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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 展

    디지털과 종이가 끊임없이 융합되고 병치되며 공생할 수 밖에 없는 디지로그(Digilog)의 시대. 그 길은 과연 무엇일까?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2년 04월 18일

    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 展

    이 시대의 주류는 디지털이다. 문화 전파의 새로운 길이 시작된 셈이다. 그렇다면 아날로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매체, ‘종이’는 사라질 것인가? 대답은 ‘아니오’다. 흔히 모든 것은 디지털로 통한다는 디지털시대에 ‘종이’가 소중한 이유는 간단하다. 존재를 확인할 틈도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디지털과 달리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손 때 묻은 페이지, 낡고 구겨진 형태, 특유의 냄새와 바스락거리는 소리, 질감 등 종이는 우리의 모든 감각을 자극한다. 그리고 우리는 디지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각 – 청각, 후각, 촉각-의 길을 따라 문화와 예술과 세상의 이야기를 만난다. 디지털과 종이가 끊임없이 융합되고 병치되며 공생할 수 밖에 없는 디지로그(Digilog)의 시대. 그 길은 과연 무엇일까? 해답의 실마리는 <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 전시에서 한번 찾아보자. 5월 5일부터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시작되는 <페이퍼 로드, 지적 상상의 길> 전시는 한‧중‧일 대만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1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디지털 시대, 종이를 통한 소통의 길을 모색한다. 더불어 한‧중‧일 대만의 저명한 그래픽 디자이너와 북 디자이너가 작업해온 ‘종이 문화상품’인 포스터와 북디자인을 통해 끊어졌던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새로운 길을 열 예정이다.

    <페이퍼로드, 지적 상상의 길> 미리 보기

    포스터전

    김주성, 강병인(한국)
    하라 켄야(일본)
    사토 타쿠(일본), 칸타이킁(중국)

    북디자인전

    이나미(한국)
    스기우라 고헤이(일본), 주잉춘(중국)
     뤼징런(중국)

    특별전 ‘페이퍼 프로젝트’

    종이를 이용한 실험적 문화상품을 보여줄 ‘페이퍼 프로젝트’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특별전

    브래드버리 톰슨, 에이프릴 그레이먼(미국)
    맥스 후버(스위스), 요제프 뮐러 브로크만(스위스), 폴 랜드(미국)

    심포지엄

    개막식이 열리는 5월 7일, ‘한중일 및 동아시아 종이 문화 네트워크의 새로운 가능성’에 관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어령, 김경균, 김경선, 권혁수, 이나미, 정병규, 뤼징런, 칸타이킁, 나카가키 노부오, 마츠오카 세이고, 하라 켄야 등 쟁쟁한 디자이너들이 직접 토론자로 나서 깊이 있는 좌담을 나눈다.

    미니 인터뷰

    총 감독 김경균 & 두성종이(주) 최병호

    두성종이에서 <페이퍼 로드 지적 상상의 길> 전을 열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최병호(이하 최) 올해로 두성종이가 30주년을 맞았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기업 메세나의 일환으로 전시를 열게 됐다. 또한 디지털시대, 잊혀져 가는 종이의 가치를 다시 조망해보자는 뜻도 담고 있다. 종이는 문화와 예술이 전파되는 ‘길’과 같다. 이번 전시가 종이와 문화, 예술에 관한 여러 담론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김경균(이하 김) 종이라는 물성의 특성을 최대한 보여줄 계획이다. 북디자인의 경우 작가의 허락을 구해 만질 수 있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포스터 역시 유리 속에 가두지 않고 최대한 눈으로 질감을 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심플하게 종이의 질감, 그 자체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시각’에 ‘촉각’이 더해진 전시인 것 같다

    인간의 감각 중 가장 오래 남아있는 감각이 바로 촉각이다. 가장 원초적이면서 본질적인 감각인 셈이다. 이번 전시는 오감 중 빠르게 사라지는 시각이 아닌 내면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촉각을 통한 소통의 측면도 강하다. 종이를 통해 ‘촉각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중일 디자이너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즐겁다

    일본은 스기우라 고헤이, 중국은 뤼징런 등 각국을 대표하는 작가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일명 아날로그라 불리는 작가들이 디지털이라 불리는 젊은 작가들의 보석 같은 작품들을 추천했는데, 일본의 사토 탁, 하라다 유마, 중국의 양 린칭 등 젊은 디지이너의 작품을 눈여겨보길 추천한다.

    한편으로는 한중일 북디자인의 격차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경쟁하면서 서로를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건 옳지 않다. 디자인은 현실을 반영한다는 말을 빌려 격차가 있다면 그것이 현실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극복의 의미가 아닌 ‘공생’의 의미로 다가가야 한다고 본다. 특히 중국 북디자인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모르는 디자이너들도 많다. 전시를 통해 만지고, 경험하고, 느끼면서 그 힘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함께’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디지털 시대는 일명 ‘종이 없는 시대’라 불린다. 종이에 대한 수요나 가치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종이와 디지털은 싸움의 대상이 아니다. 어느 동화에 등장하는 해와 바람처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길을 가는 매체다. 그리고 종이는 강하다. 쉽고 싸고, 이동이 편리하고, 이렇게 변형이 쉬운 매체는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등장했는데, 마치 디지털 페이퍼같다는 생각을 했다. 디지털화 될수록 사람들은 더욱 아날로그, 즉 만져서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원하는 것 같다. 이것이 종이와 디지털이 상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페이퍼 로드, 지적 상상의 길> 전시는?

    , 이번 전시는 디자인 전문가를 위한 전시가 아니다. 서점에 가보면 굉장히 다양해진 북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20년 전에는 종이로 실험을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지금음 그렇지 않다. 사실 이것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만든 것이다. 대중이 다양한 디자인의 책을 원했다는 뜻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디자이너와 일반인, 학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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