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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입확대경[Type Loupe] #6 기둥

    기둥은 홀자에서 세로로 길게 뻗은 획 또는 선을 말한다. 홀자 내의 짧은 획은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글. 이승협

    발행일. 2020년 03월 11일

    타입확대경[Type Loupe] #6 기둥

    Type Loupe _ intro

    낱자를 이루는 요소들은 어떤 명칭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책을 읽을 때 글자는 낱말로 조합된 문장 안에 있다. 그리고 낱말은 낱자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낱자를 해부하였을 때, 우리는 낱자를 이루는 각 요소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의 연재 코너 「타입확대경(Type Loupe)」을 통해 이 해부된 요소들을 같이 확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낱자: 하나의 닿소리 글자나 홀소리 글자. 낱내를 나타내는 낱낱의 글자.(『한글글꼴용어사전』)

    지난 회 ‘에 이어, 이번 회에서는 ‘기둥’에 대해 알아본다. 기둥은 홀자에서 세로로 길게 뻗은 획 또는 선을 말한다. 홀자 내의 짧은 획은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기둥’은 기본적으로 글자 내에서 가장 획이 굵다. 연속으로 있을 때는 ‘겹기둥’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왼편이 ‘안기둥’, 오른편이 ‘바깥기둥’으로 불린다. 닿자와 홀자가 모여 하나의 글자로 완성되었을 때 기둥의 왼편이 글자의 중심부 쪽으로 위치하여 ‘안’, 오른편은 상대적으로 ‘바깥’이란 명칭이 붙은 듯 보인다.

    기둥을 수식하는 문장들이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함의가 있는데, 바로 ‘중심 역할’이다. 과거 세로쓰기 한글에서 기둥의 위치에 따라 글자의 가지런한 글줄 형성 여부가 결정되었는데, 가로쓰기가 보편화된 지금도 여전히 자신에게 붙어 있는 요소들을 지탱하는 중추 역할을 한다. 쓰기 방향의 변화로 글줄 흐름에 대한 기여도는 줄어들었지만 글자의 시각적 안정감을 잡아주고 있다.

    ‘기둥을 치면 대들보가 운다’라는 말이 있다. 주(主)가 되는 대상을 건들면 그와 관련한 대상들이 영향을 입는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기둥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속담이기도 하다. 한글에서도 기둥이란 이름이 가진 무게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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