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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그라피 술통 작가전 〈한글, 멋짓다_헌집 다오 새집 줄게〉

    강병인 캘리그라피연구소 '술통' 전문 7기 작가들이 12월 21일(토)부터 29일(일)까지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서 전시를 개최한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3년 12월 19일

    캘리그라피 술통 작가전 〈한글, 멋짓다_헌집 다오 새집 줄게〉

    강병인 캘리그라피연구소 ‘술통’ 전문 7기 작가들이 12월 21일(토)부터 29일(일)까지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서 전시를 개최한다. 〈한글, 멋짓다〉라는 이름의 이번 전시는 부제 ‘헌집 다오 새집 줄게’라는 주제로 우리가 사는 집에 한글 옷을 입혀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강병인 외 10명의 작가가 쓰고 새기고 그려서 구성한 전시장은 하나의 커다란 집이 되어 특별한 쉼을 만들어 내고 그 쉼은 무한한 에너지가 되어 또 다른 창조를 낳는다. 오감을 열어 사물 또는 버려진 물성에 한글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것. 전시장에 놓인 자전거와 스피커, 해진 청바지는 더 이상 고유의 의미만 갖지 않는다.

    ▶사공혜지 〈온전한 마음으로 달리다〉

    사공혜지의 〈온전한 마음으로 달리다〉는 한동안 타지 않고 두었던 자전거에 새롭게 칠을 하고 뒷바퀴를 시트로 덮어 한 면엔 글귀를 쓰고 한 면엔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바쁘게 달려가는 일상과는 달리 자전거는 자연을 닮은 정원 속에 놓여 쉼과 동시에 생기를 의미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완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라는 글씨 내용처럼 마음의 페달을 밟고 목적지로 열심히 가다 보면 분명히 당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애영의 〈향수〉는 ‘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여기에서 ‘봄’은 행복했던 시절 또는 희망을 의미하는데 ‘향’ 자의 푸른 빛 번짐을 통해 짙어가는 그리움을 담았다.

    이영희의 〈숲〉은 ‘나무와 나무가 만나 숲이 되었고,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되었다.’라는 글씨 내용을 아우르는 ‘숲’이라는 커다란 글자가 작품이 되었다. 아기자기한 나무 모양 스탬프가 수없이 찍여 나무의 머리를 이루는 ‘ㅅ’이 되고 그 위에 나머지 자모음을 먹으로 써 글자 ‘숲’을 완성한 것이 재미있다. 이우석의 〈신바람 춤바람〉은 다사다난했던 계사년을 보낸 사람들에게 갑오년 한 해는 신바람 나고 춤바람 나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음악을 테마로 한 이 작가의 공간은 스피커 오브제를 사용하여 손 글씨를 쓴 작품도 함께 전시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표현한 ‘술래잡기체’라는 이름의 글씨로 쓴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 가사가 마냥 서정적이지만은 않다. 스피커를 타고 온 운율이 부드럽고 경쾌하다.

    이애영 〈향수〉
    이영희 〈숲〉

    이우석 〈신바람 춤바람〉

    [좌] 이윤덕 <더록> [우] 이지연 〈이제 그만, ‘잘했어, 대견해’〉

    쉴 곳, 마음 둘 곳, 편안한 곳, 나의 모든 것이 되는 집. 우리에게 한글도 알게모르게 이 모든 것이된다. 집과 한글을 대입해 ‘짓는다’는 표현을 쓴 〈한글, 멋짓다_헌집 다오 새집 줄게〉 전. 지금 소중한 무언가를 잃고 사는 것 같다면 한번 꼭 보러 오길 바란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생각지도 못한 것을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캘리그라피 술통 7기 작가전 〈한글, 멋짓다_헌집 다오 새집 줄게〉

    기간: 2013년 12월 21일(토)~12월 29일(일)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찾아가는 길)
    초대: 2013년 12월 21일(토) 오후 6시
    주최/주관: 캘리그라피술통
    후원: 윤디자인연구소, 타이포그래피서울
    관람 요금: 무료
    참여 작가: 강병인, 김익현, 사공혜지, 양선영, 윤선미, 이애영, 이영희, 이우석, 이윤덕, 이지연, 이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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