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타이포그래피 협회인 도쿄 타입디렉터스클럽 도쿄(The Tokyo Type Directors Club, 이하 도쿄 TDC)의 2016, 2017년 공모전 수상작 및 우수 출품작 들이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모아졌다. 9월 1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전시 〈TDC Tokyo Slected Artwork Exhibition 2017 in Seoul〉(이하 TDC 도쿄 2017)을 위해서다.
플래시를 터뜨려 포스터를 촬영하면 오른쪽과 같이 로고가 나타난다.
〈TDC 도쿄 2017〉 전시작은 120여 점이다. 지난해와 올해 공모전 출품작 500여 점 중 스몰그래픽, 북디자인, 마크·로고, BI·CI, 패키지, 광고, 포스터, RGB 등 분야에 걸쳐 우수작들을 선별한 것이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 다섯 편도 포함돼 있다. 안삼열이 디자인한 한글 서체 ‘정인자’ 소개 포스터(2017 수상작), 일본 츠쿠바기술대학 류현국 교수가 디자인한 ‘궁중 서체’ 소개 포스터(2016 수상 후보작), 조현·심대기 〈일러스트레이션페스타 015〉(2017) 한글 및 영문, 김도형 〈양면 책상〉(2016) 등이다.
전시작들을 감상하며 특히 눈에 띈 점은 마치 회화나 기하학 양식처럼 보이는 문자들이었다. 〈The Matsuyama City Shiki Memorial Museum〉(노리오 나카무라, 2017), 〈ISSEY MIYAKE EXHIBITION Poster〉(타쿠 사토, 2017), 〈O Tomato PARCO〉(토마토, 2017), 〈양면 책상〉(2017), 〈ico-D〉(피터 반코브, 2017) 등이 ‘문자―회화’라 칭하면 어떨까 싶은 또렷한 인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단지 회화적일 뿐 아니라 회화 특유의 서정성까지 배어나는 문자들은, 그것들이 담긴 작품 앞에 좀 더 오래 서 있도록 했다. 〈도쿄 교수형 스크롤〉(2016)과 〈hito hito〉(2017)가 대표적이다.
〈도쿄 교수형 스크롤〉은 그래픽디자이너 아사바 카츠미의 작품이다. 칠십대 후반 나이인 그는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오랫동안 문자(특히 동아시아 상형문자)를 연구해온 인물이다. 2007년 〈TDC 도쿄〉 한국 전시 때 마련된 초청 세미나에서 그는 “과거의 문자로 현재를 읽고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11년 〈타이포잔치〉 특강에서는 스스로를 “지구 문자 탐험가”라 칭하기도 했다.
〈hito hito〉를 작업한 카마무라 카즈키는 삼십대 중반인 젊은 작가로, 디자이너 겸 캘리그래퍼로 활동 중이다. ‘hito hito’는 일본어로 ‘사람’을 뜻하는 ‘ひと’의 영어 독음이다. ‘사람 사람’이라는 제목 그대로, 작품에는 그림과 문자로써 두 사람―人이 표현돼 있다.
1987년 아사바 카츠미를 주축으로 창설된 도쿄 TDC는 도쿄도청에 의해 비영리조직(NPO) 인증을 받은 2006년을 기점으로 매해 ‘Tokyo TDC Annual Awards’라는 국제 공모전을 열어오고 있다. 수상작과 우수 출품작 들은 전시와 도록,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개한다. 올해 여덟 번째를 맞은 한국 전시는 2007년부터 ㈜삼원특수지와의 공동 주최로 서울에서 진행해왔다.
지금 도쿄 TDC는 2018년 공모전 출품작을 접수받고 있다. RGB 카테고리는 오는 11월 1일, 그 외 카테고리는 11월 11일 접수 마감이다. 다음 링크를 통해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Tokyo TDC Annual Awards 2018 Entry Form
관련 정보
〈TDC 도쿄 2017〉 전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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