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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 ‘플락플락’ 이경민

    소수적 가치를 다수적 일상으로 전달/전환하는 디자이너


    인터뷰. 임재훈

    발행일. 2021년 02월 22일

    스튜디오 ‘플락플락’ 이경민

    스튜디오 플락플락을 운영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이경민을 만났다. 그는 ‘전달자’를 자처한다.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수자에게 전달한다. 이때의 ‘전달’은 ‘호소’와 대비되는 말이다. 전달은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주는 행위다. 누군가에게 직접 가야만 전달은 가능하다. 그래야만 그 누군가는 ‘전달을 받았다’ ‘전달이 왔다’라고 인식한다. 이를테면 택배가 ‘(내가) 받는’ 것이면서 ‘(나에게) 오는’ 것이기도 하듯이.
    
    호소 또한 상대의 존재를 전제로 행해지는 일이다. 그런데 호소는 능동적 청중―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할 때 효력을 낸다. 청중이 발언자에게로 다가가야 한다. 청중이 발언자의 메시지를 ‘받으러 가는’ 형태다. 이렇게 받은 메시지들을 청중은 각자 일상으로 가져와 주요한 요소로 배치한다. 더러는 가져오긴 했으나 점차 잊기도 한다. 집 안에 둔 것이 확실하지만 대체 어디에 놓았는지 기억 못하는 물건들처럼.
    
    이경민은 전달자로서 대중의 일상 안에 메시지를 놓아두려 한다. 에디터는 그의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에디터에게 소수자 문제란, 늘 내 쪽에서 상대 쪽으로 움직여 습득하던 능동의 영역이었다.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책과 언론 기사를 읽는 방식으로 말이다. 거창히 포장하면, 소수자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책임 의식의 발로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 쪽으로 먼저 온 것이다. 익숙한 일상 안으로 전달된 그 메시지는, ‘사회적 이슈’인 소수자 문제를 ‘개인 일상의 공간’으로 옮겨놓고 있었다. 에디터로서는 그걸 받지 않을 도리가 없었고, 그렇게 전달자 이경민에게 말을 걸어본 것이다.
    인포그래픽 ‘트랜스젠더 징병검사 과정’, 2016
    『우리가 만드는 피임사전』 표지 디자인, 2017

    누군가에게 플락플락을 소개한다면, 저는 이 두 작업을 꼭 언급하고 싶습니다. 퀴어 매거진 『DUIRO』 창간호의 ‘트랜스젠더 징병검사 과정’ 인포그래픽, 그리고 단행본 『우리가 만드는 피임사전』에 수록된 일러스트레이션들. 저한텐 이 두 작업이 ‘이른바 소수(자)라 명명되는 삶-사회 영역들의 디테일을 적극적으로 포착하려 한 시도’처럼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어떤 타자를 생생히 인지하는 순간은, 우리 자신의 익숙한 일상 안에 그 타자의 존재를 대입해보게 될 때가 아닐까 싶거든요. 그저 단어로만, 또는 관념적 존재로만 받아들이는 ‘트랜스젠더’ ‘젠더 갈등’ 같은 이슈는 사실상 듣고/읽고/보고 나면 쉽게 잊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징병검사’라든지 ‘피임’처럼 낯익은 일상이 배경이 되면 소수자(소수적 타자)의 존재가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내 일상과도 겹쳐지는구나, 하는 각성도 하게 되고요. 이런 맥락에서 플락플락의 작업들이 제게는 유의미했습니다. 특히 앞서의 두 작업 같은 경우가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필요한 것은 ‘다름’에 대한 포용이고, 이를 위한 첫걸음은 다양한 삶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해를 위해서는 다양한 존재의 가시화가 중요합니다. 사회적 소수자이자 시각 매체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이를 효과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고민해왔습니다.

    ‘트랜스젠더 징병검사 과정’의 경우, 본 과정을 겪은 당사자의 경험을 들으며 사회가 정한 이분법으로 개인을 재단하고 구겨 넣고 이에 실패하면 낙오자로 낙인찍는 비상식적 시스템을 도식화하여 한눈에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했습니다. ‘Yes or No 게임’의 형식으로 과정을 정리해 그렸을 뿐인데, 끝이 나지 않는 정말 이상한 시스템이 그려졌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피임사전』 역시 여전히 언급하기 꺼려하며 회피하는 것들을 전면에, 그리고 최대한 자세히 시각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소수자와 관련해 문제가 되는 핵심 지점들을 꼽다 보면, 대단히 거대한 차별보다는 일상 속에서 작지만 꾸준히 가해지는 차별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저 또한 같은 소수자의 관점으로 공감되고, 평소 차별적이라 생각했던 부분들이 잘 보이기도 합니다. 이후 연관된 사회 현상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단어나 기호를 선택하고 시각화하는 데 오해나 차별의 소지가 없도록 당사자·협업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논의를 거칩니다. 이런 방식이 언급하신 ‘디테일’로 비쳐진 것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해 8월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기획한 ‘평등버스’의 차체 랩핑 디자인을 진행하셨잖아요. 이 프로젝트가 많은 지지를 받았던 요인은 두 가지라 봅니다. 첫째는 프로젝트 자체가 한 문장으로 딱 정의가 돼서 확 각인이 됐고요(‘전국 순회 버스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한다’), 둘째는 귀여워서였습니다. 버스에 랩핑된 색색의 얼굴들―한 팔을 올리고 “평등에 합류하라!” 외치는 캐릭터들―로 인해 캠페인 효과가 배가되지 않았나 싶어요. 귀여워서 일단은 쳐다보고, 그러다가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동참하면 왠지 저 귀여운 애들(?) 중 하나가 될 것만 같고, ··· 같은 정서 반응이 아마도 시민들에게 일어났던 것 같거든요.
    제 개인적으로는 ‘평등버스’를 계기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모든 사회 이슈가 이렇게 귀여운 톤으로 표현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영역들에 한해서는 얼마간 ‘친근함(혹은 만만함)’의 외피가 씌워져도 괜찮지 않을까. 왜냐면 이 귀여움-친근함-만만함 덕분에 특정 이슈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니까요. 어쩌면 디자이너 이경민도 이런 부분, 그러니까 사회 이슈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톤앤매너 조정을 오랜 기간 연구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봤어요.

    먼저, 평등버스 디자인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해주셔서 기쁩니다. 특히 그래픽 디자인 분야는 유행하는 스타일과 ‘디자인계’의 반응을 살피게 되고, 흔히 말하는 ‘귀여운 스타일’은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여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때는 의식적으로 ‘귀여운 스타일’을 자제한 경험도 있고요.

    하지만 디자인을 수행하면서 특정 스타일에 기획을 맞춰 넣기보다는, 각 기획과 대상에 맞는 표현 방식을 고안하는 것에 흥미와 가치를 느끼게 됐습니다. 특히 사회 이슈를 다루고 전달과 동참을 이끌어내야 하는 경우에는 이런 접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등버스의 경우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회에 대한 요구와 대중의 동참, 그리고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도는 지난한 여정을 앞둔 활동가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더해 나온 결과물입니다. 차별금지법의 본질도 사랑과 평화라 생각하기 때문에 친근하면서 각지지 않고 연결된 구조의 외피가 어울린다 판단했습니다.

    사람들이 주먹을 든 캐릭터의 동작을 따라하며 버스를 포토월 삼아 사진을 찍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는데, 실제로 의도한 방식으로 찍은 사진들을 접하며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평등버스는 프로젝트 초기부터 기획단이 바라는 콘셉트가 명확한 편이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저는 또 다른 가능성을 굳이 닫아두지는 않습니다. 또 최종 결과물에 확신을 갖기 위해 항상 다른 톤과 접근 방식의 시안을 작업 후 논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경민이 디자인한 인문학 서적들

    플락플락 또는 디자이너 이경민 하면, 아무래도 LGBT 관련 작업들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는 일부러 LGBT 외 작업들을 많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사회과학 도서 작업 수가 꽤 많다는 걸 새롭게 알았는데요. 『편의점 사회학』(사회학자 전상인 저), 『씨네샹떼』(철학자 강신주, 영화평론가 이상용 공저), 『스토리텔링 애니멀』(영문학자 조너선 갓셜 저), 『경성 고민상담소』(문화학자 전봉관 저), 『유라시아 신화기행』(인류학자 공원국 저) 등등. 이 외에도 사회과학 계통의 작업들이 상당수더라고요. 저는 특히 고려대학교 교지 『고대문화』 2019년 봄호(통권 제135호) 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회과학, 크게는 인문학 분야를 적극적으로 학습해야만 표현될 수 있는 이미지, 라고 저 혼자 또 생각했습니다. 어떠십니까, 인문 계열 쪽에 관심이 많으신 게 맞지요?(웃음)

    그 반대입니다. 인문 계열 작업을 많이 맡으면서 자연스레 인문학 서적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제가 첫걸음을 내딛은 곳이 민음사 미술부였습니다. 학부 시절 인포그래픽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마도 이런 경향이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책과 잘 맞겠다고 회사가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로 관련 원고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편의점 사회학』은 제가 인포그래픽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표지 디자인 역시 인포그래픽을 활용했습니다.

    책의 여러 챕터 내용을 1대 1로 이미지화하는 방식은 원고 대부분을 읽고 이해할 때 가능해집니다. 본문을 읽지 않고 알맞은 이미지를 만들고 서로 의미를 연결한다는 건 어렵습니다. 이렇다 보니 텍스트를 긴밀하게 접해야 했고, 시나브로 인문 계열 쪽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상징적·함축적 이미지로 텍스트를 표현하는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역시,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어야만 적절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클라이언트 설득도 가능하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이후로는 꾸준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인문 계열 텍스트를 다루고 있습니다.

    계간 『고대문화』 표지 디자인

    『고대문화』는 동시대 인문·사회 이슈, 그중에서도 노동·환경·이민자 등 소외된 곳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룹니다. 제가 관심이 많은 지점을 공감 가는 관점으로 다루는 매체라 원고 읽는 일이 즐겁기도 합니다. ‘사람’에 대한 탐구와 성찰을 매우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고 판단해, 매 호 표지는 ‘사람’ 그림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언급하신 2019년 봄호의 주제는 ‘죽음’이었습니다. 노동자, 세월호, 형제복지원, 재개발 지역 문제를 통해 약자의 죽음을 이야기한 권호었습니다. 표지는 희생을 상징하는 녹아내리는 초와, 희망과 변화를 상징하는 타오르는 촛불의 중의적 이미지로 구성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을 계기로 사회가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회 문제를 두루 고민하고 이미지로 비유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지점이 드러나기도 하고 어렴풋했던 사회 구조의 명암이 선명해지기도 합니다. 계간 『고대문화』는 제가 3년째 맡고 있는데, 관심 갖고 공감하는 분야를 꾸준히 이미지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일은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슈아잉(刷音, 쇄음, SURE INN)이라는 크리에이터 집단의 일원으로도 활동하시고 있지요. 슈아잉이란 단체는 일본에서 결성된 한중일 아티스트 연대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엔 일본 현지에서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에 저항하는 〈SURE INN flag: Somewhere Over the Rainbow〉란 캠페인을 진행했더군요. 어떤 계기로 함께 참여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2017년부터 진행 중인 연작 ‘슈퍼 프라이드 플래그(Super Pride Flag)’를 계기로 참여했습니다. 다양한 퀴어의 가시화와 이들의 연대를 바라는 마음으로 퀴어 운동 역사의 상징인 다양한 깃발을 경계 없이 잇고 확장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는 깃발 작업입니다.

    이를 본 일본 도쿄의 이민자·혼혈·퀴어 운동 단체인 ‘도쿄 노 헤이트(Tokyo No Hate)’의 제안으로 2017년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 행렬에 참가하는 본 단체의 깃발을 디자인했습니다. ‘Blend is beautiful’이라는 단체의 슬로건과 ‘슈퍼 프라이드 플래그’의 메시지가 같은 지점을 향하고 있어 기쁜 마음으로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에이즈의 날을 기념하여 HIV/AIDS 운동의 역사를 담은 깃발, ‘다양한 사랑’을 주제로 한 ‘앱솔루트 코리아 아티스트 어워즈’를 위한 깃발, 그리고 한국 퀴어 문화·운동·역사의 목소리를 담은 전시 〈퀴어락〉(합정지구, 이강승 기획, 2019)을 위한 타이포그래피 작업까지 다양한 방식과 주제로 작업을 변주하고 확장했습니다.

    ‘슈아잉 플래그(SURE INN FLAG)’는 본 연작의 가장 최근 작업입니다. ‘평화’를 주제로 한중일 창작자 약 30여 명이 각각 만든 깃발을 ‘슈퍼 프라이드 플래그’의 방식을 빌어 하나의 큰 깃발로 연결하는 작업을 제안 받았습니다.

    이미지 재료를 제가 직접 만들지 않고 다양한 창작자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경계를 허물고 연결하고 조율하는 작업 방식은 낯설고 매우 고민스러웠지만, 이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표현 방식을 실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퀴어에 집중하여 시작한 깃발 작업이 좀더 다양한 주체와 넓은 주제로 확장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

    〈SURE INN flag: Somewhere Over the Rainbow〉 캠페인 영상
    ‘슈아잉 플래그’, 2020
    ‘슈퍼 프라이드 플래그 – 앱솔루트 러브(Absolute Love)’, 2018
    앱솔루트 보드카가 「CREATE A BETTER TOMORROW, TONIGHT」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한 공모전 ‘앱솔루트 아티스트 어워즈’(2018) 파이널리스트 선정작

    『타이포그래피 서울』이 첫 인터뷰이 분께 드리는 고정 질문이 있습니다.(어느 순간 고정이 됐습니다.) 『타이포그래피 서울』에 「인터뷰/애프터뷰」라는 코너가 있는데요. 과거 인터뷰이를 수 년 후 다시 만나 그사이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생활인으로서의 변화를 들어보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지금부터 5년 후 이 코너로 다시 뵙는다면, 그때쯤 스튜디오 플락플락과 디자이너 이경민 자신은 어떤 모습이 되어 있기를 바라시나요.

    에디터님의 질문들을 계기로 제 작업 궤적을 돌아보니, 주요 지점은 사회에서 소외된 곳에 관한 이야기를 시각 매체로 전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관련 작업을 진행할 때는 소수자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사회 운동에 힘을 보태려는 마음과 디자이너로서 좋은 작업을 만들고 싶은 두 가지 마음을 다하고, 과정과 결과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생활인 이경민의 성장에도 큰 자극과 배움을 주고요.

    하지만 이런 작업이 현실적으로 스튜디오 운영과 유지에 필요한 금전적인 부분을 채우지는 못합니다.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일을 많이 하면서 안정됐지만, 실제로 금전적인 부분이 위태롭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푸념은 아닙니다. 디자인 비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건 활동가와 기획자에게도 합당한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런 지점들이 나아져 더욱 활발하고 다양한 기획과 운동이 움츠러들지 않고 꾸준히 건강하게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곳에 저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습과 가능성을 가진 동료들이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더불어 온라인 매체로 작업 영역을 확장해 종합적인 시각을 가지고자 관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5년 후에는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건축재료 매거진 『감』 1~9호 디자인, 2017~2018
    전나환 작가 개인전 〈앵콜〉 포스터 디자인, 2021
    권은솔·김나희·박상현·홍민키 작가 그룹전 〈HOME SWEET HOME〉(2021),
    이정식 작가 개인전 〈이정식 LEE JUNG SIK〉(2020) 포스터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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