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창간했던 홍대앞 동네잡지 〈스트리트H〉가 6주년을 맞이했다. 〈스트리트H〉는 최장수 동네잡지로, 그간 홍대앞 변화와 추이를 기록하며 문화생태계 홍대앞이 그 생명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역 미디어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홍대앞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예술지구이며 동시에 급속도로 발전 중인 상업관광지이다. 동시에 재개발을 둘러싸고 세입자와 건물주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동산 이슈가 연일 터져 나오는 동네다. 올 초만 하더라도 홍대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제니스 카페가 건물주에 의해 문을 닫았다. 비슷한 시기에 북카페 토끼의 지혜, 월향 등이 이사를 가거나 문을 닫아야만 했다. 하루가 다르게 기존의 것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그 빈자리를 채우는 홍대앞은 서울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곳이다. 그러나 홍대앞의 대부분의 변화, 즉 상업화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강제적인 변화라는 점에서 더 눈여겨봐야 한다.
〈스트리트H〉는 홍대앞이 ‘홍대앞스러움’을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 그리하여 홍대앞이라는 공간이 더욱 매력적이고 살기 좋은 동네, 인간미 넘치면서도 문화가 생동하는 동네가 되기를 바란다. 그런 이유에서 〈스트리트H〉는 거대 자본이 만들어낸 공간보다 홍대앞의 색깔 있는 가게나 공간을 운영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주목해왔다. 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모여 한 지역의 문화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홍대스러움’을 지켜내기 위해서 이 시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공유’다. 공유란 사전적으로 정의하면 두 사람 이상이 한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을 말하지만, 최근의 공유는 물건이라는 사적 소유를 넘어서, 주거, 일터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의 함께 나눔과 실천을 가리키는 경향이 크다. 여기에는 이런 삶의 지향을 같이 한다는 연대의식 또한 포함되어 있다. 〈스트리트H〉는 공유의 관점이야말로 홍대앞에서 많은 문화예술인이, 또한 취향생산자들이 공생할 수 있다고 보고, 6주년 기념호에서 최근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아온 공유주택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쩌다가게’에 이어 함께 모여 사는 ‘어쩌다집’, 젊은 뮤지션들의 공동 주거에서 동네 청년들의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는 ‘아현동 쓰리룸’, 예술가들의 공유작업실을 만들고 있는 ‘오늘공작소’ 부흥주택까지 이들은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다른 공유를 실천하는 중이다. 홍대앞에서 공유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스트리트H〉 6주년 기념 호 기획 목록(홈페이지 바로 가기)
– 버거 in 홍대 포스터 인포그래픽
– 〈스트리트H〉의 모든 것, All about 〈Street H〉
– 버스 타고 즐기는 홍대앞 여행
– 홍대앞 세계 음식 지도
– 싱글들을 위한 망원시장 장보기와 요리
– 뱀 주사위 놀이-홍대앞에서 할 것,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