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Loupe _ intro
낱자를 이루는 요소들은 어떤 명칭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책을 읽을 때 글자는 낱말로 조합된 문장 안에 있다. 그리고 낱말은 낱자의 합으로 만들어진다. 낱자를 해부하였을 때, 우리는 낱자를 이루는 각 요소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의 연재 코너 「타입확대경(Type Loupe)」을 통해 이 해부된 요소들을 같이 확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 낱자: 하나의 닿소리 글자나 홀소리 글자. 낱내를 나타내는 낱낱의 글자.(『한글글꼴용어사전』)
지난 회 ‘맺음돌기’에 이어, 이번 회에서는 ‘삐침’에 대해 알아본다. 삐침은 닿자 ‘ㄱ·ㅋ·ㅅ·ㅈ·ㅊ·ㅍ’에서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내려쓴 사선의 획을 말한다.
삐침은 3가지 방식으로 다른 요소와 만난다.
① ‘ㄱ·ㅋ’처럼 가로줄기 끝에서 내려오는 경우
② ‘ㅅ’처럼 첫돌기에서 내려오는 경우
③ ‘ㅈ·ㅊ’처럼 가로줄기 중심에서 내려오는 경우 *획순에 따라 ①처럼 만나기도 한다.
‘ㅆ·ㅉ’처럼 하나의 닿자에 삐침이 두 번 오는 경우, ‘왼삐침’과 ‘오른삐침’으로 각각 구분한다.
[왼쪽부터] ‘윤명조 700’, ‘윤고딕 700’
‘ㅅ·ㅈ·ㅊ’의 사선 획이 모두 대칭되는 형태(왼쪽 방향, 오른쪽 방향으로 동일하게 내려쓴 형태)일 때에는 두 획 모두 삐침으로 부른다. 이러한 모습은 ‘명조 혹은 부리’ 계열보다 ‘고딕 혹은 민부리’ 계열이라 불리는 폰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위에서 아래로] ‘윤명조 700’, ‘예스 명조’
삐침은 상단에 가로줄기가 있으면 대부분 이어지는데 ‘ㅍ’의 삐침만은 예외적으로 가로줄기와 떨어져 있다. 이러한 모습은 손글씨 양식의 폰트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