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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 디자이너들의 사유 방식에 대한 소고, 〈적절한 불편〉 展

    프로젝트 그룹 소고(Sogo) 연합전 〈적절한 불편〉


    글. TS 편집팀

    발행일. 2014년 04월 04일

    이 시대 디자이너들의 사유 방식에 대한 소고, 〈적절한 불편〉 展

    2014년 4월 4일(금)~14일(월)까지 프로젝트 그룹 소고(Sogo) 연합전 〈적절한 불편〉이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서 열린다. 소고(Sogo)는 패션광고디자인, 출판디자인, 시각디자인, UX디자인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해 온 디자이너 몇몇이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인연을 맺고 만든 프로젝트 그룹. 서로의 아이디어와 작업 방식의 도출 과정을 진지하게 공유하던 중에 실질적이고도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고민해 왔던 시대적 흐름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적 접근을 표출해 보고자 이번 전시를 진행하게 되었다.

    ‘적절한 불편’이란 큰 주제는 특히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과잉 편의성에서 시작되었다. 너무 발전해버린 기술 덕분에 엉뚱하게도 우리의 일거리가 줄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다가, 불편했던 과거가 얼마나 인간적이었나 회고해 보기도 했고, 앞으로의 미래에는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선택하기 이전에 내게 필요한 것들이 눈앞에 펼쳐지게 될 것이라는 예측에 두려움까지 느끼기도 했다고. 그러나 기술을 바라보는 디자이너의 시각은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또는 작업의 습관에 따라, 그리고 개인적인 작가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었다.

    [좌] Numerati, 박진규 [우] Pleasure, 박미정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로 압축되는 기술의 변화 속에 링크와 하이퍼텍스트로 이어지는 정보를 훑어보고, 건너뛰고, 멀티 태스킹을 하면서 확장되는 무형식과 즉각성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어떠한 방식으로 글을 읽고, 쓰고, 사고하는지 단순히 클릭하고 터치할 때마다 느껴지는 손의 촉각만을 통해 우리의 기억과 사고를 형성하는 경험, 감정, 공감이 전달된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문득 차 안의 조그마한 스마트 기기에 비친 수많은 지문이 사람들의 유일한 사고방식인 양 받아들여지고 실행되고 있는 듯하다. 마치 사람의 언어가 아닌 스마트 기기 내에서 실행되고 있는 알고리즘 중 하나는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 작가의 말, 박진규

    “온라인에 남긴 과거 행적들을 떨쳐내기 위해 인간은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인류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하지만 결국은 인간 자체로의 향수에 젖는다. 직면하게 될 문제를 알고 있지만 아무도 그것을 반동할 수 없다. 아날로그 시대의 폐막,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즐거움, 하지만 우리는 궁극적으로 가야 할 곳을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 나는 여기서 디지털 시대가 인류에게 제공하는 즐거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 뒤에 곧 들이닥칠 디지털 시대의 위기를 예상해본다. 우리는 이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

    – 작가의 말, 박미정

    “모든 형태와 느낌은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재해석 된다. 그 해석은 현실 그대로의 모습이 일반적이지만, 바라보고 싶은 의도와 마음에 따라 현실 그대로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한다. 시선은 느낌으로 의미가 확대되어 마치 춤을 추듯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하고, 가시밭길을 걸어가듯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수많은 시선이 진실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작가의 말, 김미현

    “나는 이 테마에 진지하지 않기로 했다. 세상의 진화는 알고 보면 아주 단순하고 작은 변화에서였다. 처음 ‘BUTTON’이 세상에 만들어졌을 때, 그 기능을 살펴보자. 그리고 지금, 그때의 기능과 목적에서 얼마나 대단한 쾌거를 이루어 현재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가? 4500년 이상을 여밈과 장식으로, 그 방식도 크게 발전하지 않은 채 살아오다가, 최근 100년 사이 그들은 Switch와 Window와 Smart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기나 긴 역사 속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니까, 지금 나는 이 테마에 진지하지 않기로 했다.”

    – 작가의 말, 김미경
    [좌] Look at it, 김미현 [우] 단추의 진화, 김미경

    전시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오랜 시간 익숙해진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지도 또, 통일성 있는 그룹전을 고집하지도 않았다. 다만, 기술로 대표되는 디지털과 노스텔지어의 아날로그를 얼마나 적절히 우리가 사유하고 있는가를 고민해 볼 뿐. 이번의 전시를 필두로 ‘프로젝트 소고(小考)’는 사회적이지만 개인적인 실험 집단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신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더 많은 소재와 주제를 구체화하는, 가까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들의 유니크하고 실험적인 아이디어 작품을 통한 소통의 자리에 많은 관심이 모이길 바란다.

    전시 정보
    프로젝트 그룹 소고(Sogo) 연합전 〈적절한 불편〉 展

    기간: 2014년 4월 4일(금)~14일(월)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찾아가는 길)
    오프닝: 4월 4일(금) 저녁 7시
    후원: ㈜원풍물산(Kinloch by Kinloch Anderson), 윤디자인연구소, 타이포그래피 서울, the august
    협찬: STUFF M WORKSHOP, 디자인허브, Fancycue
    관람 시간: 평일 오전 10:00~18:00, 주말 및 공휴일 11:00~17:00
    관람 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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