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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리뷰] 2019 타이포잔치, 타이포그래피와 사물이 만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국제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가 공동 주관하는 '2019 타이포잔치 : 6회'가 10월 5일 (토) ~ 11월 3일 (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무료로 열립니다.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9년 10월 11일

    [전시리뷰] 2019 타이포잔치, 타이포그래피와 사물이 만나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국제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가 공동 주관하는 '2019 타이포잔치 : 6회'가 10월 5일 (토) ~ 11월 3일 (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무료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타이포그래피와 사물'이란 주제로 전 세계 22개국, 127개 팀이 참여했으며 '글자'와 '사물'에 관여하는 타이포그래피의 현재에 대하여 6가지 관점(만화경, 다면체, 시계, 모서리, 잡동사니, 식물들)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2019 타이포잔치 : 6회 국제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주제 – 타이포그래피와 사물 : 만화경과 다면채와 시계와 모서리와 잡동사니와 식물들
    기간 – 2019년 10월 5일 (토) ~ 11월 3일 (일)
    시간 – 오전 10시 ~ 오수 7시 (휴관일 없음, 오후 6시까지는 입장하여야 함)
    장소 – 문화역서울284(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1)
    관람료 – 무료

    내부 일정에 따라 투어시간이 변동될 수 있지만,
    전문 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싶다면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투어시간 : 매일 10:00 / 14:00 / 16:00 (월요일 휴관)

    이번 전시의 총괄 및 예술감독을 맡은 진달래&박우혁 예술감독은
    타이포그래피를 글을 분리하고, 분류하고, 결합하고, 배열해 규칙을 만드는 행위라고 규정하였습니다.
    타이포그래피가 원래는 ‘글자 사용법’ 이지만,
    그 행위를 중심에 놓고 본다면 사물로 하는 타이포그래피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문화역서울284 홈페이지에서 확인 해 주세요.

    입구에 들어서면 아래 이미지처럼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곳은 미술관이 아니기 때문에 전시 동선이 매끄럽지는 않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좌) 와이어 알파벳, 스튜디오 워드(조규형, 최정유), 스틸에 파우더 도장, 각 W8×H10.6×D4.2cm, 2017~
    (우)유니어 크로탈라리아, 윤민구, 시트, 1260×250 디지털 영상, 1280×800, 2019

    첫 번째로 이 작품들의 우측에 보이는 전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1층).
    이 공간은 〈식물들〉이라는 주제로 전시된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1. 식물들 : 순환의 사물, 순환의 타이포그래피

    낱자가 모여 낱말로, 낱말이 모여 글줄로, 글줄이 모여 글이 됩니다.
    이 공간에는 작은 조각이 다음의 큰 조각으로, 그 조각이 다음의 더 큰 조각으로 이어지는
    타이포그래피의 순환 구조와 그것을 그대로 닮은 자연의 순환을 병치해 탐구한 작품이 있습니다.

    둥켈산스 블레이즈 페이스 한글, 함민주, 시트 933×500 디지털 영상, 1280×800, 2019

    〈둥켈산스〉의 ‘둥켈’은 어둡다는 뜻입니다. 아주 굵은 제목용 서체로 1950년대 한국 영화 포스터의 제목 글자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글자이고, 〈블레이즈페이스 한글〉은 제임스 에드먼슨의 라틴 폰트 〈오노 블레이즈페이스〉에 어울리도록 만든 한글 서체라고 합니다. 배리어블 폰트를 활용해, 빛을 가장 많이 받는 순간은 획을 가늘게 하고 빛이 사라진 순간은 굵게 표현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의 강도에 따라 글자가 가는 획에서 굵은 획으로 순환하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두 번째로 좌측으로 보이는 전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1층).
    가장 사람들이 많았고 볼거리가 많았던 이 공간은 〈잡동사니〉라는 소주제로 전시된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2. 잡동사니 : 타이포그래피와 관련된 물건

    거리의 표지판에서 필통 속의 문구류들까지, 우리 생활 속 어디에나 글자는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옛날 활자, 타이포그래피 도구, 글자 모양의 가구나 장난감, 글자 비누, 학습 도구, 놀이 도구 등의 다양한 물건들을 수집하고, 분류해 두었습니다.

    쓰고&쓰다, 윤디자인그룹×스틸러, 스테인리스 스틸, 가변크기,  2018

    ‘아이웨어’와 ‘글자’라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에서
    ‘쓰고 쓰다(Write&Wear)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윤디자인과 스틸러의 콜라보레이션입니다.
    아이웨어를 쓰고 글자를 쓴다는 두 브랜드의 접점과 스틸과 한글이라는 소재의 무한한 확장성을 다루는
    두 브랜드의 창조적 발상을 고스란히 담아내었다고 합니다.

    옷옷, 워크스, 혼합매체, 170×40×200cm, 2019

    표음 문자인 한글 단어의 모양은 의미와 전혀 상관없지만,
    ‘옷’이라는 글자는 옷을 입은 사람처럼 보입니다.
    〈옷옷〉은 글자 ‘옷’이 뜻하는 ‘옷’을 옷으로 나타내며,
    ‘옷’이라는 글자의 형태와 의미, 의미가 가지는 기능을 일치시키는 작품입니다. (의상제작 : 할로미늄)

    이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몇 가지 더 보여드릴게요~

    한때 활자, 최문경, 비누, 가변크기, 2019
    헬베티카 볼드 6pt, 막스 미딩어, 금속 활자 세트, 1959
    한글큐브(조형,놀이), 구경원, 나무에 채색, 2점, 각 150×225mm, 2018

    세 번째로 〈다면체〉라는 주제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1층, 2층).
    이 공간은 고객체험형 작품들이 많아 인상적이었습니다.

    3. 다면체 : 사물의 모양을 빌린 글자들

    물방울 모양의 글자, 연기처럼 흩어지는 글자, 반짝이고 매끈한 글자 등 다양한 얼굴의 글자에 대해 이야길 하는 곳입니다.
    언어가 문자가 되거나, 글자가 구체적인 대상으로 변신하는 사물화의 과정과 결과를 관찰하고
    사물의 형태, 차원, 상태, 구조, 성질 등이 반영된 글자들을 다양하게 소개해 두었습니다.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타이핑-화면출력-독해’ 과정의 틈에 서체 디자이너의 영역이 있습니다.
    양장점은 이 영역을 확대해서 관람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작가 이상우에게 폰트라는 형식에 자신의 글을 파편화해 배치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서체 디자이너는 글자간의 조화를 만들고, 작가는 단어를 선택함으로써 자기 생각을 구현하며,
    관람자는 본인의 선택을 타이핑하고 화면에 출력되는 작가의 단어 조합을 통해
    능동적으로 작가의 글을 읽는 방식의 작품입니다.

    감정조명기구, 일상의 실천, 표정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 LED조명, 24인치 모니터, 웹캠, 비계 구조물, 230×255×120cm, 2019

    네 번째는 전시장의 자투리 공간에 〈모서리〉라는 주제로 설치된 작품들입니다(2층).
    이 주제로 설치된 작품은 개성있는 활동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디자이너들이
    크게 세 주기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전시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4. 모서리 : 사물과 타이포그래피의 여러 이야기

    모서리는 면과 면이 만나는 선을 의미합니다.
    모서리는 다른 것들이 만나는 교차점이면서 새로운 변화의 지점이기도 합니다.

    Figure, 김소연, 실크스크린 프린팅, 10점, 594×841cm, 297×420cm, 210×297cm, 2019

    김소연의 이번 작품은 불특정한 단어나 글을 점, 선, 면을 이용해 치환할 때,
    타이포그래피로 읽히는 단어나 글이 가졌던 느낌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읽기 힘들거나 따분한 글과 단어도 시각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는지 실험해보기 위함인거죠.

    마스코트, 신상아&이재진, 쿠션, 인형 탈, 아크릴 조형물, 플라스틱 조형물 다수, 디지털 프린트, 소책자, 2018

    신상아와 이재진의 이 작품은 ‘귀여움’의 미학이 일으키는 양가감정(지배와 굴복, 끌림과 혐오)에 대한 관심을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 탐구한 것입니다.
    마스코트의 주술적 기원을 탐구하고, 그들이 만든 타입페이스 ‘마스코트’를 매개체로
    언어와 사물 사이 어딘가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무정형의 마스코트를 생산한 거라고 합니다.

    다섯번째는 〈시계〉라는 주제로
    14개 팀의 작품을 모아서 전시되어 있는 공간입니다(2층).

    5. 시계 : 한 개의 사물과 타이포그래피

    여러 작업자들의 시각을 통해 시계의 기계적인 성질, 문자반의 숫자, 기호, 시간 등의 특징과
    타이포그래피적 해석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14개 팀(안토니오 카라우, 크리스 하난, 도이치운트야파너, 파티흐 하르달, 젬마 마호니, 해머, 제이콥 와이스, 람 운트 쾰히, 마틴 그록, 니크 프라, 폴린 르 파페, 파블라 자브란스카, 수에 리 탄, 피어푼프)이 ‘시계’라는 테마 안에서 작업한 작품들

    마지막으로,  관람한 공간은 〈만화경〉이라는 주제였습니다(2층).

    6. 만화경 : 분해하고 조립하는 사물 타이포그래피

    만화경 속의 색 조각들은 움직일 때마다 다른 무늬를 만들어 냅니다.
    타이포그래피의 자음, 모음 뿐만아니라 점, 선, 면이나 블록 장난감 등을 움직이고 조립하여
    매번 다른 모양을 만들어 내는 원리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중립, 손아용, 종이, 108점, 각 39.4cm×21.5cm, 2018~2019 바인더, 45×23cm, 2019

    ‘중립’이라는 단어를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표현으로 정의하기는 불가능 할 것입니다.
    글 또는 이미지로 중립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을 찾기 위해 손아용은 다양한 사물들(풍선, 신발, 촛불, 조명, 컵, 의자, 장갑, 칼, 사과, 배 등)을 이용해
    중립에 관해 묻는 열두 가지 질문을 만들어 피실험자들에게 답을 작성하도록 하였습니다.
    해당 작품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성된 중립의 이미지를 수집한 결과물이며,
    중립이라는 단어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과 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벨 우회로들, 피터 넨치니, 모듈형 활자, 스크린 프린트, 레이저 커팅, 가변 크기, 2018

    이 외에도 전시회 기간 중간에 큐레이터와 작가들의 디자인프레스 토크 시간도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챙겨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토크1] 10월 5일 (토) – 타이포그래피와 사물이 만나는 방법
    (일상의실천, 플로리안 람, 져스트 프로젝트, 투오마스 코르타이넨)

    [토크2] 10월 9일 (수) – 한글 디자인 그리고 배리어블 폰트
    (최정호, 류양희, 노은유&함민주, 질의응답)

    [토크3] 10월 19 (토) – 일상 사물에 적용된 타이포그래피
    (채혜선_우아한형제들, 햇빛스튜디오)

    이번 전시의 타이포그래피 핵심 원리는 ‘분해’와 ‘조립’이었습니다.
    이 두가지 원리로 글자와 사물의 관계를 새롭게 느끼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번 가을, 타이포그래피의 다채로움에 함께 물들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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