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캐릭터를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 예외인 것도 있다. 필자에겐 배트맨과 미니언(Minion)이 그렇다. 별생각 없이 보았던 영화 〈슈퍼배드(Despicable Me)〉는 그렇게까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엉뚱한 행동을 하고, 바나나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노란 친구들에게는 묘한 끌림이 있었던 것. 자꾸만 ‘손이 가고(?), 눈이 가고, 마음이 간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들을 주인공으로 영화 〈미니언즈(Minions)〉가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게다가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인 팬톤(Pantone)에서 미니언의 색상을 담은 ‘미니언 옐로우(Minion Yellow)’를 선보였다. 사랑받는 것들엔 다 이유가 있다지만, 미니언의 어떤 매력이 컬러로 까지 재탄생 시킨 걸까. 순수한 팬심을 담아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공식 블로그 ‘윤톡톡’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기)
영화 〈미니언즈〉는 〈슈퍼배드〉의 스핀 오프 작품으로 2015년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비록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전작인 슈퍼배드 1, 2편에서 톡톡한 감초의 역할을 하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미니언을 전면에 내세운 것. 스토리도 분명하다. 머나먼 옛날 태초부터 있었던 미니언들이 ‘슈퍼 악당’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인데, ‘미니언 덕후’인 필자에게는 올여름을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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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니언즈〉의 출시에 앞서 색채 연구소 팬톤은 2015년 4월 미니언의 색상을 담은 ‘미니언 옐로우’를 선보였다. 그런데 그 탄생 배경이 흥미롭다. 지난 ‘2015 그래미 어워드’에서 라는 노래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거머쥔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미니언 옐로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 (퍼렐 윌리엄스의 는 영화 〈슈퍼배드 2〉에서 ‘그루(Gru)’의 메인 테마곡이기도 하다.) 뮤지션이자 패션디자이너인 그의 아이디어를 통해 ‘미니언 옐로우’가 태동했다.
이에 팬톤은 〈슈퍼배드〉의 제작사인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Illumination Entertainment)의 애니메이션팀과 함께 기존의 색상을 살펴보고 미니언의 상징이 되는 노란색을 가장 명확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긴밀히 작업했다. 그 결과 ‘미니언 옐로우’의 커스텀 색상은 귀여우면서도 엉뚱한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었다.
‘미니언 옐로우’는 팬톤의 역사상 처음으로 캐릭터의 이름을 붙인 색상이라고 한다. 팬톤의 부사장인 로리 프레스맨(Laurie Pressman)은 보다 생동감 있고 희망을 주는 색상으로서의 바람을 담아 특별하게 제작했다고 하는데, 미니언의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니언의 이름을 부여했다고 한다. 엉뚱하면서 낙천적인 미니언의 캐릭터처럼 미니언 옐로우는 ‘희망과 기쁨 낙천주의를 대변하는 색상’이 될 것이라고 팬톤은 말한다. 이제 자연스럽게 우리의 생활 속으로 녹아들 ‘미니언 옐로우’를 통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일들이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 팬톤의 ‘미니언 옐로우’ 출시 관련 글(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