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색 뇌세포가 그렇게 말하고 있어.”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 번득이는 직관을 가진 그는 항상 사건의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추리를 전개하는데, 모든 물적 증거를 모아 ‘회색 뇌세포’라 불리는 뇌를 움직여 사건을 해결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추리소설을 읽으며 나의 직관을 따라 나만의 추리를 전개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드러난 단서를 통해 차근차근 숨겨진 질실에 접근하는 과정은 추리소설의 묘미이자 다른 장르의 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희열을 준다.
…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이미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다. 회색 뇌세포를 사용한 직관적 추리법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의 과정과 닮아 있다는 것을.
모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작품에는 디자이너 특유의 언어로 표현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디자이너 고유의 시각언어는 작업 과정에서의 사유, 다양한 시도, 실험 등을 통해 창조되는데, 마치 어딘가에 반드시 남겨져 있는 추리소설 속 범인의 지문처럼 작품 한켠에 묻어 있는 것이다.
여기, 26명의 디자이너들이 남긴 단서가 있다.
자, 이제 당신의 회색 뇌세포를 가동해 독창적인 시각언어로 표현된 ‘작품의 메시지’ 읽을 차례다!
전시정보
날짜: ~ 2012.06.02.
시간: 10:00~19:00(일요일, 공휴일 휴관)
장소: 삼원페이퍼갤러리
참여작가: 강구룡, 김인성, 김경주, 김태헌, 김수정, 김나무, 남승훈, 대안도안단, 박경식, 박지원, 성재혁, 신명섭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