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와이(구 윤디자인연구소)가 매년 한글날에 개최하는 한글 기획 전시 <한글잔치>가 지난 10월 6일(화) 상상마당에서 시작했다. 벌써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는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그룹와이 갤러리뚱과 KT&G 상상마당(홍대)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상상마당에서는 10월 6일(화)~10월 18일(일)까지, 갤러리뚱에서는 10월 8일(목)~10월 18일(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디자인 세미나 <더티&강쇼>의 강연자 중 7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강구룡, 마이케이씨(mykc), 문장현, 신덕호, 윤여경, 이용제, 이지원)와 타입&타이포그래피 매거진 , 그리고 TS서포터즈가 함께 어우러져 작품을 선보인다. 오늘은 매거진 공간을 꾸민 그룹와이 엉뚱상상사업부 디자인팀과 TS서포터즈 공간을 꾸민 TS서포터즈 4팀을 소개할까 한다.
참여 작품 소개
<한글잔치>에서 ‘The T 공간’은 조금은 낯선 모습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글잔치에서 “웬 The T?” 라고요. 알고계실지 모르겠지만, 올해 <한글잔치>에 초대된 작가님들이 의 강연자들 이셨어요. 는 타입&타이포그래피 매거진으로 국내외 다양한 타이포그래피 작품들, 거장들의 인터뷰 등이 실려있습니다. 한글날을 맞아 함께 세미나를 열었던 작가님들과 한글 작품을 들고 찾아오게 되었어요. 벌써 여섯 번의 발간을 맞은 최신호와 그 안에 실렸던 타이포그래피 작품 그리고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가제본 등 의 다양한 점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The T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한 줄 팀원 소개
이은지: 안녕하세요. 디자인팀의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이은지 입니다.♪♬
이혜민: 디자인팀의 산만함을 맡고 있는 디자이너 이혜민입니다.
현승엽: 안녕하세요. 그룹와이 엉뚱상상사업부 디자이너 현승엽이라고 합니다. 현재 웹, 그래픽 디자인 업무를 하고 있고요. 그 외 개인 취미활동으로 일러스트와 캐릭터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박소연: 안녕하세요! 디자인팀 막내 박소연입니다. 🙂 저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뉴미디어콘텐츠과 3학년에 재학 중이고 현재 인턴으로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작품 준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이은지: 종이도 울고, 나도 울었다. 보드 작업을 한 작품 중 심하게 운 작품이 있었습니다. 보드 작업을 잘 못했는지, 습도 때문인지 도대체 왜 우는지 이유도 모른체 다시 떼어서 붙이자니 작품이 상할 것 같아서 작가님께 말씀을 드리고 원본을 받아 다시 보드 작업을 하려고 준비중이었습니다. 오픈 전날 까지 작품을 내려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했는데 작품을 받기로 한 날 기적처럼 보드에 딱 붙어 있는 작품을 발견했어요! 습도 때문이었을까요? 심하게 울던 종이가 처음 보드 작업을 했을 때 처럼 딱 붙어있는 게 아니겠어요? 다행히 보드 작업도 작품을 내리는 일도 없이 순조롭게 전시회를 오픈 할 수 있었습니다.
이혜민: 전시 설치를 마무리 한 날! 계속 서 있느라 힘들고, 시간도 늦어서 지쳤지만 다 하고 나니 뿌듯했습니다.
현승엽: <한글잔치> 준비하며 많은 변수들이 있었지요. 그중 시트지를 벽에 거꾸로 붙였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 순간 남들에게는 태연한 척했지만 사실 우리 모두 식은땀을 흘리며 엄청 불안해했어요. 다행히 팀장님과 소연 씨랑 함께 다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떼어내 복구시켰지만요.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름의 공이 많이 들어간 전시다 보니 더 애착이 가고 뿌듯했던 것 같아요.
박소연: 아무래도 저희 부서 사람이 다 모여서 갤러리뚱에 작품 설치한 날이 가장 기억이 남아요. 특히 갤러리뚱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행사 소개 등을 시트지로 붙이는 작업이 있었는데요, 글씨도 작고 시멘트 벽이라 잘 붙지도 않고 뒤집어 붙이고 해서 팀장님, 승엽 선배님과 책상 위에 서서 2~3시간 내려오지도 못하고 붙였죠. 진짜 힘들었어요. 마지막 즈음 되니까 요령이 생겨서 잘할 수 있겠더라고요. 다음에 하면 더 잘 붙일 수 있을 텐데…. 붙일 일이 다시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 정식으로 전시회 준비는 처음인데 고생한 만큼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이은지: <더티&강쇼>를 진행하면서 닿았던 인연이 이렇게 전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더티&강쇼>를 통해 만났던 작가님들의 다양한 한글 작품을 보며 중후한 한글의 멋과 맛을 즐기고, TS서포터즈들의 기발하고 즐거운 한글 작품으로 한글에 대한 애정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혜민: 훌륭한 작가님들의 좋은 작품을 재미있게 관람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사진도 많이 찍어주세요. 🙂
현승엽: 이번 <제4회 한글잔치>는 저희 디자인팀 뿐만 아니라 일곱 분의 디자이너, TS서포터즈가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그만큼 작품 내용도 다양하고 알찬 전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했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글에 대한 무거운 생각을 잠시 덜어내고 조금 더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해요.
박소연: <한글잔치>를 관람하시고 평소에 잊고 지내던 한글의 문자적·문화적 가치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나에게 한글이란
이은지: 평생을 써온 한글이 왠지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여쁘고 아끼고 싶은 존재
이혜민: 그 어느 문자보다 다양한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 고마운 한글. 사랑해요, 좋아해요, 흠모해요, 애정해요.
현승엽: 단지 읽고 쓰고 말하는 소통의 수단을 넘어 그 이념 뒤에 숨겨진 보물
박소연: 멋있고 또 겁나기도 하는, 그러면서도 조금씩 더 알고 싶은 매력 있는 것. 그런데 일을 하면서 한글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다 보니까 겁이 더 나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친숙한 사이가 될 수 있겠죠?
참여 작품 소개
저희가 만든 ‘한글 24’는 관람객들에게 한글 뿐만 아니라 해시계와 24절기 같은 한국의 또 다른 전통을 함께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시간 순으로 변하는 고정 자음 위에 관람객이 중성과 종성을 선택해 다양한 단어를 만들어 볼 수 있어요. 관람객들은 직접 전시에 참여하면서 여러 가지 한글 단어를 만들어 볼 수 있고, 잘 모르거나 잊고 있었던 우리의 전통 중 하나인 해시계와 24절기에 대해 알아갈 수 있습니다. 한글날 참여했던 관람객 중 팀에서 선정한 단어를 맞춘 분들께는 팀에서 제작한 엽서와 한글헤나 상품을 드렸었답니다.
한 줄 팀원 소개
김가을: 붓글씨와 디자인을 공부하는 4년 차 학생 김가을입니다.
김민지: 타이포그래피를 사랑하는 느낌 있는 디자이너 김민지입니다.
김혜진: 한글을 사랑하는 예비 디자이너 김혜진입니다.
이다현: 안녕하세요. 가죽제품 회사 오롬의 브랜드 디자인팀 디자이너입니다.
이주연: 타이포그래피와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이주연입니다.
정다은: 동그라미를 사랑하는 꿈 많은 예비 디자이너 정다은입니다.
정송원: 한글에 빠져 사는 디자이너 정송원입니다!
황윤주: 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과 황윤주입니다.
작품 준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김가을: 팀원들이 다 모이기가 어려운 탓에 준비하는 내내 투표의 연속이었어요. 민주주의적 방식을 매우 잘 따른 팀이죠.(웃음) 8명의 머리를 맞대어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그 중 제 의견에 호의적인 반응을 해주셨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김민지: 한국의 디자이너로서, 정작 한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한글의 우수성과 가치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팀원들을 격려하며 끝까지 전시를 마무리할 수 있게 이끌어준 팀장님과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우리 팀원들 모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김혜진: 현재 전주에 거주 중이어서 오프라인 모임을 할 때면 항상 새벽에 첫차를 타고 갔었어요. 피곤할 때도 있었지만 팀원들 덕분에 잘 이겨나갈 수 있었죠. 팀원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다현: 주연이랑 함께 그래픽 작업하는 게 있어 카페에 모여서 작업하기로 했는데 마우스를 안 들고 가서 노트북 터치 패드로 그리드 맞춘다고 20분 만에 할 것을 한 시간 만에 한 게 생각나요! 지방에 계신 분들도 있고 개인 사정 때문에 모이기가 힘들어 온라인 모임이 많았는데,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커뮤니케이션이 조금 힘들었어요. 그래도 최종 메타포인 해시계에서 24절기를 생각해내고 자음/모음 아이디어를 덧붙이고 덧붙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해요.
이주연: 매주 일요일에 했던 단톡방 회의. 다들 잊지 않고 참여해주시고, 각자 맡은 역할을 성실히 해냈다는 점에서 우리 팀에게 박수 쳐 드리고 싶어요.
정다은: 전시 준비를 시작할 때 많은 팀과 함께였던 것 같은데, 중반이 지나고 4팀만 남아 있어 당황스러웠던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웃음) 다들 바쁜 가운데서도 서로 소통해 가며 전시 준비를 무사히 끝마쳤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기뻐요. 아, 그리고 전시 준비 기간 동안 마음껏 ‘윤폰트’들을 사용해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정송원: 매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매주 모여했던 온라인 회의, 방학 중에 나와 열심히 전시물을 만들었던 날, 불평불만 없이 너무나도 잘 참여해주신 팀원 분들과 함께 한 6개월은 너무 즐겁고 뜻깊은 순간들이었습니다. 팀원 분들 다들 너무 고맙습니다!
황윤주: 각 계절별 특징을 담아낸 전시 포스터 작업을 모두 마친 후, 인쇄소에 가서 출력되어 나온 결과물을 확인하고 만져보았을 때가 가장 인상 깊고 보람찼던 순간이었습니다.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김가을: 한글과 앙부일구, 그리고 24절기를 하나로 엮어 보았어요. 이를 통해 한글뿐만 아니라 소홀했던 우리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민지: 한글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직접 만지고 느끼며 즐길 수 있게 기획되었습니다. 선정 단어를 맞추시면 상품을 드리는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한글을 마음껏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혜진: 우리 팀이, 그리고 제가 만들어낸 작업물을 많은 분들이 보신다는게 정말 짜릿하네요.(웃음) 재미있는 한글을 느끼고,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다현: 미흡할 수 있지만 열심히 준비했어요! 저희 전시로 인해 관람객분들이 얻고 가실 수 있는게 있으면 정말 뿌듯할 거 같아요~ 이번 전시 주제가 관객과의 소통이었던 만큼 재미있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주연: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글은 아름다우니까요.
정다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제4회 한글잔치>의 특성에 맞는 전시를 기획해 보려고 노력해 보았어요. 예쁘게 봐주시고, 참여를 통해 소정의 상품도 (소진되버리기 전에) 받아 가세요.(웃음)
정송원: 한글 참 아름답죠, 아름다운 한글을 직접 꾸며 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한글 함께 즐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황윤주: ‘이응’팀이 콘셉트부터 마무리 작업까지 스스로 기획한 전시입니다!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전시이니 적극적으로 참여하셔서 재미있게 놀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한글이란
김가을: 자음과 모음이 잘 끼워 맞춰진 퍼즐
김민지: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
김혜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매력적인 친구.
이다현: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애매모호한 관계
이주연: 양파 같은 사람. 정
다은: 자랑스러움. 내가 한국에서 태어난 걸 자랑스럽게 만들어주는 한글!
정송원: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 마음속에 새겨 둔 주시경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한글은 나라를 오르게 한 자랑스러운 우리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황윤주: 우리나라의 재산. 해외의 사례에서는 볼 수 없는 매력을 가진 한국만의 귀중한 디자인 소스
참여 작품 소개
첫 번째 작품 <한글이란 이름을 갖기까지>는 ‘한글’이란 이름을 갖기까지의 우리 언어의 이름, ‘훈민정음’, ‘정음’, ‘국문’을 소개한 것입니다. 동시에 지혜와 아름다움을 담은 ‘한글’의 탄생과 역사를 표현한 작품이에요. 두 번째 작품 <잘 몰랐던 한글의 우수성>은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인포그래픽으로 담은 작품이에요. 한글이 위대한지는 알지만 왜 그런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한글 자음과 모음이 만들어진 원리를 그래픽으로 표현하여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았습니다. 마지막 <한글훼손에 대한 우리들의생각>은 한글 훼손이 외래어의 남용으로 인해 심각해지고있는데요, 따라서 외래어의 사용 빈도, 국어 순화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외래어 사용의 이유를 통해 알아본 작품입니다. 귀여운 일러스트를 통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표현했어요.
한 줄 팀원 소개
김고운: 팀의 소통을 담당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고운입니다.
박혜주: 안녕하세요! 쑥쑥 성장하고있는 디자이너 박혜주입니다.
이자인: 반갑습니다! 깊이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이자인입니다!
조아라: ‘논리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데이터 디자이너입니다.
작품 준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김고운: 명확한 주제가 딱 정해졌을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주제를 잡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방대한 한글이라는 주제에서 ‘한글의 과학성’과 ‘한글 훼손’으로 좁혀졌을때 드디어 우리에게도 길이 보이는가 싶었죠. 물론 나중에 또다시 헤매기도 했지만요.(웃음)
박혜주: 구글에 ‘한글’을 검색하고 결과를 봤을 때가 가장 잊혀지지 않아요. 수 많은 양의 정보와, 생소한 정보 때문에 고민했었어요. 한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잘 알지 못했구나를 깨달았고, 준비를 하면서 몰랐던 부분에 대해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자인: 막바지에 팀원 모두가 모여서 방을 잡고 거기서 밤새 작업한 게 가장 기억이나요. 힘들고 지쳤을텐데 열심히 같이 ‘으쌰으쌰’했거든요. 학교 동기들, 후배들이 아닌 타학생들이랑 작업했던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조아라: 디자인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한글을 공부하는 일과 그것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고민하는 일이었어요. 한글이 정말 과학적이고 배우기 쉬운데, 이것을 어떻게 보여줘야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쏟았던 것 같아요. 그 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그리고 마감 때 쯤 다함께 밤을 샜던 날, 새벽 3시쯤을 잊을 수 없네요.(훌쩍) 이런 시간들이 있어서 팀원들과도 더 돈독해질 수 있엇던 것 같아요.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김고운: 인포그래픽 자체가 딱딱한 것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한글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는 주제랍니다.
박혜주: 한글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준비를 했어요. 한글이 정말 우수하다는 것을, 보는 여러분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이자인: 항상 위대한, 아름다운 ‘한글’ 등의 가장 좋은 수식어가 붙지만 정작 왜 그러한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그중에 저도 그렇고요. 최근 많은 외래어와 신조어들이 남발하고 있어요. 한글이 시간이 지나도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많이 쓰고, 자주 접하는 부분부터 한글을 쓰고 그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아라: 한글에 대해 최대한 간단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보여주고자 했어요. 한글의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정보들을 얻어가셨으면 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나에게 한글이란
김고운: 흥미로운 것이라 생각해요. 특별한 역사를 갖고 있어 알고싶고, 조형적으로는 아름다워 더 관찰하게 되죠. 정말 매력적인 문자예요.
박혜주: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한글이 정말 자랑스러워졌어요! 한글 최고!
이자인: ‘삶의 일부’라고 말하고 싶어요. 항상 곁에 있어서 가끔은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없다면 너무나도 큰 상실감을 안겨줄 존재죠. 이번 타이포그래피 서울 서포터즈라는 소중한 기회로 ‘한글’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곱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조아라: 친숙함? 이름이 한글 이름이라 그런지, 어렸을 때 부터 한글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거 같아요. 이번 작업을 통해서 한글의 과학성과 아름다운 조형미를 구체적으로 알게되서 더 진지하게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네요!
참여 작품 소개
저희는 <팝업 한글러>라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상황을 팝업의 기법을 통하여 재치있게 풀어낸 것이지요. ‘한글러’는 한글과 영어 ‘-er’을 합성한 단어로, 한글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팝업의 기법을 사용했다는 뜻에서 <팝업 한글러>라는 이름이 탄생했어요. <팝업 한글러>의 다섯가지 이야기는 ‘맞춤법 파괴자: 맞춤법을 어이없게 틀린 상황’, ‘감성변태: 야릇한 내용의 글과 반전을 이루는 평범한 제목’, ‘부산상남자: 걸쭉하게 내뱉는 부산사투리’, ‘약빤사장님: 사장님이 궁금해지는 독특한 가게 상호’, ‘아쉬우니 별첨부록: 그냥 끝내기 아쉬우니 하나 더’입니다.
한 줄 팀원 소개
임효은: 디자이너라는 말이 아직 부끄러운 학생 임효은입니다.
천수혜: 반갑습니다! 부산에서 올라온 예비 디자이너 천수혜입니다.
작품 준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임효은: 팝업 카드 제작 중에 동작이 제대로 안 돼서 다시 제작해야 했을 때. 철저하게 계획을 짜서 제작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실수가 생기고, 팝업 동작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해체해서 다시 만들기도 했어요. 새로 만들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팝업이 의도한대로 잘 움직일 때의 그 뿌듯함이란!
천수혜: 무엇보다 팝업 카드를 만드는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만큼 힘들어서 그런가 봐요. 조금이라도 잘못 만들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했으니 완전 멘붕의 연속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카드 하나하나 완성할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내 아이라도 되는 듯 소중하게 다뤘어요.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임효은: 아직 많은 디자이너가 디자인에서 영문을 사용하는 것이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한글로도 다양한 디자인을 할 수 있고, 좋은 디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한글잔치>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천수혜: 학생 신분으로 처음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팝업이라는게 단순히 지기구조만 알아서 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한글잔치>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으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한글잔치>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정말로 한글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나에게 한글이란
임효은: 아슬아슬한 간격과 속공간의 아름다운 합(合)
천수혜: 내가 아는 문자 중에 가장 예쁜 문자? 그래서 쉽고도 어려운 것 같아요.
참여 작품 소개
첫 번재 작품은 <삶은계란>이라는 제목의 레터링입니다. ‘삶’이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묻고 또 고민하며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곤 하지요. 저는 ‘삶이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에 ‘계란’과도 같다는 대답을 하고 싶습니다. 홀로 있는 계란에 대한 가능성을 우리들은 섣불리 상상할 수 없어요. 그것이 병아리로 부화할지, 계란후라이로 먹힐지, 삶은 계란이 될지는 두고 봐야 아는 일이지요. 그래서 나에게 ‘삶’은 ‘계란’입니다. 쩝. 다음 작품은 <사각사각>이라는 제목의 글자 가족입니다. 이번 작업은 한글 모듈의 최소화 과정에 대한 실험으로 가장 단순한 도형, 직선과 원에 의해 만들어지는 한글의 형태를 보면서 시각적으로 변별성이 드러나는 최소한의 접점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 빈출자 중 45자를 선별하여 내놓은 것입니다. 이러한 작업의 연장으로 한글 서체뿐만 아니라 영문, 특수문자까지 하나의 폰트 가족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줄 자기 소개
그리고 그리워하고 기억을 기억하는 디자이너 정태영입니다.
작품 준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처음에 전시 주제에 대해 토론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제가 현재 군복무 중이라 참석을 못했었는데요, 그 하나 때문에 중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못해서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래도 이렇게 완성된 작품을 보니 고생했던 시간들도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저의 작업은 레터링으로 시작합니다. 연작 작품을 계속 제작하고 있는데요, 언젠가는 하나의 활자 가족을 이루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저의 손 글씨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이죠. 우리나라에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어요. 한글 창제 당시의 세로 쓰기를 적용하면서 글자 하나하나들이 가지고있는 아우라를 글씨에 녹여내는 흘림을 담아보았어요. 글자에 담긴 느낌을 형태로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여주고 싶었죠.
나에게 한글이란
여러 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지만 저에게 있어 한글이란 뿌리같은 존재라는 대답이 가장 본질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한글은 공기처럼 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하면서 나의 뿌리가 되어 내 중심 생각을 키워내 다른 사람들에게 가지가 되어 보여줄 수 있게 하는 존재니까요. 제 작품을 보시는 분들도 그런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