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문의





    검색

    닫기
    t mode
    s mode
    지금 읽고 계신 글

    ‘한글을 그리다’ 디자이너 김유래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유리를 구우며 한글을 그리는 김유래


    인터뷰. TS 편집팀

    발행일. 2012년 04월 12일

    ‘한글을 그리다’ 디자이너 김유래

    안녕하세요! 김유래입니다.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지금은 유리를 굽고 있으며, 또 한글을 그리고 있습니다. 공예 작품과 한글 그림. 디자인적인 면에서 접점이 전혀 없어 동일인의 작품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두 분야 모두 좋아하고, 하고 싶고, 작업할 때 즐겁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간단히 말해 ‘김유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목표인 평범한 사람입니다. ^^

    좋아하는 것 : 고양이삼촌 유재선, 사춘기체, 신나는 노래, 해피엔딩

    ▲ 고양이삼촌 유재선의 일러스트 (출처 http://blog.naver.com/jsun4574)

    고양이삼촌이라 불리는 유재선 디자이너의 작품을 좋아해요. 말랑말랑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 사춘기체

    요즘은 사춘기체를 즐겨 씁니다. 은근히 귀여우면서도 자연스럽고, 과하지 않은 느낌이 좋은 글씨체예요. 좋아하는 색은 자주 바뀌는 편인데… 얼마 전까지는 영롱한 빨강을 좋아했고, 요즘은 녹색계열의 색을 선호해요. 특히 녹색계열의 색은 보고 있으면 눈도, 마음도 편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 김유래가 운영하는 ‘유래디자인연구소(http://blog.naver.com/fern1121)’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사이트는 없어요. 그때그때의 관심사에 따라 다릅니다. 따지고 보면 직접 관리하는 블로그와 홈페이지가 가장 즐겨 찾는 사이트가 되겠네요. ^^ 음악은 주로 빠르고 신나는 곡, 책이나 영화는 가볍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해요. 사실 해피엔딩이 아니면 보기가 어려워요.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을 접했을 때 쉽게 우울해지고, 그런 느낌을 극복하기가 어려워 최대 한 슬픈 내용은 피하는 편이죠. 현실을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될 무거운 감정들을 일부로 느끼고 싶지는 않거든요. 제게 음악이나 독서, 영화 감상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존재하는 것들이랄까요.

    작업 work : 한글, 웹툰, ‘한글을 그리다’

    ▲ [공예작품] (위) 꿈꾸는 다이아_열매, 2011 
    (아래) 이슬에 멈추다, 2009 / 고양이 가족, 2009

    원래 하고 싶었던 건 대형 설치작업이나 벽면작업을 위한 한글 그림이었어요. 전공이 공예라 작품이라고 하면 실물을 만들 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웹툰은 생각도 못했죠. 그런데 규모가 큰 작업은 하고 싶 어도 시간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쉽지가 않더라고요. 몇 년째 묵혀둔 디자인이 아까워 작년엔 서울예술지원 박람회에도 찾아갔었는데… 프로필상 경력도 없고, 대학만 나온 상태에서는 절차상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거 예요. 그러면서 차라리 그림의 아이디어를 기성작가들에게 파는 게 어떻겠냐고. 전 그 말이 정말 기분 나쁘더라고요. 이럴 바엔 다른 방법으로 소개하자 싶어 네이버 베스트도전만화에 올리게 됐고, 여기까지 온 거죠. 이유가 즉흥적이었던 탓에 처음 올린 그림을 보면 전혀 웹툰 형식이 아니에요. 물론 지금은 웹툰으로 접근하려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한글작품] 선비 / 유래 – 고양이 / 서울 – 해치
    ▲ [한글작품] 무한도전

    ‘한글’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딱딱하고, 정적인 느낌이 드는데요, 이런 이미지를 깨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글을 만나다’는 가볍게 접할 수 있도록, 또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도록 만드는데 중점을 뒀어요. 아무리 의미 있고, 좋은 내용이라 해도 너무 진지하거나 지루하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어려우니까요. 차라리 내용이 조금 가벼워지더라도 한글의 의미가 옅어진 요즘 시대에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죠. 물론 능력이 부족해 마음만큼 표현이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 [한글작품] 대한민국 / 한글

    현재 ‘한글을 그리다’ 출판을 위한 마무리 작업 중에요. 워낙 일정한 형식 없이 진행됐던 연재물이라 책으로 엮으면서 처음부터 내용을 다시 그리고 있어요. 동시에 2부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내용은 아직 비밀이지만 이전과 달리 형식이 잡혀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형 설치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마치 이벤트처럼 전국 각지의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의 짧은 이야기나 살고 있는 곳의 사진 등을 받아서 그것을 모아 ‘대한민국’으로 그린 호랑이 문양을 채워 넣는 거죠.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야말로 한글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니까요.

    ▲ [한글작품] (위) 비스트 / 동방신기 (아래) 빅뱅 / 소녀시대

    Q) 김.유.래.

    왠지 한글 이름 같지만 부모님께서 지어오신 한문 이름이에요. 버들 유(柳)에 올 래(來)를 쓰는데 ‘버드나무가 온다…’ 무슨 뜻일까요?^^

    Q) 그림은 어떻게 그리는지?

    연습장에 연필로 간단하게 대략의 형태를 그려 스케치한 다음 그림을 스캔해 일러스트레이터로 상세한 모양을 잡은 후 포토샵으로 색을 입히고 마무리. 컴퓨터 작업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 딱 기본툴만 사용해 그리는 편이에요.

    Q) 연재를 하며 가장 힘든 점

    컴퓨터 작업이 익숙하지 않아 손이 많이 느린 편이거든요. 연재를 위한 작업을 시작하면 일주일이 그냥 가더라고요. 여기에 저의 저질체력이 참… 힘드네요. 마치 초능력과 같은 아이들의 무한체력이 탐나요!

    Q) 연재를 하며 가장 좋았던 점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연재하며 받은 댓글들이었어요. 짧은 글이지만 공감해주시고, 격려재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을 내 작업할 수 있었답니다.

    Q) 그림에서 글자를 읽기가 어려운데…

    기본적으로 글자의 획을 따르고 최대한 글자의 모양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여러 개의 글자가 뭉쳐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가끔 글자가 뭉쳐지만 글자를 글자로 썼음에도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있으니까요. 하물며 그림으로 버무려놓은 글자가 가독성이 좋기는 어려운 일이지요.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해봤지만… 역시 포기하면 편해요. 하하하)

    Q) 한글 그림 그리는 법?

    한글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그 속에 숨은 그림을 찾을 수 있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을 두고 즐겁게 한글을 괴롭혀보는 것이죠.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변태스러운 기운을 최대한 끌어올려 한글을 요리조리 늘리고, 줄이고, 비틀면서 어떤 모양과 비슷할지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글자 전체가 어렵다면 자음과 모음을 분리해 하나하나의 비슷한 형태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어떤 모양이 나올지 정답은 없으니 마음껏 상상력을 펼쳐보세요~~

    Popular Interview

    인기 인터뷰

    New Interview

    최신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