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이란 기성 출판사 주도의 책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 또는 소수 그룹이 기획과 편집, 인쇄, 제본까지 해 출판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대량 인쇄·출판 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성 출판사의 경우 판매가 중요한 만큼 유행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베스트셀러 도서와 비슷한 주제의 책이 쏟아지듯 출판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와 달리 대량생산방식과 판매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출판물은 실험적, 독창적일 뿐 아니라 재미있는 책들이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독자들이 독립출판물을 만날 수 있는 창구는 그리 많지 않은 형편이다. 올해 세 번째 열리는 상상마당의 <어바웃 북스: 독립출판 마켓>은 독립출판물과 만날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창구로, 전시와 판매를 겸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7월 5일부터 8월 19일까지, 약 한 달간 상상마당 홍대점 2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건물 우측의 외부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한쪽 벽면에 커다랗게 적힌 ‘ABOUT BOOKS’라는 타이틀로 전시가 열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200여 종의 도서를 만날 수 있는데, 서점이나 도서관처럼 책장에 꽂혀 있는 것이 아니라 표지가 보이도록 진열되어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일본 3.11 지진을 다룬 일본의 독립출판물 『ZINE』을 비롯한 일본의 여러 독립출판물들도 전시됐다.
전시된 도서들을 살펴보자. 『월간 잉여』와 같은, 기성 출판사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주제부터 시작해 사진집이나 일러스트, 만화, 소설, 잡지 등으로 다양한 도서로 이루어져 있다. 재미있는 점은 마치 <어바웃 북스>가 독립출판물의 축체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오프닝 행사로 진행된 뮤지션 ‘회기동 단편선’, ‘이랑’,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공연을 놓쳤다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전시장 한곳에, 오프닝 행사에서 공연한 뮤지션들은 물론, ‘아마추어 증폭기’, ‘밤섬해적단’ 등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청음 공간이 마련돼 있으니까.
<어바웃 북스: 독립출판 마켓>
기간: ~ 08.19
장소: KT&G 상상마당 갤러리(2F)
주최: KT&G 상상마당
문의: KT&G 상상마당 02-330-6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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