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Loupe _ intro
낱자를 이루는 요소들은 어떤 명칭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책을 읽을 때 글자는 낱말로 조합된 문장 안에 있다. 그리고 낱말은 낱자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낱자를 해부하였을 때, 우리는 낱자를 이루는 각 요소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의 연재 코너 「타입확대경(Type Loupe)」을 통해 이 해부된 요소들을 같이 확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 낱자: 하나의 닿소리 글자나 홀소리 글자. 낱내를 나타내는 낱낱의 글자.(『한글글꼴용어사전』)
지난 회 ‘짧은기둥’에 이어, 이번 회에서는 ‘세로줄기’에 대해 알아본다. 세로줄기는 좁게는 닿자 ‘ㄴ·ㄷ·ㄹ·ㅁ·ㅂ·ㅌ’의 세로로 서 있는 글자 줄기를 말하고, 넓게는 닿자, 홀자의 세로로 서 있는 모든 줄기를 총칭할 때 쓰인다.
콘셉트가 확실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폰트에서 세로줄기는 가로줄기보다 획이 굵다. 이는 글자에서 나타나는 착시를 보정하고 시각적 안정감을 준다. 중심역을 담당하는 기둥과 속공간 분배에 영향을 주는 짧은기둥도 큰 범위에서 보면 세로줄기의 일부다.
‘윤명조 700’
가로쓰기에서 보를 도와주는 가로줄기처럼, 세로줄기 또한 세로쓰기에서 기둥을 중심으로 선명한 글줄을 만들어 안정적인 시각 흐름을 형성한다. 즉, 세로줄기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쓰기한 글에서 편안한 읽기 경험을 좌우하는 요소다.
[왼쪽부터] ‘윤명조 730’, ‘윤명조 790’
폰트 가족은 대개 다양한 획 굵기를 가지고 있는데, 폰트마다 획 굵기 변화의 정도가 가로줄기 영역보다 세로줄기 영역에서 편차가 크다. 또한 아래 그림처럼 획 굵기 변화에 따라 같은 폰트 가족이라도 글자의 너비는 넓어지거나 좁아질 수 있다.
[왼쪽부터] ‘윤명조 730’, ‘윤명조 790’
*UPM: Unit per em. 폰트 크기 단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