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TDC Seoul 2012 >는 도쿄 타이프 디렉터즈 클럽(東京TDC)이 주최하는 디자인공모전 <東京TDC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매년 11월 심사가 진행되며, 이듬해 4월 수상작품의 전시와 함께 다양한 테마의 세미나가 열린다. 글. 손보람(한성대)
올해 <東京TDC상> 응모작품수는 일본 2,265점, 해외 1,024점으로 총 3,289점이다. 응모작품수로만 보면 더 큰 규모의 공모전도 많겠지만, 선진적인 작품들이 눈에 띄게 많은 Tokyo TDC 디자인 공모전은 해외 작가들의 참여가 활발하다는 점, RGB 부문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춘 다양한 응모 분야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 세미나 등 전시 외도 알찬 행사가 함께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그래픽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다.
갤러리에서의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삼원갤러리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어 레이아웃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내용을 읽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특이한 점이 같은 작품의 전시가 일본에서도 열렸지만 직접 만져볼 수는 없었다고 한다. 작은 책 한 권일지라도 사용된 종이의 독특한 질감과 선명하게 전해오는 색감을 시각은 물론 촉감, 청각 등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포장 패키지 디자인을 비롯해 종이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들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무채색의 작품들도 많이 보였다. 검정과 흰색을 이용해 정갈하고 깔끔할 뿐 아니라 블랙에서 느껴지는 강한 힘까지 담은 작품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삼원페이퍼갤러리의 큐레이터 역시 전시될 작품들을 보면서 무채색이 많아 무거운 느낌의 전시가 될까 걱정을 했는데 그에 못지않게 화려한 컬러를 자랑하는 작품들도 많아 한시름 놓았다고 한다.
작품을 하나하나 관람하다 보면 작품 뒤에 붙은 명제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1번부터 300번까지의 번호가 적혀있는데, 작품의 번호라고 한다. 전시를 보러온 사람들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면 번호를 검색해 그 작품에 관한 주제, 작가명 등의 정보를 찾아보기 쉽게 만든 목록 같은 것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는 공간이 조금 좁기는 하지만 작품 하나하나 열어보면서 작품의 디테일과 그 속의 내용까지 느끼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타이포그래피가 전과 달리 문자라는 것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일러스트, 사진 등과 같은 다양한 미디어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고 한다.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의 범위가 확장된 . 놓치지 말길!
전시정보
<Tokyo TDC SEOUL 2012>
기간 : 2012년 9월 10일~10월 27일
장소 : 삼원 페이퍼갤러리 (광진구 중곡동 649-4 군자역 1번출구)
시간 : 10:00~18:00 월~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