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전[展]〉 intro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아마도 대부분) 미래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예비와 준비를 해나가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현재는 ‘과정’으로 규정될 수 있다. 그 과정이란 결국 ‘결과’들의 총합이다. 수업 과제라는 결과물, 그룹 프로젝트라는 결과물, 스터디라는 결과물, 세미나 참여라는 결과물 등등. 이 결과들을 한 건씩 적립하고 구축해나가는 나날들의 통칭이 ‘과정’인 것이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앞의 한 문장을 쓴 다음에 그 다음, 그 문장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 다음 문장을 쓰는 것”이자 “이걸 계속해서 연결해 가는 것”이라는 말을 빌려본다.(소설가 김영하의 ‘TED X Seoul’ 2010년 7월 강연 중)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과정 또한 소설 쓰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앞의 한 결과를 낸 다음에 그 다음, 그 결과를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 다음 결과를 내는 것, 이걸 계속해서 연결해 가는 것.
그래서 『타이포그래피 서울』은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결과-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완결된 소설이 아니라, 연결과 연결을 거듭 중인 문장을 미리 읽고 싶다. 학생들의 프로젝트 전시와 졸업 전시를 소개하는 연재 시리즈 〈학생-전[展]〉을 이어가는 이유다.
전시 제목
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과 졸업전시 〈Normal: Z〉
전시 형태
온라인 전시 http://smvdgradshow.com
전시 기간
2020. 10. 22. ~
전시 개요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로 새롭게 구축된 기준인 ‘NEW Normal’.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질서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온라인 안에서.’ 모두의 일상이 뒤집어진 요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온라인 세상은 디지털에 익숙한 Z세대에게 그리 어렵지 않은 일상이다. 이와 같이 2020년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롭게 시작될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준인 Z세대의 표본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로서 〈Normal: Z〉를 선보이고자 한다.”
전시 설명
“2020년 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과 졸업전시 〈Normal: Z〉는 개교 이후 첫 온라인 전시로 진행됩니다. 총 52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UX/UI, 브랜딩, 3D, 일러스트레이션, 미디어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전시 기획, 디자인, 홍보는 졸업전시준비위원회 팀원들이 담당하였습니다. 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하여 기획팀 4명, 포스터팀 3명, 홍보팀 4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온라인 전시로 인해 만들게 된 전시회 홈페이지는 졸준위 위원장이 담당해주었습니다. 오픈된 사이트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고, 홈페이지는 닫히는 일 없이 언제든 열려 있으니 편하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ALL COLORS MATTER」 김예진
“각자의 색을 잊고 사는, 이 세상 모든 사람. 감정도 없고, 표정도 없고, 무의미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그들이 보지 못하는 색깔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런 그들이 제3의 눈을 뜬다면 어떨까?”
「COMBI」 한영지
“콤비는 문화와 세대에 상관없이 자신의 취향대로 비빔밥을 만드는 커스터마이징 비빔밥 전문점입니다. 자유롭게 조립하는 레고 블록처럼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레시피 삼아 나만의 비빔밥을 만들어보세요!”
「FeelGoodz」 조혜민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K-pop. 오프라인 콘서트를 갔을 때, 굿즈를 사고 나면 콘서트 시작 전까지 시간이 붕 떴던 경험이 있지 않나요? 혹은 커스텀을 하고 싶어도 부담스러운 가격 탓에 마음을 접었던 적은 없었나요?
K-pop 콘서트와 굿즈를 부담없이 더 즐길 수 있도록, 팬들이 가장 좋아하고 관심 갖는 굿즈인 응원봉을, AR을 활용해 가상 커스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 K-pop 팬들의 더 큰 즐거움과 만족도를 위해 기획된 애플리케이션, FeelGoodz입니다.”
「CHI-CHI PO-PO」 공미진
“칙칙폭폭- 기차처럼 앞으로 걸어나가며 세상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고 싶어하는 ‘치치’와 ‘포포’의 행성을 탐험해보아요!”
「Jjim」 박여진
“한국의 오래된 역사이자 골목 문화이며, 오랫동안 우리네 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는 찜질방 문화. 이를 새로이 브랜딩하여 한국 방문객들에게 소개하는 브랜드 Jjim입니다.”
「탄명조(tan serif)」 유현주
“탄명조는 소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무취인간’이란 단어로 레터링을 시작해 파생한 서체입니다. 단어의 어감을 살리고 강한 인상을 주도록 돌기에 가파른 기울기와 곡선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서체 파생 후 무게와 분위기를 고려해 투박하면서도 날카로운 외형을 닮은 숯을 떠올렸고, ‘탄’이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귀가 어두운 여우」 김다은
“’소리가 이런 건가?’ 세상의 소리를 느끼지도, 듣지도 못하던 여우가 처음 소리를 듣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귀가 어둡다는 사실을 알고, 그 상황을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이 아기 여우와 함께하실래요?”
「플랜트(plant.)」 오우송
“플랜트는 깨끗한 땅에서 자란 신선한 농작물로 만든,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더마코스메틱(Derma Cosmetic) 브랜드입니다.”
「opper」 손연우
“‘opper’은 청년예술가들의 자립을 위한 맞춤형 레지던시 플랫폼입니다. 유저가 원하는 레지던시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력서를 작성하고 바로 해당 레지던시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