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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의 타이포 ② 김기조

    “청춘이란, 끄적거림의 연속. 마치 낙서 같은 캘리그래피처럼.”


    인터뷰. TS 편집팀

    발행일. 2012년 03월 26일

    청춘의 타이포 ② 김기조

    “시간을 따져 물어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청춘이라고 정의 내릴 수는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모색하는 시간이 청춘의 시간인 것이다. 그 기간의 길고 짧음은 사람마다 다르다.”

    다치바나 다카시

    일본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말을 빌리자면, 청춘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모색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마지막 아날로그 세대라 불리는 7080세대, 1990년대의 세기말 세대, 2000년대의 밀레니엄 세대들 모두 청춘을 거쳤다. 청춘기, 그들의 공통된 고민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고민이 표출되는 방식은 시대별로 달랐을 테고, 청춘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 차이를 짐작해볼 수 있는 하나의 단서로 타이포그래피 서울은 ‘디자인’을 꼽아봤다. 시대에 따라 다른 표현 방식으로 디자인된 청춘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는 일. 이를테면, ‘청춘’이라는 두 글자가 과거에는 정방형의 타이포그래피로 표현되고, 요즘은 탈구조적인 캘리그래피로 쓰이는 점을 비교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미 청춘을 지내온 사람, 지금 청춘인 사람, 앞으로 청춘을 맞을 사람 모두의 감성을 아우르고, 결국 모두가 ‘청춘’이라는 틀 안에서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여기, 타이포그래피 서울과 함께 청춘을 이야기한 아날로그 세대, 그리고 디지털 세대 디자이너들이 있다. 그들은 디자이너답게 각자의 청춘과 어울리는 폰트까지 골라주었으니, 이름하여 ‘청춘의 타이포’다. 그들이 고른 청춘의 타이포에, 그들의 청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쩌면 여러분의 청춘도 함께 담겨 있을지도.

    ‘청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자신의 일상과 일생을 어떤 규칙으로 고정하지 않는 것.

    내 청춘의 음악 또는 영화, 책

    마스다 코스케의 만화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이 작품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고정관념처럼 만들어진 ‘청춘의 전형성’에 대한 변형 차용으로 가득해요. ‘가공할 청춘’들을 버무려 뒤섞는 솜씨가 일품이죠.

    ▲ 김기조가 청춘의 책으로 꼽은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내 청춘, 일생일대의 사건

    2008년 느지막이 경험한 군생활. 극단적으로 압축해 놓은 하나의 인생을 경험하고 나온 기분이었어요.

    ▲ 20대 초반의 김기조 / 서른 살을 1년 앞둔 지금의 모습

    요즘 청춘, 부럽다 vs. 안타깝다

    우선 아쉬운 점은, 모든 게 빨라졌다는 것이에요. 그만큼 기다림을 못 견디게 되었어요. 대부분의 가치 있는 것들은 출발과 도착이 아닌, 기다림이라는 무미한 시간 속에서 튀어나오는데 말이죠. 좋은 점은, 그래도 내가 지금 이 순간 ‘겪고 있는’ 있는 것이 청춘이라는 것. 내가 겪어보지 못한 청춘이 얼마나 좋든 간에, 일단 내가 겪고 있는 이 청춘이 더 소중한 것이죠.

    내 청춘의 타이포

    낙서 같은 캘리그래피. 청춘이란, 끄적거림의 연속인 것 같아요.

    청춘에게

    디자인과 관련 지어 이야기를 해본다면, 청춘을 디자인으로 담아낸다는 것에는 딜레마가 있어요. 청춘기는 왠지 아파도 아름다운 것, 쓰려도 좋은 것. 꼭 그래야만 할 것으로 표현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청춘기를 벗어난 뒤에 청춘을 추억할 때는 그저 아릅답기만 한 것으로 탈색이 되죠. 청춘기 내부에 속해서는 앞날의 윤곽이 안 보이고, 벗어난 뒤에는 그저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변질되고 마는 것. 그것은 청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지닌 딜레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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