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전[展]〉 intro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아마도 대부분) 미래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예비와 준비를 해나가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현재는 ‘과정’으로 규정될 수 있다. 그 과정이란 결국 ‘결과’들의 총합이다. 수업 과제라는 결과물, 그룹 프로젝트라는 결과물, 스터디라는 결과물, 세미나 참여라는 결과물 등등. 이 결과들을 한 건씩 적립하고 구축해나가는 나날들의 통칭이 ‘과정’인 것이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앞의 한 문장을 쓴 다음에 그 다음, 그 문장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 다음 문장을 쓰는 것”이자 “이걸 계속해서 연결해 가는 것”이라는 말을 빌려본다.(소설가 김영하의 ‘TED X Seoul’ 2010년 7월 강연 중)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과정 또한 소설 쓰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앞의 한 결과를 낸 다음에 그 다음, 그 결과를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 다음 결과를 내는 것, 이걸 계속해서 연결해 가는 것.
그래서 『타이포그래피 서울』은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결과-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완결된 소설이 아니라, 연결과 연결을 거듭 중인 문장을 미리 읽고 싶다. 학생들의 프로젝트 전시와 졸업 전시를 소개하는 연재 시리즈 〈학생-전[展]〉을 이어가는 이유다.
전시 제목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시각디자인전공 졸업전시 〈Save-as〉
전시 형태
온라인 전시 https://www.donggukvd2020.com
전시 기간
2020. 11. 30. ~ [상설전시]
전시 개요
“수없이 ⌘+S를 누르며 같은 학교의 이름―파일명을 저장하며 지냈던 우리. 이제는 각기 다른 세상에서 저마다의 ⌘+⇧+S와 마주하게 된다.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Save-as] 전, 우리의 한 시절을 〈Save-as〉라는 타이틀로 기록하려 한다.”
전시 설명
“제 18회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시각디자인전공 졸업전시회 〈Save-as〉는 온라인 전시회로 진행한다. 총 24명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있으며 북 디자인, UX·UI 디자인, 편집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포스터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번 졸업전시는 지도교수 4인과 졸업준비위원회(위원장 이수민, 4학년 과대표 고은지, 총무 이수민, 포스터팀 팀장 송준우 / 팀원 전재덕·조혜리, 편집팀 팀장 김선홍 / 팀원 김다희·최지현, 영상팀 팀장 김예슬 / 팀원 김수희·김효정, 사진 보정 윤주은) 13명이 기획했다.”
북 디자인
화성 이주 프로젝트 「Hello! Mars」 박상훈
“화성에서 살게 된다면 무엇이 필요하고 생활 방식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재밌게 풀어낸 북 디자인이다.”
글 없는 그림책 「The Time Bank」 이수민
“무엇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잊고 살아가진 않는가? 늘 일에 쫓기며 소중한 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글 없는 그림책으로 표현했다.”
UX·UI 디자인
스케이트보드 맵 애플리케이션 「SKAB」 양창현
“스케이드보드에 관심 있거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보드 타기 좋은 장소와 보드와 관련된 기술 및 정보, 보더들의 커뮤니티와 상점 등을 알려주는 앱이다. 내 주변에 있는 보드 스팟과 지역별 유명 보드 스팟에 대한 맵 정보, 트릭 동영상, 커뮤니티 게시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 집 근처 꽃집 찾기 애플리케이션 「꽃집사람들」 이건영
“「꽃집사람들」은 ‘특별한 날을 기념한다’는 관점을 ‘평범한 일상에 활력과 분위기를 전환한다’로 바꿔, 내 집 근처 어디서든 꽃집을 검색해주고 원예 시장과 일반인들을 연결해주는 앱이다. 사용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원하는 꽃을 구할 수 있고 배달 받을 수도 있다.”
편집 디자인
「가상 전시 기획 〈이상한 여자들〉」 조혜리 | 594×841㎜
“미술학자 린다 노클린(Linda Nochlin)은 에세이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는가?』에서 미켈란젤로, 램브란트, 피카소와 같은 여성 거장은 왜 탄생하지 못했는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그래서 〈이상한 여자들〉이라는 가상 전시회를 통해 여성 미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그래픽으로 표현해보았다.”
캐릭터 디자인
「뭉(MOONG)」 전재덕
“「뭉」은 현대 사회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힐링 캐릭터다. 현대인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포옹’과 ‘잠’, 그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포근함’을 키워드로 캐릭터 및 일러스트레이션 굿즈(엽서, 이모티콘, 아티토이 등)를 제작했다. 보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것이 목표다.”
포스터 디자인
「고양국제꽃박람회 렌티큘러 포스터」 송준우
“기존에 디자인되는 부동의 포스터와는 차별성을 두고자 홀로그램 인쇄 기법을 활용하여 렌즈를 삽입한 포스터 작품이다. 움직이는 것은 사람들의 시선을 쉽게 끌 수 있다. 영상의 효과보다 효율적이고 영원할 수 있으며, 사람들의 이목을 쉽게 끌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하고자 이 기법을 선택했다.”
패키지 디자인
민속놀이 패키지 「정(情)」 김예슬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 어울려 놀 수 있는 민속놀이 패키지를 디자인해보았다. 요즘 아이들에게 다소 접하기 어려운 민속놀이를 현대식 디자인으로 풀어 옛 전통을 쉽게 알아갈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 디자인 모티프인 태극기의 건곤감리(乾坤坎離)를 지기 구조에 적용하였고, 그 외 무궁화, 댕기, 창호지, 노리개 등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일러스트레이션
요리 그림책 「야미요리」 이수민
“레시피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한 귀여운 콘셉트의 요리 레시피 그림책, 「야미요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