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캘리그라피계의 거장 히라노소겐(平野壯弦)의 한국 첫 개인전 〈Soul Drawings 2016 in Seoul〉이 오는 11월 2일(수)까지 은평문화예술회관 갤러리에서 열린다. 우리에게는 2002한일월드컵 공식 포스터와 엠블럼 모필버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CNN 등 국내외 매체에서 21세기 서예술을 표현하는 대표 작가로 조명받아 왔다. 히라노소겐은 서예술을 현대에 활용할 수 있는 로고 글씨 휘호, 아트 퍼포먼스, 인테리어, 콜라보레이션, 집필, 강연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예술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인류 모두의 것’ 이라는 신념 아래 개인을 넘어선 인류의 글씨를 찾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39점의 작품은 모필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성숙한 선에서부터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선에 이르기까지 선의 표현을 극대화했다. 문자를 벗어나 언어가 서로 통하지 않더라도 소통할 수 있는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다양한 선 질을 느낄 수 있으며, 적재적소에 컬러를 사용함으로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고 있는 히라노소겐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외계인과 소통하지 않고서는 절대 이러한 선 표현이 불가능하다’고 선생께 했던 말도 생각이 난다. 선과 공간 구성의 멋이 제대로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가 높으며 작품에 따라서는 컬러가 들어가 묵선과의 조화미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신고전주의 작가 오민준 추천사 중
예술작품은 감상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새롭게 표현해야 하며 반드시 마음의 요동이 있어야 진정한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다. 나는 히라노소겐 선생의 작품이야말로 가식적이지 않고 꾸밈없는 선생의 이야기를 가장 잘 표현한 동서양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일찍이 선생의 작품에서 자유로움을 보았고 이번 작품에서는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우주의 신비로움을 함께 감상할 기회를 주신 선생께 감사드린다. 선생의 작품을 보면 서여기인(書如其人)이란 말이 떠오른다. ‘글씨는 곧 그 사람이라 했던가’ 좋은 작가, 좋은 작품이 무엇인지 이번 전시 작품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며 히라노소겐 선생의 작품세계를 맘껏 즐겼으면 좋겠다.
전시 정보
SOGEN Calligraphy Art Exhibition 〈Soul Drawings 2016 in Seoul〉
일자: 2016년 10월 26일(수)~11월 2일(수)
장소: 은평문화예술회관 지하1층 기획전시실
관람 시간: 10:00∼19:00(일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주최/주관: 오민준글씨문화연구실
후원: 은평문화예술회관, (사)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울림, 타이포그래피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