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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라이크 커뮤니케이션즈

    스튜디오 ‘스트라이크 커뮤니케이션즈’ 김장우 대표, 김주환 이사, 윤영욱 디자이너를 만나다.


    인터뷰. 인현진 / 사진. 김태범

    발행일. 2014년 12월 16일

    스트라이크 커뮤니케이션즈

    잘 통하는 누군가와 오랫동안 일을 한다는 건 어떤 걸까? 게다가 추구하는 가치까지 같다면? 말이 없던 사람의 말문을 열게 하고, 더 나아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의 마음을 알게 된다는 것은 인생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행운일 것이다. 인생의 행운을 만난 사람들, 통쾌하고 유쾌한 스트라이크 커뮤니케이션즈의 김장우(대표이사), 김주환(이사), 윤영욱(디자이너)을 만났다.

    2011년에 Reddot Design Award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애뉴얼리포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받으셨는데 어떠셨어요?

    최근에 받은 것도 아닌데 쑥스럽네요.(웃음) 작업을 보고 친구들이 좋으니까 한번 내보라 해서 그럴까? 하고 우연히 냈던 건데 결과가 좋았어요. 언어가 안 통하는 데도 어떤 의도로 작업했는지 알아봐주신 게 굉장히 기쁘더라고요. 수상식에서 영상을 통해 우리 것을 심사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저희가 책에서 보면서 존경하던 분들이 대비가 있다든지 인쇄 효과까지 생각해서 모티브를 이렇게 했다는 등 한 마디 한 마디 하시는데 그런 게 전달된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래픽 하나만으로 통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기도 했고요.

    변화가 많은 곳인데 꾸준히 작업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안주하지 않으려는 점 때문이려나? 지난번엔 이렇게 했으니까 이번엔 이렇게 바꿔보자, 라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늘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해요. 남들은 저렇다고 하는데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의심을 해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저희끼리는 새로운 미디어나 새로운 스타일보다는 전엔 저렇게 했으니 이번엔 이렇게 해보자, 남들은 저렇게 하는데 우리는 이렇게 해보자, 이런 식의 접근방식이 많아요.

    스트라이크만의 접근방식이 있다면요?

    점 하나를 찍고 선 하나를 그어도 위치에 대한 정답이 있다고 봐요. 여기에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니까. 그래서 작업할 땐 아직도 서로 싸워요(웃음).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대부분 사람들이 장점을 받아들이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그 사람의 장점을 받아들이더라도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고 의심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요. 맹목적으로 신적인 존재처럼 받아들여서 판단 없이 따라 하면 당장은 몰라도 나중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에선 힘들어지니까요. 여기에서 내 건 뭐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처음부터 자신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우리 방식이에요.

    스트라이크만의 가치가 뚜렷한 것 같아요.

    오래 일하다 보면 돈 버는 길이야 보이죠. 단순노동으로 매달 할 수 있는 일들 두 세건만 고정해놓고 어린 친구들 많이 뽑아서 들어오는 일을 다 하면 되니까. 하지만 이렇게 하면 스트라이크의 가치가 사람들에게 전해질까? 대답은 노였어요. 외부에서 볼 땐 대단한 가치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우리 안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었어요. 이런 생각을 갖지 않았다면 어쩌면 지금쯤 일하기 굉장히 싫어졌을 것 같아요.

    2015 유니세프 캘린더, 2014, 5년째 함께 하는 유니세프 캘린터. 이번 주제는 놀이이다. 아이들의 놀이 문화에서 느낄 수 있는 큐브를 모티브로 하여 숫자와 그래픽 모티브로 표현했다.
    스트라이크는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겉으로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 것보다 착실한 기초실력부터 탄탄히 쌓아올린 공력이 느껴진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디자인의 힘의 근원이기도 하다. 형식과 내용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져 있다. 스트라이크의 가치는 디자인으로 드러나고 디자인은 다시 스트라이크의 가치로 쌓인다. 

    스트라이크만의 스타일이라고 할까, 개성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스타일의 조형성이나 작업에 대한 시나리오는 있어요. 그냥 이런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연말이라 연하장을 만든다고 하면, 누구한테 줄 건지, 우편으로 보낼 건지 파티장에서 줄 건, 이런 것 하나하나마다 시나리오는 달라지거든요. 그냥 줄 건데 그러면 그게 뭐예요!!!(웃음) 무슨 매력이 있겠어요, 그러지 맙시다!!!(웃음). 오히려 우리가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바꾸자고 하죠. 그래서 아픈 데를 고쳐주는 의사 같은 역할도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그렇게 하고 싶으세요? 그렇게 해도 괜찮으세요? 우리가 더 몰입해서 질문도 막 하고(웃음).

    작업할 때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욕심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건 문제라고 봐요. 좋은 건 다 넣고 싶어도 정말 중요한 것이 뭐냐를 고민해서 칠 건 치고 버릴 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나라도 빠지면 리스크라고 생각하는데 리스크를 줄이는 건 중요하지만, 그것에 빠져서 뭔가를 못하면 안 되는 거죠. 리스크만 생각해서 그게 불안하니까 다 넣는 방법은 별로 선호하지 않아요. 간혹 스트라이크 작업 스타일은 이미 정해진 게 아니냐 하는데 우리 스타일을 원하는 분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지 같은 작업을 하는 건 아니에요. 아까도 말했지만, 항상 다르게 하려고 하거든요.

    리스크가 있어도 강점이 있으면 괜찮은데 리스크는 없지만, 강점도 없는 무난한 작업은 스트라이크의 방향이 아닌 것 같네요.

    맞아요. 저희는 그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클라이언트들과 일을 시작하기 전에 정말 우리가 필요해서 찾으신 건지 대화를 나눠요. 몸이 아파서 병원을 찾아왔는데 의사를 믿는지 확인하는 건 중요하잖아요. 분명히 뭔가 힘들고 어려워서 바꾸고 싶으니까 우리를 찾은 건지 아니면 요즘 잘하는 데 어디야? 여기 한 번 맡겨보자, 우리 말 잘 듣나 보자, 이런 마인드로 오신 분들께는 정중히 거절하죠. 그러다 보니 돈을 많이 벌지 못했네요(웃음).

    클라이언트를 존중하면서도 스트라이크의 가치도 함께 지키는 게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입장 바꿔 우리가 클라이언트라면 전문성만 느껴진다면 상대가 아, 이건 아니잖아요, 라고 내 말을 잘 안 듣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되도록 시안에 비딩 같은 소모적인 일엔 참가하지 않아요.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 게 삶과 행복의 기준은 아니었거든요.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그게 바뀐 적은 없었어요. 의심이 들거나 자신 없는 일은 과감히 안 했던 적이 많아요. 나머지 살아남은 것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그것에 만족해요. 그 생각 때문에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어요. 돈을 벌어서 회사를 키울 것이냐 우리가 재미있게 일을 할 것이냐, 둘 중에서 후자를 선택한 거죠.

    2010 차세대 융합기술 연구원 애뉴얼리포트, 2011, 2011 레드닷 디자인 어워즈, 베스트 오브 베스트, 브로슈어 부문, 융합 연구 분야를 원소 기호에서 이미지가 체계화 되는 형상을 모티브로 작업하고 사용 종이의 질감과 콘텐츠가 다치지 않는 조건으로 제한색과 UV 인쇄를 통해 효과적인 디자인했다. 
    NE능률 CI 그래픽 디자인, 2014, NE능률의 교육 개념인 ‘건강한 배움의 즐거움’을 컬러와 조합이 교차되는 개념으로 디자인하여 이를 전용 타이틀 서체 등 베이직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응용디자인했다.
    스트라이크! 하늘 높이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통쾌하게 외치는 심판의 외침처럼 스트라이크 커뮤니케이션의 작업은 쾌快하다. 대비와 리듬을 기초로 하는 작업에는 점 하나 선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 쉽게 타협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원칙을 지켜나간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책임을 진다. 무조건적인 맹목보다 삐딱한 의심이 낫다고 믿기 때문이다. 변화구보다는 직구. 앞으로도 스트라이크! 

    지금까지 작업해오시면서 지켜온 원칙이 있으신가요?

    미팅할 때 늘 얘기하는 게 있어요. 첫째는 시안을 많이 잡지 않는다. 둘째는 먼저 우리 마음에 들어야 한다. 우리 마음에 들지 않은 걸 시안으로 가져가 본 적은 없어요. 클라이언트만 만족시키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위험이 커지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작가주의냐, 절대 아니에요. 저희 포트폴리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철저히 상업적인 일을 주로 해요. 하지만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의 끝은 놓치지 않고 있거든요. 디자이너는 아티스트나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디자인 자체도 산업화, 대량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점을 찾는 작업이고요.

    타협보다는 지키고 싶은 부분을 철저하게 지켜온 것 같네요.

    가끔은 주변에서 클라이언트를 편하게 해주는 게 좋다는 말을 듣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불편하게 해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닌가?(웃음) 담당자랑 씨름하다가 결정권자를 만나서 생각을 전달하면 방향을 더 빨리 잡을 때가 많아요. 우리가 작업할 땐 점 하나 찍는 것에도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건 왜 이랬냐, 물어도 그래픽적으로는 대답할 수 있죠. 잘난 척하려는 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답을 찾고 합당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어떤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상관이 없으니까요. 성깔 있다는 소리도 듣지만 까탈스럽진 않습니다(웃음).

    젊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신다면요?

    대개 사회적 기준에 맞춰 살잖아요. 만족스럽지도 않은데 남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억지로 맞추려고 하고. 물론 기준은 필요하다고 봐요. 기준은 있어야 하지만 안주하지 않고 튀어나올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못하는 것 같아요. 자신이 잘하는 게 분명히 있고 그거 하나만 갖고 몰입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너무 이것저것 다 잘하려고 하니까 오히려 헤매게 되죠. 자신을 아는 게 중요하죠.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하고요. 좋은 학교에 다니고 좋은 수업을 듣고 좋은 전시회를 보면 자신도 좋은 디자이너가 될 거라고 착각하거든요. 그것은 환경이지 자기 것은 아닌데 거기에 매여서 실질적으로 자신이 뭘 잘하는지 모르는 게 안타까워요.

    학생들이 작업능력을 좀 더 키우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전문가로 먹고살려면 기술적인 측면을 철저하게 익혀야 해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만 보고 배우고 익혀야 하는 과정을 생각하지 않는 건 정말 위험해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안타까운 건 서로 건설적인 공유를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용감하게 내밀고 크리틱 주고받으며 깨지고 받아들이고 그렇게 성장하는 건데 남이 조금만 부정적인 얘길 하면 어? 쟤가 왜 날 까지?(웃음) 이렇게 생각하니까. 그것보다 다 내놓고 들을 것 들으면서 더 잘하고 싶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 게 더 좋다고 봐요.

    롯데닷컴 2015 캘린더, 2014, 자폐 어린이들의 그림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표현했다.
    SK Planet UXI year book, 2014, UXI 맵버십 과정을 기억하고 소장할 수 있게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콘텐츠와 이미지를 임팩트 있게 전달했다.
    불독맨션 3, 앨범 자켓 디자인, 불독맨션 앨범을 위한 그래픽, 3명의 맴버로 새롭게 구성된 내용을 삼각형으로 표현하고 나머지 선들은 삼각형 형상의 기울기를 따라 리듬감 있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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