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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사용 설명서] ‘뵐게요 vs. 봴게요’ 무엇이 정답일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되어요'를 줄여서 쓸 때 '돼요'가 되듯이 '뵈어요'도 '봬요'로 줄여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생님, 내일 뵈요.' 대신 '선생님, 내일 봬요.'가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둘 다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5년 05월 14일

    [한글 사용 설명서] ‘뵐게요 vs. 봴게요’ 무엇이 정답일까?

    선생님, 내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졸업하고 오랜만에 선생님을 찾아뵐 생각을 하니, 무척 설렙니다.

    친구들과 조만간에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과장님, 내일 뵙겠습니다”, “선배님, 내일 봬요.” ‘뵈다’와 ‘뵙다’는 높은 사람에게 쓰는 말로, 평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런데 ‘뵈요’, ‘뵐게요’, ‘봬요’, ‘봴게요’ 등 사람마다 다르게 쓰니,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맞춤법에 맞는 쓰임인지 헷갈리곤 한다.

    * 이 기사는 그룹와이가 운영하는 ‘한글을 만나다’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러 가기)

    ‘뵈다, 뵙다’는 높은 사람에게 쓰는 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되어요’를 줄여서 쓸 때 ‘돼요’가 되듯이 ‘뵈어요’도 ‘봬요’로 줄여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생님, 내일 뵈요.’ 대신 ‘선생님, 내일 봬요.’가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둘 다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그 이유는 말하는 주체를 낮추고 대상이 되는 객체를 존대하는 ‘뵈다’의 독특한 사용법 때문이다.

    – 그럼 저 이외에 같은 임무를 가지고 장군을 뵈러 온 사람이 있었단 말입니까? <유현종, 들불> – 막음례라는 여자가 진사 댁 마님을 뵙고자 찾아왔노라고 통기를 넣으라 일렀다. <문순태, 타오르는 강>

    사전에서 ‘뵈다’ 또는 ‘뵙다’는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로 풀이되어 있다. 이것은 ‘뵈다, 뵙다’의 목적어가 주어보다 높은 사람일 때 쓰는 말이라는 뜻이다. 예문에서도 뵈는 대상이 ‘장군, 마님’과 같이 주어보다 높은 사람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보다’는 목적어가 주어보다 높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주체를 높이지 않고 목적어나 부사어와 같은 객체를 높이는 방법을 ‘객체 높임법’이라고 합니다.

    ‘선생님, 내일 뵐게요’

    ‘선생님, 내일 봬요.’가 바른 표현이 아닌 이유는 이 문장은 ‘청유문’이기 때문이다. 청유문이란 어떤 일을 함께하자는 뜻이 담긴 문장을 말하는데, ‘선생님, 내일 봬요.’라는 문장은 ‘뵈는 일’을 선생님과 내가 함께하자는 것, 즉, 내가 선생님을 ‘뵐’ 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나를 ‘뵈라고’ 말한 셈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생님, 내일 봬요’라는 문장은 선생님에게 나를 높이라고 요구하는 문장이 되어 올바른 표현이라 할 수 없다. 이 표현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선생님, 내일 뵐게요/뵈겠습니다/뵙겠습니다.

    와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서로 약속을 하는 문장이 되기 때문에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봬요’가 늘 맞지 않는 사용법은 아니다.

    – 저는 내일 선생님을 봬요.

    – 어머니는 매일 할머니를 봬요.

    위의 예문처럼 ‘뵈는’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명확하고 뒤바뀌지 않는다면 ‘봬요’라는 표현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 가정의 달 5월, 소중한 사람들에게 올바른 맞춤법으로 소중한 마음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

    *참고 국립국어원 누리집 <쉼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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