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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를 만나다, <타이포그래피의 숲>

    하나의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작업을 거듭하며 때로는 클라이언트와 조율하며 애쓰는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각자의 위치에 서기까지 지금도 답을 찾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고민.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3년 12월 19일

    21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를 만나다, <타이포그래피의 숲>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뒤 숨겨진 이야기. 이재민, 이기섭, 김장우, 조현, 문장현, 슬기와민, 크리스 로, 민병걸 등 21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를 만나 볼 수 있는 책, 바로 <타이포그래피의 숲>이다. 하나의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작업을 거듭하며 때로는 클라이언트와 조율하며 애쓰는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각자의 위치에 서기까지 지금도 답을 찾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고민.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디자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어 평소 디자인 세계가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책에 소개한 이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는 디자이너, 디자인 필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개인 작업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 가는 그래픽 디자이너들.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 흥미롭다.

    이 책의 목차는 디자이너의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명의 디자이너가 하나의 섹션 되고 있는 것. 먼저 이기섭 편에는 동네 서점이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홍대뿐만 아니라 신사동 가로수길에 2호점까지 내며 승장구하는 동네 서점 ‘땡스북스’를 만들기까지 그리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북디자이너 오진경 편에서는 제목만 들어도 표지가 떠오르는 책 <흑산>, <남쪽으로 튀어>, <지문 사냥꾼> 등의 표지 디자인을 한 그를 다룬다. 작업할 때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하지만, 출판사를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직접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서 표지에 넣은 이야기, 북디자인의 유행을 선도한 이야기, 더 나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담겨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박우혁 편에서는 영화 <밀양>, <시월애>, <파이란> 등의 포스터의 인상적인 캘리그래피를 선보인 이야기를 담았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캘리그래피로 이름을 알리며 ‘폼나는 디자인’과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디자인’의 답을 찾아가는 그를 만나본다.

    모든 작업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시각적 형태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다. 그저 예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제품을 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가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고민이다. 아이리버 전자책 단말기 UI 디자인, ‘CJ 아지트’ 브랜드 아이덴티티 그래픽 작업 등을 한 김장우 그래픽디자이너는 “너무 앞질러 가기보다, 작업이 풀리지 않고 어려울 때는 거꾸로 돌아가 보면 기본적으로 해야 할 내용에 역할들이 숨어 있다.”라고 말한다. 겉으로 화려하고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본질에 다가갈수록 디자인에 대한 답을 찾기가 더 쉬워진다는 뜻이다.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또 한 가지의 어려운 점은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이다. 개인 작업이 아닌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의뢰를 받아서 작업하는 경우라면 담당자와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다른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어떻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득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가는지에 대한 답을 여러 사례와 경험을 통해 이 책은 들려준다.

    <타이포그래피의 숲>은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에서 워크숍 형식으로 펼쳐진 강연 시리즈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신입생이나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기에 깊이 있는 내용도 되도록 쉽게 전달되도록 애쓴 강연자들의 노력이 책에서도 장점이 되었다. 타이포그래피는 활자를 다루는 디자인 영역으로서 디자인의 주요한 출발지 중 하나이다. 이것은 사람이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지극히 보편적이지만, 공기를 연구할 때처럼 한없이 전문적인 영역이기도 한 것. 디자이너들에게 타이포그래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도전의 대상이기도 하다.

    “숲이야말로 이미지가 태어나는 곳이다. 그곳은 빨간 모자가 늑대를 만나는 곳이며, 나무꾼이 호랑이나 도깨비, 선녀, 산신령 등등을 만나는 곳이다. (중략) 텍스트의 잠재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기재로서 타이포그래피의 가능성을 좇는다면 이미지로서 타이포그래피의 숲, 상상으로서 타이포그래피의 숲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곳에서 서성이면 서성일수록 우리의 상상력은 흥미로운 세부를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런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 박활성 워크룸프레스 공동대표 추천사 중

    이 시대의 대표 디자이너 21명의 작업이 집약된 <타이포그래피의 숲>. 저마다 개성 있는 디자인의 재미와 가능성이 풍요로운 숲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숲’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드러남’의 이면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펼쳐보기를 권한다.

    타이포그래피의 숲

    저자: 이재민, 이기섭, 김장우, 조현, 문장현, 박우혁, 슬기와 민, 김형진, 조현열, 김경선, 정진열, 김두섭, 오진경, 최문경, 이재원, 성재혁, 유지원, 민병걸, 이충호, 이장섭, 크리스 로

    출판사: 홍디자인

    출간일: 2013.10.25

    가격: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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