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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 ‘나우 위 라이즈’ 정길웅

    음악 만드는 그래픽 디자이너 정길웅


    인터뷰. TS 편집팀

    발행일. 2016년 07월 22일

    스튜디오 ‘나우 위 라이즈’ 정길웅

    음악은 많은 사람에게 분명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디자이너처럼 감성과 이성을 오가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스튜디오 나우 위 라이즈(Now we rise, 홈페이지)는 음악과 그래픽 디자인의 접점을 찾아 영민하게 교차하며 작업하고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명확함을 작업에 담도록 유념하고 실천하는 Now we rise의 디자이너 정길웅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스튜디오 Now we rise를 소개해주세요.

    Now we rise는 2015년 여름 즈음부터 시작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2년간 조현열 디자이너의 스튜디오 Hey Joe에서 일했고 그 이후에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바탕으로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사운드 작업에도 흥미가 있어서 병행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의 이름은 영국 가수 닉 드레이크(Nick Drake)의 ‘From the morning’의 가사 중 한 구절인 ‘and now we rise, and we are everywhere’에서 따왔습니다. 막 시작하는 스튜디오의 이름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가요?

    얼마 전에는 모바일 앱 사운드 작업을 하나 마무리했어요. 작업 중인 커머셜 프로젝트는 신생 음악 레이블의 전반적인 디자인 디렉팅입니다. 그래픽 디자인의 영역 중 가장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음악과 관련된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즐겁게 진행하고 있어요. ‘VISIONS’라는 이름으로 조만간 발매할 예정인 EP 앨범의 티저 그래픽과 음원도 작업 중입니다.

    사람들이 나우위라이즈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프로젝트 의뢰를 하는지 궁금해요. 스튜디오만의 컬러랄까요?

    아직 1년이 채 안 된 스튜디오이다 보니까 구체적인 기대감을 하고 의뢰를 하시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형태적으로 간결하고, 논리적으로도 명확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은 있습니다. 한편으론 그런 접근 방법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무드나 뉘앙스를 텍스처나 사진 등을 이용하여 어떻게 유치하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하고 있어요.

    Visions, Nèutro EP Teaser Poster
    [좌] BORN TO BE BLUE, Poster(JIFF 100 Films 100 Posters, 2016) [우] ART, Poster(JIFF 100 Films 100 Posters, 2015)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이 다른 스튜디오와 차별점인 것 같은데 어떠세요?

    3년 전부터 반은 취미로 동료 디자이너 영상의 배경음악 등 사운드 메이킹 작업을 진행했었는데요, 작년 말에 좋은 기회를 통해 커머셜 프로젝트에서 사운드 작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종종 영상 음악이나 효과음 같은 프로젝트 제의가 들어오면 그래픽 디자인 작업과 병행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사운드 작업이 그래픽 디자인의 방법론과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합니다.

    UCALLME X 브랜딩 필름 사운드 작업, 영상 Seong-uk Kim(OUI)
    Now we rise 사운드 클라우드(바로 가기)

    편집 디자인과 웹 디자인 둘 다 잘하려면 관심도 그렇지만 그만큼 많이 노력했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참, 음악도 참 느낌이 좋아요.

    한창 웹 태동기에 웹을 접하면서 서체라는 영역에 호기심이 생겼고 더 깊이 공부하려면 어떤 학과를 가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다 보니 시각디자인 학과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꽤 멀리 돌아오긴 했는데 그 영향으로 편집 디자인과 웹의 영역에서 주로 작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사운드 작업을 하게 된 계기라고 하자면 어렸을 때 취미로 하던 밴드 활동을 통해서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듣다 보니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졌고 또 그래픽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사운드 작업으로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협업도 가끔 하시나요?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시간이나 규모에서 한계를 느낄 때가 종종 있어요. 다양한 매체에 관심이 있고 기초적인 지식은 있지만 깊이 있는 작업을 위해서 협업을 하곤 합니다. 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 대해서 항상 인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저보다 나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 누군가와의 협업에 있어서 거부감은 없습니다. 다만 다른 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협업이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을 때의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경험이 더 쌓이면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인의 작업 스타일은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저 스스로 판단했을 때 부지런하게 다작을 하는 디자이너는 아닌 것 같아요. 손도 느린 편이기도 하고…. 그 대신 머릿속으로 논리를 세우거나 구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그렇게 정리된 작업 주제나 표현 방법을 직관적인 방법을 통해 구현하려고 노력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설명이 필요한 작업이나 형태적으로 흥미로운 실험보다는 한눈에 들어오는 명확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동시대의 외국 작업에도 관심이 많아 꾸준히 찾아보고는 합니다.

    LUMINOUS, Web & Mobile
    CORT, Poster(콜트콜텍노동자 수요문화제 포스터)

    아무래도 저는 타이포그래피 작업이 궁금해요, 특히 어떤 요소에 공을 많이 들이나요?

    서체를 세팅할 때 타이포그래피적으로 미세한 영역까지 많이 테스트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시각적으로 단순하게 나올수록 디테일에 흠이 있으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작업물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유일하게 부지런한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한글, 영문 가리지 않고 타이트한 타입 세팅에 관심이 많습니다. 편집 디자인을 넘어서 웹에서의 타이포그래피적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도 꾸준히 찾아보려 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로서 잃지 말아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직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디자이너지만, 조심스레 꼽아 보자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는 스스로에 대한 한계와 부족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앞의 이야기와 모순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작업물과 스타일에 대한 믿음을 조금은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그 두 태도가 균형이 맞아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작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었다면요?

    ‘LUMINOUS’라는 프로젝트인데요, 음악에 조예가 깊지는 않지만, 평소에 새로운 음악을 꾸준히 찾아 들으려고 하고 관련된 영상이나 앨범 아트워크, 뮤지션 사이트 등을 찾아보며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그렇게 찾은 음악들을 아카이빙 할 플랫폼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선샤인언더그라운드를 운영하는 민준기라는 친구와 공동으로 기획하고 작업했는데, 이걸 웹이라는 매체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작업 기간이 굉장히 길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결과물은 심플하게 나와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최근에는 음악들을 찾아 놓고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업데이트가 뜸한 상태인데 조만간 활발하게 업데이트하려고 합니다. 음악 아카이빙 외에도 직접 만든 음원, 영상, 그래픽 작업물도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꾸려가는 게 1차 목표입니다.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스튜디오를 운영한 지 1년쯤 되어가는데 지금껏 잘해 왔나 하는 생각이 요즘 종종 들어요. 경제적인 욕심은 크지 않지만 흥미로운 프로젝트 기회나 작업 과정에서 느끼는 만족감에 대한 욕심은 있는 편이거든요. 다른 디자이너나 스튜디오의 작업을 보며 감탄하면서도 부럽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앞으로도 살아남는 데 최선을 다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좋은 작업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되고 싶어요.

    칠십년대 잡지 광고(출판사: 프로파간다), 공동 작업: Hey Joe 조현열
    보보담(LS네트웍스 멤버십 매거진), 공동작업: Hey Joe 조현열
    [좌] MANIFESTO, Poster [우] 온돌프로젝트, 퀵 서비스 리서치  레터링 P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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