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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입확대경[Type Loupe] #5 귀

    닿자 ‘ㄹ’, ‘ㅁ’에 나타나는 요소로, ‘ㄹ’ 형태의 중단 가로줄기 튀어나온 부분, ‘ㅁ’의 하단 가로줄기에서 튀어나온 부분을 뜻한다


    글. 이승협

    발행일. 2020년 02월 26일

    타입확대경[Type Loupe] #5 귀

    Type Loupe _ intro

    낱자를 이루는 요소들은 어떤 명칭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책을 읽을 때 글자는 낱말로 조합된 문장 안에 있다. 그리고 낱말은 낱자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낱자를 해부하였을 때, 우리는 낱자를 이루는 각 요소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의 연재 코너 「타입확대경(Type Loupe)」을 통해 이 해부된 요소들을 같이 확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낱자: 하나의 닿소리 글자나 홀소리 글자. 낱내를 나타내는 낱낱의 글자.(『한글글꼴용어사전』)

    지난 회 ‘굴림에 이어, 이번 회에서는 ‘귀’에 대해 알아본다. 닿자 ‘ㄹ’, ‘ㅁ’에 나타나는 요소로, ‘ㄹ’ 형태의 중단 가로줄기 튀어나온 부분, ‘ㅁ’의 하단 가로줄기에서 튀어나온 부분을 뜻한다(위 이미지 참조).

    ‘귀’는 모아쓰기 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낱자와 낱자 사이 혹은 여백의 공간에서 의도적으로 시선을 잡아주어 글자의 균형감을 잡아준다. 인체에서 ‘귀’가 평형감각을 관장하듯, 한글에서도 ‘귀’는 자체(字體)에 알맞은 시각적 평형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닿자에서 ‘귀’를 지우면 ‘ㄹ’에서는 획이 분절되지 않고, ‘ㅁ’에서는 하단 마무리 획 부분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글자의 획순(劃順)에 의한 조형적 인식을 느려지게 하고, 낱자가 보여주는 필획(字劃)의 강약을 약하게 만들어 판독 및 가독의 저하 요소가 된다. 비중이 작은 요소로 볼 수도 있지만 읽기에서의 그 영향력은 무시 못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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