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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메이커’들의 놀라운 ‘메이킹 영상’

    '크리에이터(creator)'라는 용어가 다소 추상적으로(혹은 작위적으로) 다가온다면, 그 대신 '메이커(maker)'라는 말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뭔가를 창작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이들이니 말이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5년 04월 10일

    진짜 ‘메이커’들의 놀라운 ‘메이킹 영상’

    ‘크리에이터(creator)’라는 용어가 다소 추상적으로(혹은 작위적으로) 다가온다면, 그 대신 ‘메이커(maker)’라는 말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뭔가를 창작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이들이니 말이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이미 존재하던 것을 기본 틀로 삼아 좀 더 진보된 형태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몹시 쓸데없어 보이지만 괜히 소장하고 싶어지는 리미티드 아이템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결과물의 실용성은 일단 후순위로 차치하고, 여하간 자신의 손과 의지로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자, 즉 메이커는 곧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윤디자인연구소 통합 폰트 스토어 ‘font.co.kr(폰코)’에 포스팅한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원문 보러 가기) 

    만들기라는 행위는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다만 그것이 개별성으로서의 작품성을 획득하고, 보편성으로서의 존재감을 인정받으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이 보장되어야만 한다. 초등학생들이 조몰락거리며 만든 점토 작품이 클레이애니메이션(clay animation)으로 확장되는 데에는 만만하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성(authenticity)의 밀도는 더욱 견실해질 테고, 따라서 기술이 향상될수록 만드는 사람 내면의 독자적인 꼴(shape), 즉 자기 철학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잘 만들고야 말겠다’는 타협 불가한 태도로부터 모든 것은 시작되는 게 아닐까.

    아래 열 편의 메이킹 영상들에는 앞 문단에서 언급한 ‘과정’과 ‘태도’라는 요소가 함축되어 있다. 잘 만들어진 것의 과정에는, 잘 만들고야 말겠다는 태도를 가진 메이커가 항상 존재한다는 불변의 법칙을 다시금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1. Reasons to be Creative Opening Titles 2014

    ‘리즌 투 비 크리에이티브(Reasons to be Creative)’는 2014년 영국 브라이튼(Brighton)에서 개최된 디자인 컨퍼런스로서, 세계 각국의 실력 있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그리고 코더(Coder)1) 들이 모여 소통하는 대규모 모임이다. 이 컨퍼런스의 오프닝 타이틀 영상을 네덜란드의 디자인 스튜디오 ‘프롬 프롬(From From)’에서 제작했다. 소품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수작업으로 가꾸는 장면이 가히 환상적이다.

    메이킹 영상, 출처: Vimeo(바로 가기)
    완성된 영상, Vimeo(바로 가기)

    2. Hermès Métamorphose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Hermès)에서 2014년 선보인 영상이다. 제목 ‘메타모르포즈(Métamorphose)’는 ‘변신’이라는 뜻이다. 우리 주변의 모든 낯익은 것들이 새로운 형태로 재창조될 수 있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일부 소품은 에르메스의 제품들이다. 영상을 제작한 스튜디오는 ‘발리 두하멜(Vallée Duhamel)’이다. 올해 1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의 S펜(S-Pen)을 주제로 프로모션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메이킹 영상, 출처: Vimeo(바로 가기)
    완성된 영상, Vimeo(바로 가기)

    3. Kings of Leon ‘Beautiful War’ Artwork

    록밴드 킹스 오브 레온(Kings of Leon)의 앨범 ‘뷰티풀 워(Beautiful War)’ 커버를 수작업으로 제작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아티스트의 이름은 데이비드 스미스(David A. Smith). 그는 오너멘탈 글래스 아티스트(Ornamental Glass Artist)로 유명한데, 쉽게 말해 매우 화려하고 장식적인 문양을 유리나 간판 등에 새기는 아티스트다.

    → 출처: Vimeo(바로 가기)

    4. Hyundai Motor Group Exhibition Pavilion in Korea, the Hyper-Matrix (2012년 여수 엑스포)

    2012년 여수 엑스포에서 선보였던 현대자동차 그룹의 기업 전시관 ‘하이퍼 매트릭스(Hyper-Matrix)’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영상이다. 3,500여 개에 달하는 큐브들이 입체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그야말로 ‘공사’에 가까운 설치 작업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곳은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전파상(Jonpasang).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키네틱 랜드스케이프’라 불리는 다양한 설치 작업들을 감상할 수 있다.

    출처: Vimeo(바로 가기)

    5. Chiquita Banana Font

    미국의 바나나 생산 업체 치키타(Chiquita)에서 2011년 선보인 일명 ‘치키타 바나나 폰트(Chiquita Banana Font)’의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바나나 껍질을 모티브로 취한 디자인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실제 바나나 껍질을 하나하나 알파벳 모양으로 만들어가며 작업하는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타입디자이너 요마르 아우구스토(Yomar Augusto)는 타이포그래피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여왔다.

    출처: Vimeo(바로 가기)

    6. Manual Magazine #47 – Making of the Laser Cut Wood Type

    ‘매뉴얼 매거진(Manual Magazine)’은 스케이트보드와 스노보드를 비롯하여 음악, 패션, 예술 등을 다루는 문화 잡지다. 2013년 47호 발간 당시 제호를 우드 타입(wood type)으로 디자인했는데, 아래 영상은 그 제작 과정을 담은 것이다. 레이저 컷으로 실물 나무를 잘라내어 한 자 한 자 정교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주인공은 타이포그래피와 레터링 작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프레드 셜크라스(Fred Shallcrass). 그의 사이트에서 레이저 컷을 활용한 다채로운 우드 타입 작업물들을 볼 수 있다.

    → 출처: Vimeo(바로 가기)

    7. ‘Hero’, a drawing of my dad

    극사실주의라 해도 좋을 만큼 세밀한 인물 드로잉을 주로 하는 미구엘 엔다라(Miguel Endara)라는 아티스트의 작업 영상이다. 그가 백지 위에 정성껏 그리고 있는 얼굴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 ‘Hero’라는 제목에서 아버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한정판으로 프린트된 이 작품은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도 있다.

    출처: Vimeo(바로 가기)

    8. Leica M9-P Edition Hermès

    이 영상을 감상하고 나면 명품이 왜 ‘명품’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혹은, 명품이 왜 고가일 수밖에 없는지 어느 정도는 납득될지도 모르겠다. 독일의 카메라 명가 라이카(Leica)에서 2013년 내놓은 에르메스(Hermès) 에디션 ‘M9-P’ 모델은 영상에 기록된 것처럼 대부분 사람(장인)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산뜻한 가죽 재질의 에르메스 가방 안에 담긴 라이카 카메라의 모습이 가히 아름답기까지 하다.

    출처: Vimeo(바로 가기)

    9. FROM STEEL: The Making of a Soulcraft

    소울크래프트(Soulcraft Bikes)는 미국 캘리포니아 페탈루마에 위치한 자전거 프레임 제작사다. ‘soulcraft’라는 말은 ‘혼이 깃든 수공예’ 정도로 풀이될 수 있을 텐데, 메이킹 영상을 보고 나면 브랜드 이름이 전적으로 과장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 빠르게 만들기, 더 잘 만들기(Build it quicker, build it better)’를 모토로, 기본에 충실한 수작업 철학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시기를.

    출처: Vimeo(바로 가기)

    10. Chelsea Miller Knives

    뉴욕의 대장장이 첼시 밀러(Chelsea Miller)는 국내 언론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목수이자 대장장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칼 만드는 법을 익혔고, 취미 삼아 제작한 칼 몇 자루를 플리마켓에 내놓은 뒤 예상 밖의 호평을 얻으며 유명해졌다. 그녀의 칼은 특히 뉴욕 셰프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젊은 시절의 줄리엣 비노쉬를 떠올리게 하는 매력적인 외모까지 갖췄으니, 셰프들에게는 실로 ‘뮤즈’라 할 만하다.

    출처: Youtube(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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