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문의





    검색

    닫기
    t mode
    s mode
    지금 읽고 계신 글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 전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격동의 역사를 거치며 구축된 체코 근대 미술의 역사. 체코는 슬라브, 보헤미아 등의 고유한 민족 문화를 바탕으로 일찍이 빈, 파리 등지의 서유럽 문화와 교류하면서 뛰어난 문화적 역량을 지니게 되었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3년 03월 19일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 전

    무언가 뭉클해진다. 분명 화려함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격동의 시대를 지나온 아픔과 고통이 숨겨져 있었다.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 중 하나인 프라하국립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소개하는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 전>이 바로 그것.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1905년~1943년까지의 체코 근대기 주요 미술품이 한국에 소개되는 최초의 전시로 체코 국보급 작가 28명의 회화 작품 107점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전시이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격동의 역사를 거치며 구축된 체코 근대 미술의 역사. 체코는 슬라브, 보헤미아 등의 고유한 민족 문화를 바탕으로 일찍이 빈, 파리 등지의 서유럽 문화와 교류하면서 뛰어난 문화적 역량을 지니게 되었다. 미술과 더불어 음악, 문학 등의 장르는 그 수준이 매우 높아 유럽 전역에 큰 파급력을 가졌으며, 거장의 숨결이 살아있는 체코 문화의 영향력은 시대를 넘어 오늘날 한국에까지 이르고 있다. ‘근대기 체코는 제국주의의 쇠퇴와 더불어 민족주의의 급부상,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의 탄생, 사회주의의 대두, 서구 근대 시스템의 도입 등과 같은 정치 사회적 격변기를 지나왔다. 혼란의 시기 체코의 미술가들은 새로운 관점의 변화를 택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자문하고 그것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전시는 초기, 중기, 후기를 나누는 총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제1부: 근대적 표현의 모색(1905-1917)’에서는 19세기 말~20세기 초 서구 유럽 미술의 영향을 받거나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한 화가들로 인하여 서유럽 미술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기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외부의 수용과 체코 내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의 발전이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낸 것. 1905년 프라하에서 개최된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전시회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젊은 체코 화가들을 자극하여 입체주의적 시각 언어로 변형된 표현주의의 경향이 나타나는 결과를 낳았다. 1910년대에 등장한 체코 큐비즘은 매우 독특하고 혁신적인 형태와 조형어법으로 체코 근대 미술에서 확고한 영역을 차지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작품은 프란티셰크 쿠프카의 <가을태양 연구>, <쿠프카 부부의 초상>과 에밀 필라의 <아침> 등이 있다.

    [왼쪽부터] 
    프란티셰크 쿠프카 Frantšek Kupka, <가을태양 연구> 1906
    프란티셰크 쿠프카 Frantšek Kupka, <쿠프카 부부의 초상> 1908
    에밀 필라 Emil Filla, <아침> 1911

    ‘제2부: 새로운 나라, 새로운 표현(1918~1930)’에서는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의 종전과 더불어 체코슬로바키아공화국이 독립하여 새롭게 건국한 해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 시기 화가들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미술의 형식과 기능에 대하여 고민하게 되었고, 보다 독창적이고 전위적인 경향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초현실주의를 비롯한 아방가르드 미술을 등장시켰다. 낙천주의적이며 유희적인 접근이 주입되었으며, 다른 한편으로 진지한 사회주의적 주제, 풍경화와 여성 누드와 같은 주제가 다루어지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은 프란티셰크 무지카의 <세 자매>, 밀로슬라프 홀리의 <노부인의 초상>, 블라스타 보스트체발로바-피쉐로바의 <1922년의 레트나> 등이 있다.

    [왼쪽부터]
    프란티셰크 무지카 Frantšek Muzika, <세 자매> 1922
    밀로슬라프 홀리 Miloslav Holy, <노부인의 초상> 1925
    블라스타 보스트체발로바-피쉐로바 Vlasta Vostrebalova-Fischerova, <1922년의 레트나> 1926

    ‘제3부: 상상력의 발산(1931~1943)’에서는 많은 화가들이 다양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자신들의 작품을 서유럽 미술이나 서로 다른 체코 화가들의 작품과 차별화하고, 전체주의의 권력에 저항하려는 시도를 모색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데올로기로부터 초월하려는 태도를 바탕으로 자유의 추구, 인간성의 회복과 같은 주제를 담고자 하였고, 감성적이고 유머러스한 작품들도 대거 등장하였다. 이 시기 동안 체코 근대 회화는 묘사의 대상으로부터 분리되었고, 화가들의 독자적인 개념과 표현이 확고하게 자리 잡아 추상 미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상상력이 넘치는 초현실주의적 그림은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초래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프란티셰크 야노우셰크의 <담배 피우는 사람>, 요세프 시마의 <내가 본적 없는 풍경의 기억>, 에밀 필라의 <열대의 밤> 등이 있다.

     [왼쪽부터] 

    프란티셰크 야노우셰크 Frantšek Janousek, <담배피우는 사람> 1934
    요세프 시마 Josef šima, <내가 본 적 없는 풍경의 기억> 1936

    에밀 필라 Emil Filla, <열대의 밤> 1938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계의 관심과 전시가 서유럽 미술에 집중됐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또한 한국 관람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시각을 주려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고 한다. 사실 체코 예술가들의 진보적인 예술 활동은 외부의 자극과 충격에 노출되기 시작했던 대한제국-일제강점기 한국 미술가들의 정체성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우리와 닮은 듯 다른 역사는 매우 흥미로웠으며, 다소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음에 신선했다. 굴곡진 그들의 역사만큼이나 그림을 들여다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전시이다.

    [좌]요세프 차페크 Josef Čapek, <머리> 1915~1916     [우]토옌 Toyen, <세 명의 무용수들>, 1925

    전시 정보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

    기간: 2013년 1월 25일(금) ~ 2013년 4월 21일(일)

    장소: 덕수궁미술관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동아일보사, 프라하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Prague)

    협찬: GS 칼텍스, POSCO, 한국 야쿠르트, KT, 대한항공, 쿤스트트란스 프라하

    후원: 주한체코대사관 미디어

    후원: 네이버

    홈페이지

    관람 요금

    성인 12,000원

    중고등학생 8,000원

    초등학생 5,000원

    요금 자세히 보기

    Popular Review

    인기 리뷰

    New Review

    최신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