 디돈 스타일을 차용한 한글 서체들이 많이 등장하기는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 또한 ‘[보도니] 스타일 한글체’를 기획하던 입장이다 보니 유심히 볼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러한 기존 서체들과 [닥터셀럽 콜렉션]의 가장 큰 차이라면, [보도니]의 골격은 어느 정도 유지하되 베리에이션(variation) 패밀리를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산스(Sans)·옴므(Homme)·클래식(Classic)·레이디(Lady)·소프트(Soft)·엣지(Edge)·마일드(Mild)·웨딩(Wedding), 이렇게 여덟 가지 ‘셀럽체’를 묶은 패키지가 [닥터셀럽 콜렉션]이에요. 각 스타일마다 베리에이션을 통해 변형할 수 있는 디테일이 6~9종이고 전부 합치면 57종입니다.

    지금은 제가 ‘셀럽체’라고 부르는데, 작업 초기의 가칭은 ‘매거진체’였어요. 작업을 완료하기까지 거의 6년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패밀리 하나를 처음 완성했을 때, 왠지 여기서 끝내기보다는 ‘조금만 더 가보자고’ 하는 마음이 생겨버렸습니다.(웃음) 기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보고 싶어졌어요. 그렇게 좀더, 좀더··· 전진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57종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이렇게 많은 종수를 제작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어요.(웃음)

    여덟 가지 스타일, 총 57종 패밀리로 구성된 베리어블 폰트 패키지 [닥터셀럽 콜렉션], 2022

    ‘셀럽체’ 얘기를 좀더 이어가 볼게요. 폰트 소개 페이지에 실린 미니 인터뷰를 보니 이런 말도 하셨더라고요. “[닥터셀럽 콜렉션] 출시와 함께 서체 디자이너 인생의 2막이 열리는 기분”이라고. 이 정도면 말 그대로 ‘인생 서체’ 아닙니까.(웃음) 본인 스스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듯한데,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최종 완성까지 6년이 넘게 걸렸고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작업 기간 중에 뒤엎고 다시 그리고, 또 엎었다가 처음부터 시작하고, ···하는 일을 여러 번 반복했어요. 제 입으로 말하기가 약간 쑥스럽지만, [닥터셀럽 콜렉션]은 현재의 제 자신이 쏟아부을 수 있는 모든 노력이 들어간 결과물입니다. [닥터셀럽 콜렉션] 자체를 ‘디자이너 이호의 시그니처’로 생각하고 있어요. 소비자들을 위한 상품이기도 하면서, 저 자신을 위한 마케팅 도구랄까요. [닥터셀럽 콜렉션]의 패밀리 구성 및 스타일을 향후 발표할 폰트들에도 적용해 나가면서 ‘이호다움’이라는 저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번처럼 60종 가까이 만들기는 어렵겠지만요.(특히 체력적으로···.)

    [닥터셀럽 콜렉션] 산스(Sans) 스타일
    [닥터셀럽 콜렉션] 클래식(Classic) 스타일
    [닥터셀럽 콜렉션] 엣지(Edge) 스타일
    [닥터셀럽 콜렉션] 마일드(Mild) 스타일
    [닥터셀럽 콜렉션] 웨딩(Wedding) 스타일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진단하여 그 처방(處方, 결함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으로써 글자를 서비스한다. ···이것이 ‘닥터폰트’의 의미잖습니까. 닥터폰트 운영자로서 ‘폰트가 닥터의 역할을 했던’ 국내외 사례들을 몇 가지 꼽아주실 수 있을까요? 예를 들면 글자를 통해 브랜딩에 성공한 기업이라든지, 타이포그래피의 역할이 지대했던 캠페인이라든지요. 물론, 닥터폰트의 프로젝트를 소개하셔도 무방합니다.(웃음)

    폰트를 활용한 브랜딩의 성공 사례라면, 최근 많은 영상이나 사인에서 볼 수 있는 [여기어때 잘난체]를 언급해야겠네요. ‘여기어때’ 로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폰트는 사각 박스 안에 꽉 찬 구조, 부드럽고 과하지 않은 특징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영상 타이틀, 자막, 디자인, 사인 등등 어떤 분야든지 잘 어울리는 폰트라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범용성이 좋죠.

    폰트를 브랜딩에 적용할 때 제일 중요한 게 규모와 지속성이라고 보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네이버 글꼴, 아모레퍼시픽 아리따 글꼴, 배달의민족 배민체입니다. 모기업에서 ‘지속성’을 가지고 폰트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그러한 지속성의 결과물들이 축적되다 보니 자연히 ‘규모’가 생겼죠. 이제는 전문 디자이너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세 기업들의 폰트를 친숙하게 인지하고 있어요.

    이호의 ‘닥터폰트’ 사이트 | DoctorFont.com

    현대카드 서체도 언급해야겠군요. 현대카드 특유의 신용카드 외형을 모티프 삼은 전용서체 [유앤아이]가 2003년 처음 등장했죠. 거의 20년 전 얘기지만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후 [유앤아이] 시리즈는 2013년 [유앤아이 모던](Youandi Modern), 2022년 [유앤아이뉴(Youandi New)]로 이어졌습니다. 최근작인 [유앤아이뉴]는 기업 전용서체 최초로 베리어블을 도입해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어요. 개인적으로는 현대카드 서체가 업계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어서 주목을 받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운영하는 닥터폰트도 업계 프런티어로서 여러 동료와 후배 들에게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질문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실 것 같습니다만, 글자 짓는 디자이너로서 어떤 꿈을 갖고 계십니까.

    저는 현재 폰트 제작과 교육, 그리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제 모든 경험을 후배·제자들과 공유하는 그룹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폰트를 제작하는 방법인데요. 시장을 읽고 팔릴 만한 폰트를 제작하거나 교육하는 방법,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그룹이 활발히 운영된다면 이 업계에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닥터폰트가 더 활성화되고 커지면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저에게 교육받은 디자이너들에게 판매의 기회도 주고 싶어요.

    저 혼자 잘되고 잘사는 방향 말고, 다 같이 동행할 수 있는 구조나 분위기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폰트 회사나 개인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결과물은 저마다의 톤이 있다고 보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 같은 스타일이 많지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기본을 만들어두고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키는 방식을 선호하거든요. 이런 것을 뜻 맞는 여러 사람들과 공유해보고 싶습니다.

    희곡 작가나 비평가 말고, 실제 연극 무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현장인’이에요. 국어사전에서 우연히 발견한 낱말인데, 저는 이 말이 왠지 좋더라고요. ‘현장의 사람들’, ‘현장을 실체와 물질로 채우는 사람들’로 들려서요. 연극 말고도 많은 분야에 통용될 수 있는 말 아닌가 싶습니다. 건설 현장은 말 그대로 그냥 현장이지만, 작업이 완료되고 건물이 들어서면 거기에 주소가 부여되잖아요. 아무도 몰랐던 공터가 주소지로서 세상에 남게 되는 거죠. 현장은 뭔가가 현현하는 장소이고 현장인은 그 뭔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현장’과 ‘현장인’은 꽤 근사한 단어로 들립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커리어를 시작하셨죠. 햇수로 따지면 서체 디자이너 경력 30년입니다. 기업에서도 일했고, 지금은 독립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잖아요. 제 기억 속에서 디자이너 이호는 줄곧 ‘현장인’이었습니다. 디렉터·매니저라는 직위보다는 ‘현장의 작업자’가 더 어울리는 디자이너랄까요.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웃음) 글자를 시작한 90년대 초와 지금을 비교할 때, 현장인으로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독립한 지 이제 10년이 되었네요. 셀럽체를 만들면서 솔직히 중간중간 조급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여러 폰트 회사와 개인 디자이너들이 발표하는 폰트를 바라보는 동안, 종수가 많아지면서 발표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이 엄습했죠. 결과물이 유행에 뒤처지거나 유사한 폰트들이 많아져 큰 반응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더군요. 유사한 폰트들이 생기기는 했지만 제 작업처럼 다양한 종수를 가진, 나름의 ‘스토리’를 가진 결과물은 흔치 않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셀럽체와 함께 여러 종류의 폰트도 함께 제작하고 있습니다. 요즘 느끼는 것이, 아이디어와 표현은 젊은 친구들이 저보다 좋아요. 다양한 레터링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내 장점은 무엇일까 스스로 고민했고 나름의 답을 찾았어요. ‘기본기를 유지하면서 다양함을 표현하기’. 이것이 디자이너 이호의, 그리고 닥터폰트의 장점 아닐까 합니다.

    ‘현장인’이라는 표현이 듣기 좋네요. 오랜 기간의 폰트 제작은 당연히 결과물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 자체는 그만큼의 연습이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계속 ‘현장인’이고 싶습니다.

    벌써 연말입니다. 2023년 닥터폰트와 디자이너 이호의 계획을 들어보면서 인터뷰를 마칠게요.

    지금은 셀럽체 이후 두 번째 시리즈를 제작 중입니다. 종수가 2종이라 한결 마음이 편하네요.(웃음)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 시리즈도 순서대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매번 많은 종수를 발표할 수는 없으니 완급을 조절해 가면서 발표할 계획입니다. 해외 스토어 입점도 도전해볼 생각이고요. 개인 레터링 작업과 수업도 좀더 활발히 진행하려고 합니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에 연재했던 [호리틱] 시리즈를 통해서 기존의 상용화된 로고타입을 분석하고, 크리틱 전후 과정을 소개했었는데요. 지금도 @type_critic이라는 공간을 통해 [호리틱]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폰트 업계에서 글자를 만든 지 30여 년이 됩니다. 2023년부터는 마침내 본문체에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셀럽체 작업 과정이 큰 도움이 되었기에, 닥터폰트에서 발표하는 본문체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개발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닥터폰트의 폰트들을 지켜봐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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