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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한글잔치] 참여 작가와 작품 소개, 7인의 그래픽 디자이너

    벌써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는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그룹와이 갤러리뚱과 KT&G 상상마당(홍대)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5년 10월 07일

    [제4회 한글잔치] 참여 작가와 작품 소개, 7인의 그래픽 디자이너

    그룹와이(구 윤디자인연구소)가 매년 한글날에 개최하는 한글 기획 전시 〈한글잔치〉가 지난10월 6일(화) 상상마당에서 시작했다. 벌써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는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그룹와이 갤러리뚱과 KT&G 상상마당(홍대)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상상마당에서는 10월 6일(화)~10월 18일(일)까지, 갤러리뚱에서는 10월 8일(목)~10월 18일(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디자인 세미나 〈더티&강쇼〉의 강연자 중 7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강구룡, 마이케이씨(mykc), 문장현, 신덕호, 윤여경, 이용제, 이지원)와 타입&타이포그래피 매거진 〈The T〉, 그리고 TS서포터즈가 함께 어우러져 작품을 선보인다. 오늘은 갤러리뚱과 상상마당에서 공통으로 전시되어 있는 디자이너 7인의 작품을 소개할까 한다.

    제4회 한글잔치 소개 보러 가기

    강구룡(그래픽 디자이너, 스튜디오 청춘 대표)

    강구룡은 문화예술 관련 전시 도록을 전시한다. 우선 〈한글이 걸어온 길〉은 한글 박물관에서 열린 동명의 전시 도록이다. 전시를 위해 전시 제목의 글자를 선으로 연결하여 하나로 이어진 길로 보이게 한글을 새롭게 만들었다. 한글은 곧은 직선으로 이루어졌지만, 글자와 글자 사이는 길이라는 곡선으로 연결되어 그동안 한글이 쓰이면서 겪은 변화와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려 했다. 다음은 두산 갤러리에서 열린 7명의 회화 작가 전시 〈구경꾼들〉의 도록이다. ‘구경꾼들’이라는 한글 제목 위로 직선을 반복하여 사용함으로써, 마치 캔버스를 바라보듯 직선과 글자를 은유적으로 사용한 작품이다. 다음은 두산 갤러리에서 열린 3명의 현대미술 작가를 위한 전시 〈숨을 참는 법〉의 도록이다. 숨을 참고 멈추는 동작과 다시 숨을 쉬는 동작 사이에서 글자의 부분을 회색 음영 처리하여,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 마지막 강구룡이 운영 중인 디자인 스튜디오 청춘의 2년간의 작업을 기록한 〈프린트 인/아웃〉 전시의 포스터는 상상마당에서 전시 및 판매 중이다. 갤러리 사각형이라는 사각형의 전시 공간의 모양을 이용해, 사각형의 모듈에서 영문을 새로 만들어 사용했다.

    강구룡 인터뷰 보러 가기

    왼쪽부터 시계방향, 한글이 걸어온 길, 구경꾼들, 숨을 참는 법

    마이케이씨(mykc,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김기문, 김용찬이 운영하는 마이케이씨에서는 한글 포스터 작품 여러 점을 전시한다. 우선 〈빵터졌네〉는 패션브랜드 커스텀멜로우, 어반북스(Uraban Books)와 함께 발간한 도서 〈Mr. Baker〉 홍보를 위한 포스터이다. 다음 〈강원별곡〉은 국립민속박물관 강원민속문화의 해 동명의 특별전 포스터이고, 〈지도는 말을한다(맵스토크)〉는 아트라운지 디방의 동명 전시 도록이다. 다음 〈프로파간다 한글(모든 동물은~)〉은 조지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문구에서 출발한 작업으로 소설의 배경(모티브)이 된 러시아 문자(키릴문자)를 자소로 활용한 포스터이다. 마이케이씨의 일부 포스터 작품은 상상마당에서 전시, 판매하고 있다. 

    마이케이씨 인터뷰 보러 가기

    [좌] Coin Locker, 강원별곡, 맵스토크 [우] 빵터졌네

    문장현(그래픽 디자이너, 제너럴그래픽스 대표)

    문장현은 제너럴그래픽스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임문택 디자이너와 공동 작업한 〈민중자서전에 대한 경의〉 시리즈 포스터 4종을 이번 〈한글잔치〉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10년 전쯤 출판사 뿌리깊은나무의 노작 〈민중자서전〉 20권을 어렵게 손에 넣은 문장현은 이런 훌륭한 책을 다시는 접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잘 보존해서 알리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표준’이라는 강제력에 의해 얼마나 많은 다양함이 이 땅에서 사라졌을까, 에 대한 자문(自問)으로 시작한 작업. 이제는 접하기 힘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살아있는 말을 기록한, 소리와 글의 경계가 없는 우리말의 구술 채집본인 〈민중자서전〉에 경의를 표하며 시리즈 4개를 골라 포스터로 옮긴 작품이다.

    문장현 인터뷰 보러 가기

    〈민중자서전에 대한 경의〉 포스터 시리즈(색지 위에 먹 인쇄, 금색과 흰색 오버프린트), 옛날엔 날 사공이라고 혓지, 시방은 안해 강강술래럴 안해, 어떻게 허면 똑똑한 제자 한놈 두고 죽을꼬?, 베도 숱한 베 짜고 밭도 숱한 밭 메고

    신덕호(그래픽 디자이너)

    신덕호는 그동안 작업했던 포스터 3종과 책, 아이덴티티 작업을 선보인다. 우선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파주통신>은 파주출판도시의 소식을 알리기 위한 정기간행물이다. 무선 통신망 형태를 차용해 위로 갈수록 퍼지는 모듈을 도안한 다음 그 모듈에 맞게 글자를 디자인했다. 다음은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기획전 〈다시-쓰기〉 포스터이다. 〈다시-쓰기〉는 작가 차학경의 예술 세계를 8명의 작가가 각각의 언어로 받아쓰고 번역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세대의 예술 언어를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기획한 워크숍이다. 신덕호는 번역이라는 키워드를 영문 서법(오른쪽으로 흘려쓰기)과 한글 서법(세로쓰기)에 대입해 디자인했다. 이 밖에도 〈인터미디어 극장〉 포스터, 길종상가 유익점 아이텐티티 작업, 사회적 미술 십오 년을 기초로 한 미래 프로젝트 〈코끼리의 날개〉의 책과 포스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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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다시쓰기, 유익점, 파주통신 [우] 인터미디어극장, 코끼리의 날개

    윤여경(그래픽 디자이너, 경향 신문사 아트 디렉터)

    윤여경은 지난 3년 동안 연구한 〈디자인 모형〉과 〈디자인 역사 모형〉에 대한 작품을 이번 〈한글잔치〉에서 처음 선보인다. 〈디자인 역사 모형〉은 역사를 구조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역사책을 뒤적이며 만든 도식이다. 분석 방식은 〈디자인 모형〉을 근거로 가로축은 경제, 사회, 정치의 기준을 근거로 하고 세로축 상단은 유라시아 대륙을 기준으로 역사를 나열하고 하단은 역사적으로 대표적인 사건들을 적었다. 그리고 가장 하단에는 예술과 공예의 패턴 변화를 가설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예술과 공예(디자인)의 반복적인 패턴이 400년 단위로 발견되는 등 역사를 살피다 보면 다양한 패턴이 발견된다. 이 도식을 통해 디자인 발생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볼 수 있으며, 우리 시대 디자인의 개념이 무엇인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도 사용이 가능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다소 작품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서 갤러리뚱에서는 작가가 직접 작품 설명을 한 동영상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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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역사 모형
    디자인 모형 일부 작품

    이용제(한글 디자이너)

    이용제는 직접 디자인한 한글 서체 판화 작품과 책 작업을 선보인다. 우선 〈바람.체〉는 바람이 생명을 나르는 역할을 하듯이 〈바람.체〉가 한글시각문화에 건강한 바람이 되기를 바라며 이름을 지었다. 〈바람이 바람을 불어〉는 〈바람.체〉의 디자인 배경과 원칙 그리고 처음 출시한 뒤 고치고 더한 부분을 사용자와 공유하기 위해서 제작한 책이다. 다음 〈생명.체〉는 필서체 계열의 활자로 획에 대한 고민과 해석을 시도하고 있는 작업이다. 마지막 〈잉크를 아끼는 글자〉는 활자를 디자인할 때 수없이 많은 출력을 하게 되는데, 계속 쌓이는 종이를 보면서 글자 디자이너로서 환경에 대한 고민하게 되면서 시작한 작업이다. 친환경적인 글자꼴에 대한 고민과 인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번짐을 글자 디자인에 반영했다. 이와 함께 한글을 연구하고 디자인하는 ‘활자공간’의 다양한 한글 디자인 제품을 상상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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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바람이 바람을 불어 [우] 다다, 혼돈, 잉크를 아끼는 글자

    이지원(그래픽 디자이너,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이지원은 직접 디자인한 서체 〈바른지원체〉와 다양한 한글 디자인 포스터를 선보인다. 〈바른지원체〉는 명조체, 고딕체 말고도 본문용 서체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개인 작업으로 작업하는 동안 정말 순수하게 즐기며 만든 글자라고 한다. 특히 이번 〈한글잔치〉에서는 〈바른지원체〉를 만드는 동안 디자인하기 가장 ‘짜증’났던 글자들만 모아 포스터 작품으로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밖에 디자이너 박철희와 공동 작업으로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정기 회원전에서 선보인 〈훗〉 포스터와 한글에 사물의 소리를 적용해 디자인한 <소리상형글자〉 시리즈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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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훗 [우] 소리상형글자, 바른지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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