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Loupe _ intro
낱자를 이루는 요소들은 어떤 명칭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책을 읽을 때 글자는 낱말로 조합된 문장 안에 있다. 그리고 낱말은 낱자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낱자를 해부하였을 때, 우리는 낱자를 이루는 각 요소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의 연재 코너 「타입확대경(Type Loupe)」을 통해 이 해부된 요소들을 같이 확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 낱자: 하나의 닿소리 글자나 홀소리 글자. 낱내를 나타내는 낱낱의 글자.(『한글글꼴용어사전』)

지난 회 ‘이음보’에 이어, 이번 회에서는 ‘이음줄기’에 대해 알아본다. 이음줄기는 닿자에서 닿자, 혹은 홀자로 붙는 하단 가로획을 말하며, 첫 닿자 ‘ㄴ, ㄷ, ㄸ, ㄹ, ㅌ, ㅍ’에서 나타난다.

이음줄기는 첫닿자의 마지막 가로줄기에 나타나며 홀자의 기둥에 닿는다. 기본적으로 기둥이 있어야 나타나는 요소이지만 닿자 ‘ㄸ’의 경우 예외적이다. 왼쪽의 ‘ㄷ’이 오른쪽 ‘ㄷ’의 세로줄기에 붙으며 기둥 없이도 이음줄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이상현 다짐펜’, ‘봄날’, ‘영묵체’
‘ㄴ, ㄷ’의 닿자에서 이음줄기나 이음보가 기둥의 상단까지 상승하여 붙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흘려 쓴 손글씨 형태에서 주로 나타난다. 대체로 이음보에 비해 이음줄기가 상단까지 올라간 모습을 많이 보인다.

[위 왼쪽부터] ‘윤고딕 705′, ‘윤명조 700′, ‘홍시’
[아래 왼쪽부터] ‘머리정체’, ‘사파이어II’, ‘윤체’
확실한 콘셉트가 아니라면 ‘ㅓ,ㅕ’의 홀자와 만날 때, 이음줄기는 기둥과 떨어트려야 한다. 곁줄기를 인지함에 있어 혼동의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다만 쌍곁줄기일 때 아래곁줄기에 붙여 혼란을 최소화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