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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들고 이야기를 따라 걷다, 일우 사진전 〈이바구길〉

    사진가 김홍희의 제자들로 구성한 사진 찍는 집단 ‘일우’ 사진전 〈이바구길: 이공일삼 봄〉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01월 17일

    카메라 들고 이야기를 따라 걷다, 일우 사진전 〈이바구길〉

    인간의 삶이 이야기 자체인 그곳, ‘이바구길’을 카메라로 담다. 오는 1월 20일(월)~1월 29일(수)까지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서 〈이바구길: 이공일삼 봄〉 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진가 김홍희의 제자들로 구성한 사진 찍는 집단 일우의 사진전. 2013년 봄, 사진사관학교 일우에서 이바구길을 누비며 발로, 눈으로, 가슴으로 찾아낸 이야기들을 사진 속에 담았다. 풀어낸 이야기들이 각양각색인 만큼 사진 찍은 이들의 무한한 애정과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박주석
    박태진
    박호식

    2012년, 부산 동구 망양로 변에 조성된 ‘이바구길’은 부산의 근•현대사와 부산의 내로라하는 명소들을 그대로 품고 있는 산복도로에 있다. ‘이바구’는 이야기의 경상도 사투리. 이름처럼 길 자체가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박물관이자 전시관이다. 이바구길은 부산역 건너편 부산 최초의 물류창고인 남선창고터에서 출발해 1922년 설립한 부산 최초의 근대식 종합병원인 백제병원 건물, 초랑초등학교 담장에 설치된 이바구 갤러리와 168계단, 산복도로 망양로 변에 위치한 이바구 공작소까지 이어진다. 1.5km의 짧은 길이지만 오직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근•현대의 질곡과 그 질곡을 넘어온 사람들의 삶의 풍경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드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부산 동구의 ‘이바구길’은 고통을 감내한 자들이 자존감을 밝히는 길이다. 절망 속에서 울부짖는 희망도 아니며 실오라기 같은 자존심도 아니다. 도도히 고통을 딛고 선 자들의 자기 독백이다. 한숨도 아니면 한탄도 아니다 모진 세파를 겪어온 자신을 담담히 드러내는 길이다. 자랑할 것도 없지만 부끄럽지도 않다. 상처 없는 고목이 없지만, 자신에게 상처 준 세월을 탓하는 고목 또한 없다. 동구의 이바구길은 그런 곳이다.

    ‘일우(一隅)’는 한 모퉁이라는 뜻이다.
    ‘한 모퉁이를 비추는 빛, 온 세상을 비춘다.’는 불교 경정의 ‘조천일우(照千一隅)’에서 따온 말.
    온 세상을 두루 비춘 뒤, 한 모퉁이도 밝아진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작은 한 모퉁이로부터라는 말이다.
    부산 동구의 이바구길을 일우 친구들이 찍었다. 이야기의 속성처럼 긍정적인 시선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어떤 사진은 현실을 개탄하기도 한다. 모두 애정에서 출발했지만, 관심의 표명은 각양각색이다. 그래서 이야기이고 그래서 다양한 삶이다.
    이바구길은 모퉁이다. 그러나 그것은 온 세상을 밝히는 빛의 출발점이다.

    – 사진가 김홍희

    이처럼 골목길 곳곳에는 근현대사를 거쳐 온 다양한 삶의 기억과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리 삶이 이야기라면 충분히 ‘이바구길’이 될 만한 곳이다. 〈이바구길: 이공일삼 봄〉은 이바구길의 이야기들을 세상 밖으로 널리 알리는 출발점이 되고자 한다.

    배재용
    비키
    허진

    전시 정보
    사진사관학교 일우 사진전 <이바구길: 이공일삼 봄>

    기간: 2014년 1월 20일(월)~1월 29일(수)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찾아가는 길)
    관람 시간: 평일 10:00~18:00, 주말•공휴일 11:00~17:00
    관람 요금: 무료
    주최: 사진사관학교 일우
    후원: 윤디자인연구소, 타이포그래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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