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래피 서울』 시리즈 [편석훈의 한글 디자인 품과 격]은 윤디자인그룹 편석훈 회장의 저서 『한글 디자인 품과 격』(2020)의 내용 일부를 재구성한 것이다. 『한글 디자인 품과 격』은 저자 편석훈 회장이 디렉터로 참여한 프로젝트들을 한글, 디자인, 품, 격 등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책이다.
시리즈 [편석훈의 한글 디자인 품과 격]은 책 본문 열아홉 편 글 중 아홉 편의 일부를 연재 형식으로 소개했다. 대부분 윤디자인그룹이 개발한 서체와 운영 중인 미디어에 관한 것들이다. ‘커스텀 폰트(custom fonts)’ 부문으로 분류되는 결과물들, 즉 클라이언트 의뢰로 진행한 프로젝트 대다수는 다 담지 못했다. 시리즈에서 소개하지 못한 글들의 주요 내용은 아래 『한글 디자인 품과 격』 서문 일부로 대신한다.
한글 — 독창성과 역사적 가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한글을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다. 하기야, 모국어와 자국의 문자를 사랑하지 않는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이 지점에서 나는 늘 딴지를 놓고는 한다. “한글을 사랑하신다면 한글 자모의 개수쯤은 알고 계시겠군요?”라고. 과연 이 간단한 질문에 곧장 답을 내놓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결코 비아냥조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님을 알아주기 바란다. 다만, 우리가 한글에 대해 얘기할 때는 사랑 못잖게 이해 또한 필요하다는 말을 하려는 거다.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품 — 사명감과 공동체 폰트와 패션은 참 닮은 꼴이 많다. 물론 그 자체의 물성이 전혀 다르기에 결코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쓰임에 있어서는 이 둘의 비슷한 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똑같은 폰트라도 어떤 디자인 작업물에 쓰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멋스럽다거나 혹은 안 어울린다거나) 평가된다. 그래픽 디자인이나 광고, 영상물 등을 보다 보면 ‘참 잘 어울리는 폰트’가 사용된 것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때 패션계에서 말하는 ‘스타일이 좋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격 — 확장과 비전 타이포 브랜딩의 핵심은 ‘글자를 그래픽 요소로 바라보기’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나는 이 같은 타이포 브랜딩 실험을 지속할 계획이다. 글자가 중심이 된 브랜딩 사례는 국내외적으로 아직 드물다. 그래서 더더욱 나는 타이포 브랜딩에 주력하려 한다. 사례를 쌓아가고 싶어서다. 내가, 윤디자인그룹이 축적할 그 사례들은 고스란히 이정표가 될 것이다. 수많은 이정표들을 이으면 길이 된다. 윤디자인그룹의 타이포 브랜딩이 그 길이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총 17회(2021년 1~10월)에 걸쳐 『타이포그래피 서울』에 연재된 글들을 한곳에 모았다. 편석훈 회장이 전하는 『한글 디자인 품과 격』을 통해 진정한 한글 디자인의 ‘품’과 ‘격’이 더 넓고 깊게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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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디자인그룹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리 문자 한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꾸준한 본문체 프로젝트,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의 전용글꼴 개발을 이끌어 오고 있다.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브랜딩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윤디자인그룹의 정체성을 기존의 글꼴 디자인 회사에서 타이포브랜딩(typo-branding) 기업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