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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좡(ZWANG)’

    “디자인은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같이 이야기하고 수정하는 분야지, 혼자 도 닦는 분야가 아니잖아요.”


    인터뷰. TS 편집팀

    발행일. 2012년 12월 06일

    그래픽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좡(ZWANG)’

    디자이너 ‘좡(ZWANG)’의 캐릭터는 익살맞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캐릭터와는 다르게 요즘 쓰는 말로 '진정성'이 있다. 스스로를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실제로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다니던 공대에서 벗어나 디자인을 배우고, 잘나가던 회사까지 그만두며 자기만의 디자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익살 속에 진중한 모습이, 진중한 모습 가운데 익살이 함께 하는 디자이너 좡, 김주황을 만나보자.

    이름과 뜻

    본명이 김주황인데, 뜻이 참 거창합니다. 두루 주(周)자에 임금 황(皇)자로 어딜 가서든 임금 같은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지요. 디자인을 시작했을 때는 이름에서 색상 ‘주황’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 기억하기 쉽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지요. 닉네임으로 쓰고 있는 ‘좡(ZWANG)’은 어릴 때부터 친구들이 불러주던 별명이라 쓰고 있어요. 주황을 빨리 발음하면 좡이 되거든요.

    지금까지의 활동

    원래는 공대생이었다가 군대 전역 후 시각디자인과로 전과했어요. 졸업하고 모바일 GUI 회사에서 1년 3개월을 근무했는데, 지금은 퇴사하고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요즘 최고의 관심사

    현재 최고의 관심사는 저만의 디자인 브랜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데,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세 가지

    듀얼 모니터, 맥북 프로 15인치 레티나, A3 이상의 사이즈가 출력되는 프린터

    지금 가장 버리고 싶은 세 가지

    수면욕, 식욕, 술욕(술 마시고 싶은 욕구)

    ▶ 글꼴 작업 (좌) ZWANG체  (우) 접다체
    ▶ 일러스트  (좌) 냄새를 공유하는 sns가 있었으면 좋겠어  (우)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idea24편의점으로 와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

    한마디로 멋있어서요. 공대에 다니고 있을 때는 뭔가 제 안에 많은 것들이 꿈틀거리는데 그걸 표현할 수 없는 틀에 박힌 수업과 딱딱한 사람들이 싫어졌던 것 같아요. 그러던 차에 군입대를 했고, 전역할 즈음에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를 고민했죠. 그러다가 디자이너라면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멋있게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사실 디자인이 뭔지는 잘 몰랐죠.

    디자인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 세 가지

    첫 번째로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한국적인 디자인을 만날 기회가 적다는 점이에요. 한국의 건축, 한복, 한글, 한국화 등이 외국에서 들어오는 것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어떤 새로운 것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한국적인 것들은 민속촌이나 박물관에야 가야 만날 수 있으니 참으로 아쉬워요. 그러다 보니 외국에서 들어온 것들을 반복하게 되고, 결국 원본보다 못한 디자인이 나오는 것이죠. 한국적인 것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분명 신선하고 새로운 디자인이 나올 겁니다.

    두 번째는 디자인에서까지 많은 사람이 대기업을 가야만 잘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 다른 분야에서 대기업을 찾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까지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무조건 대기업이 좋다고 얘기하는 것은 반대예요. 대기업에 들어가게 되면 분명 좋은 점도 있겠지만, 지금껏 이어온 그 기업의 스타일대로 하는 수밖에 없어요. 새로운 것이나 자신만의 스타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 있죠. 물론 대기업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조건 잘못됐다기보다는 주변 사람의 시선을 의식한 결정이냐 아니면 소신 있는 결정이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학생들이 무모하지 못하다는 점이에요. 사실 학생 때 잘해봐야 얼마나 잘하겠어요. 잘 못하더라도 조금은 무모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조용히 혼자 도를 닦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디자인은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같이 이야기하고 수정하는 분야지 혼자 도를 닦는 분야가 아니잖아요.

    현재 어떤 작업 중인가요?

    일단은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준비운동을 하고 있어요. 인디레이블 ‘Pandawhale’에서 새로운 뮤지션의 아트디렉팅을 맡아 로고, 캐릭터, 앨범 커버 등 다양한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갤러리 엘르에서 유기동물을 위한 자선 전시 <2012 사랑한다, My pet>을 준비 중입니다. 사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갤러리에서 전시한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지요. 유기동물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아름다운 취지의 전시를 위해 페인팅에도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Jogun’이라는 그래픽 디자이너 친구와 <241project>라는 팀을 만들었습니다. 241부작 장기 그래픽 프로젝트로 다양한 그래픽적 실험과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 대한민국라이브뮤직페스티벌
    ▶ (좌) 용감한 작가들_2012 대선의 주자 전시 참여  (우) 상상마당 문화지원 포스터 LOVE YOUR ARTIST

    첫 번째 작업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줄여서 대라페)에서 포스터, 현수막, 배너, 현장 지도 디자인을 했습니다. 사실 회사에 다니면서 동시에 개별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였어요. 홍대 전역에 현수막과 포스터들이 걸려있는 것도 감동적이었는데, 커다랗게 설치된 현장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과 페스티벌이 끝나고 포스터를 하나씩 들고 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뿌듯했죠. 그리고 이런 디자인을 해야 내가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프리랜서도 해볼 만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그런데 막상 저는 제가 만든 포스터 한 장 갖고 있는 게 없네요.(웃음) 혹시 누구 남는 분 있으면 연락해주세요!

    사회적인 메시지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다루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최근에 대선주자들을 소재로 전시를 했습니다.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보다는 대선에 관심을 두고 한 명이라도 더 투표하게 만드는 것에 일조하자는 취지로 작업했습니다. 사실 사회적인 다양한 문제들에 관심이 많지만 어떤 성향이나 의견을 내보이기보다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그 주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 드는 작품.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김주황은…?

    좋은 인디 음악을 틀어주는 카페 사장 겸 인디 밴드 사실 대학가요제도 나갔었던 밴드의 보컬이었습니다. 물론 본선에 나가지 못하고 떨어졌지만요.(웃음) 밴드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긴 하지만, 혹 디자인을 하지 않았다면 음악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ZWANG 캐릭터 (좌) 우산집  (우) 가을이 오고 있다

    영감을 주는 나만의 특별한 장소 또는 물건

    홍대 전역의 여러 카페. 한 장소에 익숙해지면 뭔가 사람이 늘어지게 되더라고요. 노트북 들고 다양한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컴퓨터와 툴, 작업 버릇

    맥북 프로 13인치(2011년식), 일러스트레이터와 포토샵, 여유 부리다가 시간이 촉박해지면 집중하는 게 버릇이라면 버릇이겠죠? 아주 안 좋은…

    존경하는 디자이너 또는 롤모델

    어느 한 명의 롤모델이 있다기보다는 다양한 선배 디자이너, 아티스트의 좋은 점만 닮고 싶어요. 줄리안 오피, 미셸 공드리, 앤디 워홀,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함영훈, 스티키 몬스터 랩, Studio fnt 같은?

    요즘 가장 눈에 띄었던 디자인 또는 일러스트

    영국의 SAWDUST(바로가기)라는 그래픽 디자인 팀이 있는데, 그들의 타이포와 편집디자인이 아주 좋았어요.

    김주황을 글자로 표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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