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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잡지<보그>에서 볼 수 있는 영문폰트, ‘디도’와 ‘보도니’의 차이

    세상에는 수많은 영문폰트가 존재한다. 어떤 폰트는 옆에 있으면 도통 무슨 폰트인지 모를 정도로 비슷한 폰트들도 있고 다른 폰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인 폰트도 있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05월 27일

    패션잡지<보그>에서 볼 수 있는 영문폰트, ‘디도’와 ‘보도니’의 차이

    세상에는 수많은 영문폰트가 존재한다. 어떤 폰트는 옆에 있으면 도통 무슨 폰트인지 모를 정도로 비슷한 폰트들도 있고 다른 폰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인 폰트도 있다. 오늘 소개할 ‘디돈 양식’의 폰트 역시 아주 독창적인 폰트이다. ‘디돈 양식’이라는 명칭이 낯선 수도 있지만, 디자인 전공자라면 ‘보도니’란 폰트는 들어봤을 테고, 비전공자라도 패션잡지 <보그>나 <바자>의 로고 타입은 기억할 거라 생각한다. 오늘은 ‘디돈 양식’의 대표적인 서체인 ‘디도’와 ‘보도니’의 차이점을 살펴본다.

    출처: 보그 & 바자 공식 홈페이지

    획의 대비가 뚜렷한 ‘디돈 양식’

    그렇다면 ‘디돈 양식’이란 무엇일까?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에서 지은 <타이포그래피 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디돈 양식’을 정의하고 있다.

    디돈 양식

    디도체와 보도니체로 대표되는 글자체 양식.

    18세기 초반에 완성된 프랑스의 왕의로만체가 씨앗이 되었다. 이 글자체는 수학적 형태와 비례미를 반영하여 디자인되었고, 디돈 양식은 이런 기하학적이고 수학적 형태 원리를 더욱 극단적으로 드러냈다. 글자 모양은 기하학적 형태에 기반하고 비례는 수학적으로 고려하여 글자의 가는 가로획과 굵은 세로획이 세리프 없이 직각으로 만나는 등 글자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대비를 보인다. 전형적 글자체로는 디도체, 보도니체, 발바움체, 페니스체 등이 있다.

    출처: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타이포그래피 사전>

    펜글씨의 잔재가 완전히 사라진 ‘디돈 양식’은 그 당시 전반적으로 인쇄술이 발달(종이와 잉크의 품질개선 등)하여 가는 획과 또렷한 획의 대비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디도’와 ‘보도니’ 서체란?

    그렇다면 이제 ‘디돈 양식’의 대표적인 ‘디도’와 ‘보도니’ 서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1. 디도(Didot)

    ‘디도’는 1783년 프랑스 파리의 피르맹 디도(Firmin Didot)에 의해 만들어졌다. 디도의 가문은 프랑스의 인쇄업과 서적상 가문으로도 유명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예전에 만들어진 서체이기 때문에 디지털화하면서 다양한 영문회사에서 작업한 덕에 여러 버전의 ‘디도’가 있다. 아래 사진은 1960년대 CBS 방송사에 쓰인 ‘디도’ 서체이다.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다.

    출처: http://www.burningsettlerscabin.com/?tag=didot

    2.보도니 (Bodoni)

    다음은 ‘보도니’에 대해서 살펴보자. ‘보도니’는 극명한 선의 굵기 대비에 아주 가는 세리프(Hairline Serif)가 달려있어서 본문용보다는 임팩트 있는 제목용으로 많이 쓰인다. 그만큼 잡지 가판대에서 행인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 잡지 제호로서 손색없는 서체라고도 할 수 있다. ‘보도니’는 워낙 인기가 많은 폰트 중 하나여서 디자이너라면 한 번쯤은 써보지 않았을까 싶은 서체 중 하나. 이라는 책에서도 ‘보도니’를 다루기도 했다. 필자 또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서체이다. <타이포그래피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보도니체 1970년 이탈리아의 잠바티스타 보도니가 디자인한 세리프체.

    가는 가로획과 굵은 세로획이 브래킷 없이 직각으로 만나며 둥근 글자의 축이 수직으로 떨어진다. 활자조각 도구의 발달, 표면이 매끄러운 종이, 인쇄적성이 좋은 잉크 등 당시 전반적인 인쇄술의 발달이 이러한 극단적 형태를 가능하게 했다. 글자의 모양과 비례가 수학적으로 계산되어 기계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글자의 강한 수직성 때문에 가로로 문장을 읽어 나갈 때 시선이 역행하므로 글줄 사이를 주의 깊게 조절해야 한다. 획의 굵기 차이가 현저하여 눈에 피로감을 주므로 긴 텍스트에는 적합하지 않다.

    출처: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타이포그래피 사전>

    출처: http://www.blog.blushpublishing.co.uk/2012/02/bauer-bodoni-letterpress-print/

    ‘디도’와 ‘보도니’ 서체의 차이점 분석

    그럼 이제 두 개의 폰트를 비교해보자. 서체를 비교할 때에는 글줄이나 획의 두께차이, 둥근 모양활자의 열린 정도를 가리키는 애퍼추어(Aperture)나, 세리프의 모양, 축(axis/stress) 등을 모두 비교한다. 아무래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건 자소의 모양. 필자도 평소에 비슷한 글꼴을 비교할 때는 기준이 되는 개성 있는 자소를 기억해두고 다른 폰트와 비교해 보는 걸 우선으로 한다.

    [상] 디도 서체, [하] 보도니 서체 / 출처: http://www.fonts.com

    ‘fonts.com’ 사이트에서는 본인이 알고 싶은 폰트에 텍스트를 넣으면 미리 보기를 할 수 있다. 책에서 비교해 봤을 때 가장 큰 특징이 되는 글씨는 바로 사진에 있는 ‘QPWt269’였다. Q의 모양을 보면 Tail(꼬리) 부분이 다른 게 보일 것이다. ‘디도’의 꼬리는 정말 여우 꼬리 마냥 몸통에서 얇게 나왔다가 풍성하게 굵어지는 라인이고, ‘보도니’는 그에 비해 단정하게 삐쳐 나와 있다. P의 경우에도 ‘보도니’는 가로획이 모두 직선이지만, ‘디도’는 왼쪽에서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굴려지고 다시 들어가는 가로획이 완만한 곡선을 이루면서 들어간다. W는 보다시피 ‘보도니’는 V가 두 개 겹쳐진 모양이고, ‘디도’는 겹쳐진 부분의 획을 생략했다. t 역시 ‘디도’는 세로획의 시작되는 부분이 움푹 파여서 곡선의 매력을 더해줬다. 전체적으로 ‘디도’가 가로획이 더 가늘고 글꼴 전체적으로 곡선의 느낌이 더 많이 살아있어 여성적이면서도 고전적인 특징이 더 있는 것 같다. 이에 반해 ‘보도니’는 ‘디도’에 비해 좀 더 임팩트 있고, 주목성이 강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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