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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 조규형 딩벳아트 ‘NC TYPE PLAY’

    게임 개발사 엔씨소프트(NCSOFT, 이하 엔씨)가 디자이너 조규형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NC TYPE PLAY’라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른바 ‘딩벳 아트’다.


    글. 임재훈

    발행일. 2020년 10월 28일

    엔씨소프트 × 조규형 딩벳아트 ‘NC TYPE PLAY’

    ‘그림 언어’ 혹은 ‘자기 자신과의 소통 언어’
    엔씨소프트 × 조규형 딩벳아트 ‘NC TYPE PLAY’

      게임 개발사 엔씨소프트(NCSOFT, 이하 엔씨)가 디자이너 조규형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NC TYPE PLAY’라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른바 ‘딩벳 아트’다. “폰트와 함께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부호나 심벌, 참고 표시의 정식 기호”라고 엔씨는 딩벳 아트를 설명한다. 보통 국내에서 출시되는 폰트는 한글, 라틴 알파벳, 특수문자(KS 약물, 기타 약물 등)로 구성된다. NC TYPE PLAY의 경우는 문자를 제외한 기호― 물론 엄밀히 따지면 기호 역시 문자(특수문자)에 속할 수 있다―만을 포함하는데, 그래서 폰트가 아니라 ‘아트’를 부각한 게 아닐까 싶다.

    NC TYPE PLAY는 다소 낯설다. 통상적인 문자 생활의 맥락에서 그러하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대체 이 NC TYPE PLAY[라틴 알파벳 대소 문자 52자, 아라비아 숫자 10자, 특수문자 34자 구성]라는 물건(!)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얼마간 난감해지기도 한다. 무슨 말이냐면, NC TYPE PLAY를 적용한 채로 키보드 자판의 h, o, m, e를 누르면 이런 이미지가 튀어나온다.

    NC TYPE PLAY regualr 소문자로 쓴 home

    문자 언어로서의 home은 ‘집’이다. 하지만 NC TYPE PLAY로 쓴 home은 home이 아니다. 위 자료들을 근거로 home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짜봤다.

    낮게 뜨는 무지개 근처, 신성한 ‘평화의 새’ 조각상과 ‘디온의 처형터’가 있다. (h) 
    그곳에 괴이한 화염검 몬스터가 출현한다. 보석을 노리는 녀석이다. 이를 막기 위해 용맹한 전사 둘이 나선다. (o)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과 투구전사가 이 소식을 듣고, 두 전사를 돕기 위해 낮게 뜨는 무지개 근처로 향한다. (m)
    그런데··· 화염검 몬스터 외에 또 다른 몬스터가 가세한다. 용의 구슬을 탐하는 켄타우로스가 마계로부터 내려온 것이다. 과연 두 전사들과 마을의 수호신, 그리고 투구전사는 괴수들을 처치할 수 있을까. (e)

    h, o, m, e를 이으면 대략 위와 같은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단어 home은 한 편의 스토리다. 이 스토리는 각 문자의 그림 언어들을 어떻게 잇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오픈월드’ 내지 ‘샌드박스’처럼 자유도 높은 게임 장르를 연상시킨다. 전적으로 사용자 재량에 달린 셈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 스토리를 알아보는 사람은 오직 이 스토리를 짜낸 사람, 즉 사용자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라틴 알파벳 대소 문자 각각의 그림 언어와 스토리를 모두 외운 사용자들끼리라면 소통도 가능할 테지만··· 그런 이들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

    문자 언어든 그림 언어든 기본적으로는 둘 다 언어다.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이집트 상형문자는 현 시대 사람들에겐 그저 그림이지만, 고대에는 의심할 나위 없는 소통 언어였다. NC TYPE PLAY는 ‘그림 언어’를 표방한다. 하지만 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기능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NC TYPE PLAY는 대체 뭐란 말인가.

    NC TYPE PLAY regualr 대문자로 쓴 TYPOGRAPHY SEOUL
    NC TYPE PLAY로 만든 이미지 | 제공: 엔씨소프트

    『타이포그래피 서울』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NC TYPE PLAY는 ‘사용자 자신과의 소통을 위한 그림 언어’라는 것.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언어란 타자와의 교신을 전제로 삼는 게 상식이다. 그러한 언어는 누구나 다 알아보고 알아듣는다. 그래서 우리는 일기장을 함부로 펼쳐 보이지 않는다. 제아무리 나만의 언어로 기록했다 해도, 공개되는 순간 모두의 언어가 돼버리는 탓이다.

    NC TYPE PLAY는 사용자로 하여금 스토리텔러가 될 것을 제안한다. 그 스토리는 타자와의 교신이나 누구나와의 커뮤니케이션 목적이 아니다. 오로지 사용자 자신의, 자신에 의한, 자신을 위한 스토리다. 물론 스토리텔러가 되려면 문자별 그림 언어 및 스토리를 숙지해야 하겠지만, 이러한 ‘자발적 수고’야말로 NC TYPE PLAY를 ‘나 자신과의 소통 언어’로 만들어주는 장치가 아닐까.

    NC TYPE PLAY 굿즈 | 제공: 엔씨소프트
    디자이너 조규형이 NC TYPE PLAY로 제작한 아트 블랭킷 | 제공: 엔씨소프트

    NC TYPE PLAY 

    · 소개: ‘게임은 자기 표현을 위한 언어!’라는 시선을 널리 공유하는 ‘NC PLAY 캠페인’의 첫 프로젝트|
    · 구성: 2종[NC TYPE PLAY regular / NC TYPE PLAY level up]
    · 사양: 딩벳 아트[라틴 알파벳 대소 문자 52자, 아라비아 숫자 10자(0~9), 특수문자 34자]
    · 개발: 엔씨소프트 × 디자이너 조규형
    · 발표: 2020.10.26
    · 다운로드: https://www.nctypeplay.com/#is-seve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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