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Loupe _ intro
낱자를 이루는 요소들은 어떤 명칭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책을 읽을 때 글자는 낱말로 조합된 문장 안에 있다. 그리고 낱말은 낱자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낱자를 해부하였을 때, 우리는 낱자를 이루는 각 요소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의 연재 코너 「타입확대경(Type Loupe)」을 통해 이 해부된 요소들을 같이 확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 낱자: 하나의 닿소리 글자나 홀소리 글자. 낱내를 나타내는 낱낱의 글자.(『한글글꼴용어사전』)
지난 회 ‘기준선: 오른선’에 이어, 이번 회에서는 ‘기준선: 기둥선’에 대해 알아본다. ‘기둥선’은 홀자의 가장 우측 세로줄기인 ‘기둥’에 위치한 가상의 기준선을 말한다.
기둥선은 곁줄기나 이음줄기 등 기둥에 이어진 요소들과 상관없이 가장 외곽의 기둥에 위치한다. 그래서 겹기둥이 오는 경우 바깥기둥에 기둥선이 나타나게 된다.
[위부터] ‘서울남산체 Bold’, ‘서울남산체 세로쓰기’
글자를 세로로 배치할 때엔 기둥선 위치가 가지런한 세로쓰기용 폰트를 권장한다. 가로쓰기 용도로 제작된 폰트의 경우, 글자의 너비와 자간에 따라 글자별 기둥 위치가 흔들려 기둥선 중심의 글줄 형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출처] 국립한글박물관 ‘갑술년 어머니 버선본(1934년 추정)’, e뮤지엄
옛 세로쓰기 문헌들을 보면 글자의 왼쪽은 들쭉날쭉하여 리드미컬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글자의 오른쪽은 기둥선 중심의 가지런한 글줄 흐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