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상자에 담아 배송하면, 전통적으로 병에 담긴 와인에 비해 약 50% 적은 탄소 배출이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유리병 이외의 패키지에 담긴 와인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고, 그저 ‘값이 싸고 낮은 품질’의 와인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특히, 박스 와인에 대한 인식은 미국 대학 파티에서나 쓰이는 최하 품질의 와인으로 인식되고 있죠.
최근 캘리포니아 기반의 와인 회사 Ami Ami는 기존 박스 와인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동시에 지속 가능한 와인 산업을 추구하기 위한 목표로 디자인 스튜디오 Wedge와 함께 박스 와인 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전통적인 와인 문화에 도전하며 박스 와인에 대한 통념을 뒤집기 위한 비전을 가진, Ami Ami의 공동 창립자 Woody Hambrecht와 Ross Dawkins는 아래와 같은 4개의 키워드에 집중하여 기존 박스 와인이 가진 이미지를 바꿨습니다.
Unfussy and friendly (간편하고 친근한)
Made to enjoy how one wants to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는)
Eye-catching on shelf, online and on the table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Making the box a thing of desire! (박스를 욕망의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디자인 스튜디오 Wedge는 전통적인 와인 포장의 고급스러움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하고자, 이탈리아 미래주의 예술가 Fortunato Depero의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는데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확인해볼까요?
각 상자에는 와인 잔을 연상시키는 10개의 반달 모양의 패턴이 적용되어 있으며, 이는 상자 하나에서 따를 수 있는 와인의 양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박스 와인의 패키지를 단순한 포장이 아닌 디자인의 일부로 간주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집에서 자랑스럽게 전시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 그들의 노력은, 현재까지 박스 와인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현 시대에 와인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와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에 대해 알아본 김에 오늘 저녁에 와인 한 잔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