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날리던 광고쟁이가 어느 날 '탁소(Takso)'라는 이름의 아티스트로 나타났다. 뉴욕 페스티벌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광고제에서 상을 받으며 잘나가던 그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진짜 창작자'가 된 이유는 명쾌하다. 인생은 생각보다 아주 짧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진짜 하고 싶은 일, 진정한 '창작'을 해야겠다는 것.
TS 유명한 아트디렉터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뉴욕페스티벌을 비롯해 세계 여러 광고제에서 상도 많이 받고.
Takso
금강 오길비를 비롯해 10년 정도 몇몇 광고회사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처음처럼’이란 소주 광고에 등장하는 ‘흔들어라’와 카드 광고 ‘가슴에서 꺼내라’ 등의 광고에 나온 캘리그래피를 제작했다. 직접 손으로 써서.
TS 잘나가던 직장인에서 신인 아티스트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Takso
인생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짧다. 나 역시 더 늦기 전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워낙 이런 저런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 즐겁다. 타이포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작업은 ‘이거 재미있겠다~’에서 시작된다.
탁소(Takso)의 그림은 어렵지 않다. 아니 쉽고 재미있다. 단순하고 간결한 선과 강렬한 원색으로 '메시지'를 표현하는 그림을 두고 혹자는 '아이들용'이라는 딱지를 붙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특별한 누군가만 즐기는 그림이 아닌 지구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아트를 꿈꾸는 그에게 '쉽고 재미있다'는 말은 분명 가장 큰 칭찬일지도 모르겠다.
TS 하고 싶은 아트는?
어른, 아이 경계없이 모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아트를 하고 싶다. 한마디로 지구ㅅ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아트! (하하)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듯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재미있는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다. 그림은 보는 것, 글자는 읽는 것이라는 경계를 파괴하고, 심각한 것도 심각하지 않게, 뻔한 것도 뻔하지 않게, 어려운 것도 어렵지 않게 접근하려 한다.
TS ‘타이포아트’를 보면 알파벳 몸통을 가진 사람이 등장한다.
세상의 모든 타이포와 단어를 비주얼에 중심을 두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려 했다. 타이포에 머리와 손, 발을 추가해 표정과 생명감을 주었는데 타이포 자체가 캐릭터가 되어 그 속에 일상적 메시지가 담긴 형태이다.
TS ‘타이포아트’를 보면 선이 매우 간결하고, 원색을 많이 사용했는데.
희망(Hope), 사랑(Love), 꿈(Dream), 진실(Truth) 등과 같이 중요하고 의미있는 단어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야 하는 문제다. 위의 단어들을 그림의 중심에 두고 아주 직접적으로 보이게 해 그 중요함을 상기시키고 싶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내가 지향하는 건 기분 좋은 아트다. 그래서 희망을 나타내는 컬러인 노란색이나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난색 계열의 컬러를 많이 사용한다.
TS 타이포그래픽과 타이포 아트의 차이점은?
타이포그래피가 시각적인 접근 방법을 가지고 있다면 타이포 아트는 타이포 자체를 캐릭터화해 메시지를 담았다. 재미있고 유쾌한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메시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TS 타이포 아트를 제작하는 순서가 궁금하다.
일단 메시지를 먼저 생각한 후 그에 부합하는 키워드를 찾는다. 그리고는 어떻게 그 키워드를 재미있게 그릴까 고민한다. 이땐 ‘위트’와 ‘아이디어’가 정말 중요하다.
TS 그럼 타이포 아트를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Easy, Wit, Message
TS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대중적인 아티스트를 좋아한다. 키스 해링, 줄리앙 오피, 바스키아 등. 나 역시 이 작가들처럼 아트와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
TS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전시회는 물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아트북, 어플, 패션, 디자인 소품 등을 만들어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고 싶다. 키스해링, 줄리앙 오피처럼 아트와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나만의 디자인 컨텐츠’로 세상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게 꿈이다. 물론 타이포 아트를 비롯해 지금 진행하는 디자인 컨텐츠가 성공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바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니까. 앞으로는 타이포 아트를 비롯한 디자인 컨텐츠를 국내외로 알릴 계획이다.
아티스트 ‘탁소(Takso)’에게 궁금한 것들
좋아하는 것
하늘, 바람, 자전거, 고흐 그림
싫어하는 것
공해, 소음, 핸드폰, 추위
내인생의 책과 영화
미리예 톨만의 나무집(책) / 대니보일의 트레인스포팅(영화)
작업실에서 많이 듣는 음악
브로콜리 너마저, 스티비원더, 블러, 오아시스
내게 영감준 문구
인생은 짧다.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도, 해야 할 일도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