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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승리의 메시지! ‘야구 직관 굿즈 워크숍’

    타이포 브랜딩과 퍼포먼스의 경계를 넓혀온 ‘티티서울’, 야구장에 울려 퍼질 응원 메시지를 디자인하다!


    글: 서수아, 이태희
    편집: 김영서
    사진: 배성진

    발행일. 2025년 01월 22일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승리의 메시지! ‘야구 직관 굿즈 워크숍’

    타이포 브랜딩과 퍼포먼스의 경계를 넓혀온 티티서울, 야구장에 울려 퍼질 응원 메시지를 디자인하다!
    
    팬들의 열정이 담긴 응원 메시지가 레터링으로 구현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디자인 엔터테인먼트 티티서울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야구 직관 굿즈 워크숍’을 개최했다. 야구 팬들이 직접 디자인한 레터링 굿즈로 경기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한층 더 돋우고, 팀 응원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KBO 천만 관중의 비결, 뜨거운 응원 문화

    지난해, KBO 리그는 국내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그 인기를 제대로 입증했다. 프로야구 흥행 돌풍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한국 야구장만의 독특한 응원 문화였다.

    KBO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24 KBO 관람객 증가 요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구장을 방문한 야구팬 중 43.2%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응원 문화’를 꼽았다.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에 몰입하는 경험은 KBO 리그만의 특별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각 구단은 구단만의 특색을 담은 응원 도구를 제작하고 있다. 팬들은 이 응원 도구를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여 응원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더 나아가 직접 응원 도구를 제작하는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디자인 엔터테인먼트 티티서울은 이러한 팬들의 열정을 놓치지 않았다. 팬들이 직접 만든 경기장 굿즈로 더 열정적인 응원을 할 수 있도록 자체 워크숍을 개최하여 10개 구단의 팬들과 함께 굿즈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다가오는 2025년 3월 KBO 리그 개막에 앞서, 지난 워크숍의 작업 과정과 그 결과물을 소개한다.

    팬심으로 빚어낸 굿즈 디자인

    팬들의 열정과 창의력이 담긴 이번 워크숍은 각자의 팀 사랑과 디자인 감각을 표현하는 자리였다.
    워크숍은 팬들이 담고 싶은 문구를 정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선정된 문구 바탕으로 레터링 디자인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멘토와의 1:1 피드백을 통해 작업물의 완성도가 점차 높아졌다.

    두산베어스의 팬이자 tt.멤버로 참여한 이희웅은 “좋아하는 팀의 굿즈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고, 직접 만든 작업물이 실물로 제작되어 사람들에게 공유되는 경험이 매우 뜻깊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팬들의 애정과 아이디어가 담긴 직관 굿즈는 경기장에서 응원의 열기를 더하며 팬과 야구를 더욱 가까이 연결했다.

    멤버들의 작업물 리뷰

    1. tt.멤버 최수빈의 ‘승요시켜주세요’

    처음 야구장 직관을 갔을 때, 제가 응원하는 팀이 이겼어요. 그때 ‘혹시 나… 승리 요정일지도?’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직관을 갈 때마다 모두가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잖아요? ‘승요시켜주세요’라는 문장은 이런 두근거림과 간절함이 귀엽게 느껴져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야구장을 떠올리면 관중들이 두 손을 모으고 안타 하나를 바라는 초롱초롱한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그래서 문장에 두 번 등장하는 ‘ㅇ’을 순정 만화 속 눈망울처럼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도 로맨스 판타지물과 어릴 적 즐겨 보던 순정 만화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했습니다. ‘승리 요정’이라는 개념 자체가 판타지스럽기도 하니까요!

    획의 두께를 방향과 필압에 따라 변주해 얇았다가 두꺼워지도록 만들어 시각적 재미를 주었고, 글자마다 이어지는 획은 로맨스 판타지 특유의 고풍스러운 느낌을 의도했습니다. 야구장의 강하고 거친 분위기와는 대비되는 귀여운 레터링을 통해 관중들이 미소 지을 수 있는 작은 포인트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야구장 한편에서 이 귀여운 문구가 누군가의 마음을 살짝 간질이는 순간이 생긴다면, 제 작업은 충분히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2. tt.멤버 이희웅의 ‘공을 네모 안에 넣어’

    스트라이크존이라는 네모난 영역에 투수가 공을 잘 넣지 못하자, 한 팬이 ‘공을 네모 안에 넣어’라고 써서 보여줬던 게 기원이 된 밈이예요. 이 밈을 표현하기 위해 레터링 작업에서는 공을 동그랗게, 스트라이크존은 네모로 단순화했어요. 또, ‘안에 넣는다’는 의미를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공이 들어가는 화살표 모양을 추가하며 디자인을 재구성했습니다.

    3. tt.멤버 양하진의 ‘오늘 지면 같이 죽자

    우선, 저는 웃긴 문구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야구와 관련된 밈이나 유머를 찾아보던 중 이 문구를 발견했죠. 선수들에게 던지는 격렬한 멘트를 더욱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기 위해, 과격한 느낌의 투박한 글씨로 야구 팬덤의 열정을 표현했습니다. 추가로 글자 속 공간 곳곳에 야구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담아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당시 현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짝 말씀드리자면 삼성 팬 한 분이랑 기아 팬 세 분이 계셨는데 “우리 다 똑같이 이거 붙이고 누가 죽는지 한번 봐 보자!”라고 얘기를 나누셨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경기장에서도 호응이 좋았던 레터링이었어요.

    4. tt.멤버 백지웅의 ‘혹시 몰라, 역전할지도!!’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고 끝날 때 폭죽이 터지잖아요? 그 순간마다 경기가 주는 긴장감과 희망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불꽃놀이에서 느껴지는 동세나 곡선, 또는 획의 꺾임을 디자인에 반영했습니다. 불꽃놀이의 확산하는 움직임을 표현하면서, 야구공의 실밥 디테일을 더해 야구의 정체성을 담아냈습니다.

    5. tt.멘토 서동하의 ‘압-도하라! 기아타이거즈’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글자의 틀을 깨고 시각적 한계를 넘는 것’이었어요. 대형 포스터나 디스플레이는 크고 눈에 띄어야 하고, 멀리서도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글자나 복잡한 디자인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고, 메시지 전달에 한계가 있죠. 그래서 간결하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만들고자 했어요.

    네모난 형태의 글자는 익숙해서 가독성이 좋지만, 단순한 형태만으로는 매력이 부족할 수 있기에 사선과 같은 장식 요소를 추가했습니다. ‘압도하라’의 경우, 그 단어가 가진 무겁고 힘 있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탱크나 군용 차량의 꺾이는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어요. 이러한 요소들을 조합해 경기장처럼 넓은 공간에서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6. tt.멤버 김은수의 ‘롯데가 이겨야 집안이 조용하다’

    가족과 친구들이 롯데의 열혈 팬이라 사직구장에서 직관한 경험이 몇 번 있습니다. 그곳에서 항상 눈에 띄었던 건, 깃발을 흔드는 ‘깃발 아저씨’와 그 깃발에 적힌 “롯데가 이겨야 집구석이 조용하다”라는 문구였어요. 

    이 문구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작업에서는 롯데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구를 담아봤습니다. 깃발 아저씨의 슬로건을 살짝 변형해, “롯데가 이겨야 집안이 조용하다”라는 문구를 사용했죠. ‘집구석’이라는 표현 대신 ‘집안’으로 순화해 강한 느낌을 줄이고, 디자인은 부드럽고 귀여운 분위기로 조화를 이루려 했습니다.

    제 레터링이 좋은 기운을 전해, 내년에는 롯데가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며 외쳐봅니다. 롯데 화이팅!

    7. tt.멤버 황서영의 ‘도영아 니 땜시 살어야’

    저는 이번 작업 기간이 마침 한국시리즈 시즌이라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를 주제로 “도영아, 너 땜시 살어야”라는 슬로건을 제작해 봤습니다. 김도영 선수의 귀여운 매력을 담기 위해 귀엽고 재치 있게 디자인했고, 타이거즈를 상징하는 호랑이 무늬랑 캐릭터를 더해 슬로건을 완성했습니다.

    제가 만든 야구 레터링이 많은 관중들에게 관심을 받고, 좋은 추억이 되었다는 게 정말 뿌듯했어요. 좋아하는 야구를 주제로 처음 레터링 작업을 해본 이번 경험, 정말 뜻깊었습니다.

    8. tt.멤버 정예린의 ‘우리가 원하는 건 승리!’

    저는 키움 히어로즈의 응원가 중 한 구절인 ‘우리가 원하는 건 승리!’라는 문구로 레터링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직관한 경기에서 이 응원가를 따라 부르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해서, 이 문구를 작업 주제로 선택하게 됐습니다.

    이번 작업의 목표는 깔끔하고 한눈에 잘 들어오는 레터링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승리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볼드한 고딕체로 문구를 강조하고, 커팅 요소를 추가해 선수들의 날카로운 집중력과 승리 열망을 상징적으로 담아냈습니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느낌을 주고 싶었죠. 이 레터링으로 한 구단의 팬으로서 선수만큼이나 간절히 승리를 바라는 팬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9. tt.멤버 도예나의 ‘최강삼성 승리하리라’

    저는 ‘최강 삼성 승리하리라’라는 문구를 선택했습니다. 처음 삼성 직관을 갔을 때, 응원 문화가 이렇게 성대하고 체계적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직관이 주는 매력을 실감했어요. 특히 8회 초가 끝난 뒤 울려 퍼지는 응원가 ’엘도라도’는 그 압도적인 응원 열기를 강렬히 느끼게 해줬습니다. 그래서 이 응원가의 메인 가사인 ‘최강 삼성 승리하리라’를 레터링 작업의 텍스트로 선택했습니다.

    이 문구는 삼성 라이온즈 온라인 굿즈샵에서도 슬로건 타올에 사용되고 있지만, 직관성과 디자인 면에서 조금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삼성의 상징색을 더 부각시키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엠블럼을 참고해 레터링을 구성했으며, ‘최강 삼성’은 상대적으로 굵은 서체로 강조했습니다. ‘승리하리라’는 엠블럼의 ‘Lions’ 하단 그래픽에서 착안해 마지막 글자인 ‘라’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10. tt.멤버 김한별의 ‘미치도록 사랑한다! 최강기아’

    제가 선택한 문장은 “미치도록 사랑한다! 최강 기아”입니다. 이 문장에서 느껴지는 열정과 에너지를 디자인에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먼저, ‘미치도록 사랑한다!’는 기아 팬들의 뜨거운 팬심을 강조하기 위해 활활 타오르는 불의 형상을 활용했습니다. 이는 기아 팬들의 열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반면, “최강 기아”는 기아의 마스코트인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을 형상화해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두 문구를 구분 짓기 위해 ‘미치도록 사랑한다!’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진행하고, 불의 형상을 제외하는 대신 기아 로고의 요소를 활용하여 날카로운 느낌을 살렸습니다.

    컬러는 기아를 상징하는 레드 컬러를 중심으로 화이트와 진청색을 조화롭게 사용했습니다. 이 색 조합으로 불꽃을 떠올리게 하고, 레터링에 생동감을 더해줬습니다. 팬들의 열정을 담아낸 이번 작업이 기아 팬들의 마음에 깊이 와닿길 바랍니다! 

    덕업일치의 최종장, KBO 한국시리즈 현장 굿즈 배포!

    이번 워크숍 결과물은 지난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대구 라이온즈파크 경기장에 배포되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멤버들의 굿즈를 통해 경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멤버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디자인이 현장에서 사용되는 모습을 보며 레터링 디자인의 영향력을 체감했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은 메시지 전달의 도구를 넘어, 메시지에 힘과 설득력을 부여하여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번 워크숍은 그 예시를 잘 보여준 자리로 디자인과 메시지의 조화가 어떻게 응원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더 자세한 현장 사진과 앞으로 티티서울에서 진행될 워크숍 내용은 티티서울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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