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히시(Jessica Hische, 홈페이지)는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Co)와 우리에게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의 영화 작업에도 참여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입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퍼, 일러스트 작가이다. 그녀는 재미 삼아 시간이 날 때마다 만들고 싶은 글자(A~Z 중 한 자)를 꾸준히 작업해 올리기 시작한 ‘데일리 드롭캡’ 시리즈로 유명해졌다. 장식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심플함이 느껴지는 그녀의 작업은 개인적으로 필자가 좋아하는 취향이다. 타입 디자이너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제시카 히시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러 가기)
여기서 잠깐! 드롭 캡스(Drop-Caps)에 대해 아는가? 드롭 캡스는 문장 중 맨 첫 글자를 강조하는 것을 말하는데, 아래 그림을 참고하면 이해가 쉽다. 첫 글자의 크기만 크게 하기도 하고, 아래의 G처럼 화려한 장식으로 된 서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제시카 히시는 데일리 드롭캡 시리즈로 그녀만의 스타일을 확립한 이후 광고, 아이덴티티, 북커버, 앨범 재킷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의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타이포그래피가 다양한 분야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걸 그녀의 작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필자 또한 이런 재미있는 타이포그래피를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제시카 히시는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Wes Anderson)과 함께 일할 수 있음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영화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의 오프닝과 엔딩크레딧에 사용할 제목용 서체를 제작했고 2가지 굵기로 완성했다. 영화에 쓰일 서체까지도 디테일하게 신경 쓰는 웨스 앤더슨 감독 또한 존경스럽다.
필자는 펭귄 드롭 캡스 시리즈를 통해 제시카 히시에 대해 알게 됐다. 펭귄 드롭 캡스 시리즈는 문학적으로 훌륭한 26권 고전의 하드커버 버전 시리즈로 각각의 표지는 A~Z까지의 26개 알파벳 중 하나의 알파벳만을 가지고 디자인되어 있다. 고전이라고 하면 자칫 진중하면서 고루한 분위기를 떠올리기 십상인데, 세련되고 화려한 알파벳과 컬러로 멋지게 재탄생했다.
다음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고 만족한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가죽 장정으로 된 ‘반즈&노블의 고전 시리즈’로 그녀만의 아름다운 책 커버 디자인이 특징이다.
제시카 히시는 타이포그래퍼이자 타입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그녀가 만든 타입을 보면 그녀만의 개성이 잘 녹아난다. 마지막으로 제시카 히시가 제작한 서체를 살펴보자.
1. Silencio Sans
Silencio Sans는 원래 2014 CAA’s(Creative Artists Agency)의 금요일 밤 파티 초대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했다. 이 파티의 테마는 ‘Old Hollywood’였기 때문에 영화 제목 자막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서체의 이름 또한 무성영화에서 따온 것.
2. Snowflake Font
다음은 ‘Snowflake’ 서체이다. 보다시피 종이로 만든 눈송이의 모양을 콘셉트로 한 서체이다. 겨울과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3. Minot Font
Minot Font(미노 폰트)는 새로운 스타일의 디스플레이용 서체이다. 이 폰트는 선으로만 된 형태, 안이 꽉 채워진 형태, 그리고 박스로 채워진 세 가지 형태가 있는데, 그녀는 이 서체가 최대한 재미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