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소’, ‘사막’, ‘전기톱 연쇄 살인사건(?)’, ‘추신수’…. ‘텍사스’를 연상하면 대부분 남성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오늘의 여행기는 거친 상남자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아기자기한 소녀의 감성으로 채워보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곳 역시 1편에서 소개한 ‘오크 클리프 커피(Oak Cliff Coffee)’와 같이 달라스의 비숍 아츠 구역에 위치한 엠포리엄 파이(Emporium Pies)이다. 엠포리엄 파이는 인공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여 만드는 100% 수제 파이 전문점인데, 이미 달라스에서는 트렌디한 공간과 아기자기한 맛을 찾는 이들에게 입소문이 난 곳이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도 폐점 시간이 가까운 저녁 10시 즈음이었지만, 매장은 여전히 파이를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러 가기)
→ 텍사스 타이포그래피 여행기 1편: 달라스, 오크 클리프 커피(바로 가기)
엠포리엄 파이의 멋을 말하기 전 맛을 알고 시작해야겠다. LA에서 필자의 호스트였던 분이 “배부를 때 맛있는 것이 진짜 맛있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미 달라스 시내에서 수제 햄버거로 배를 채웠던 필자는 숙소에 피자를 사 들고 온 친구와 피자를 두 조각씩 먹고 나서 배가 부를 대로 부른 상태였다. 그래서 맛만 보자고 다짐을 하며 파이 집에 들어갔지만,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은 진한 맛의 파이에 매료되어 또 엄청난 양을 먹어 치웠다. 겹겹이 두껍게 쌓인 애플파이인 ‘Lords of the pies’부터 신선한 블루베리가 가득한 ‘Blue Steel’, 부드러운 초콜릿이 가득한 ‘The Smooth Operator’ 등 총 7종류의 파이를 맛볼 수 있었다. 대부분 조각 파이(5달러)로 먹기도 하고, 종종 한 판(30~40달러)을 사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엠포리엄 파이의 로고는 파이의 틀을 배경으로 앞에 ‘Emporium’이라는 글자를 새겨놓아 마치 편지를 동봉할 때 쓰는 ‘씰링 왁스’를 연상시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꽃인데, 꽃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여 다양한 아트워크를 선보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매장 안에는 화려한 생화가 가득했고, 메뉴판과 온라인 매체에서도 다채로운 꽃이 자주 등장한다. 형형색색의 파이, 꽃과는 반대로 대부분 폰트는 매우 단순한 형태와 색상으로 활용된다. 매장 내의 가격표나 안내표는 일일이 손글씨를 이용하여 그 독특함을 더해주며, 홈페이지 이미지에 쓰인 모든 글씨는 화이트로 사용하면서 전혀 다른 폰트가 쓰임에도 불구하고 통일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매장 정보
Emporium Pies
위치: 314 North Bishop Ave, Dallas, TX, 75208
연락처: +1-469-206-6126
영업시간: 월~목: 오전 11시~오후 9시 / 금~토: 오전 11시~오후 11시 / 일: 오전 11시~오후 8시
홈페이지: http://emporiumpies.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emporiump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