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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하나만 누르면(터치하면) 듣고 싶은 음악을 장소와 상관없이 들을 수 있는 시대. 음악은 친구 못지않은 정신적 건강과 위로를 가져다주는 좋은 매개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더욱이 뉴트로(new-tro) 열풍을 통해 바이닐(LP), 턴테이블, 카세트테이프, 워크맨 등 아날로그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아이템들이 20~30대층을 통해 다시 사랑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예전의 바이닐 앨범들을 보면 레트로한 분위기의 타입, 레터링, 디자인 덕에 더 눈이 가고,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긴 세월이 흘러도 사랑받는 명반―레코드판들. 그리고 그 타입들. 『타이포그래피 서울』이 한 장 한 장, 한 자 한 자 모아보려 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는 말했다. 자신의 책을 ‘독해’하려 하지 말고, ‘음악 듣듯이’ 읽어달라고. 『타이포그래피 서울』 독자들께도 청한다. 우리가 기록해 나갈 이 타입들을 ‘청음’하듯 감상해보시라고.
한국 퓨전 재즈 중흥기를 이끈 ‘빛과 소금’의 대표작이자 최근 힙스터 문화로 부활한 ‘시티 팝’의 대표 명반 [빛과 소금 vol.1].
30년의 시차를 훌쩍 뛰어넘는, 도회적 감성의 세련된 비트와 청량감 넘치는 사운드로 국내외 ‘시티 팝’ 컬렉터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다. 공전의 히트곡 ‘샴푸의 요정’과 풋풋한 감성과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그대 떠난뒤’, ‘슬픈 인형’ 등 많은 명곡이 수록된 명반이다.
앨범의 ‘빛과소금’ 레터링은 딱딱하고 투박해 보인다. 멤버들의 무표정한 얼굴을 반반씩 담은 앨범 커버의 검정색 배경과 썩 잘 어울린다. ‘글자’와 ‘얼굴들’의 놓임새에 이질감이 없다. 글자를 커버 하단에 조그맣게 배치한 점 또한 얼굴들과의 조화를 더한다.
제9회 서울레코드페어(2019)에서 빛과 소금의 모든 앨범은 바이닐로 재생산됐다. 그리고 전량 품절. 이렇듯 빛과 소금은 최근 유난히 더 재조명받는 가장 힙한 90년대 밴드이지 않을까 싶다. 오늘 노동요는 빛과 소금 1집과 함께하는 건 어떨까?
빛과 소금 추천 리스트
샴푸의 요정, 그대 떠난 뒤,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오래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