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0명과 캘리그래피 작가 100명의 만남. 이들은 오는 1월 5일(일)~ 1월 18일(토)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서 열리는 〈꿈을 꾸다 展〉에서 그 꿈 같은 조우를 실현한다. ‘미술로 행복해지기’와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울림’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오늘’이 우리 모두의 ‘dream age’임을 바라며 어른과 아이, 서로의 ‘순수’를 동경하고 글씨로 교감하고자 한다. 행복과 웃음 가득한 인생을 위하여, 꿈의 원년이 되기를 소망하며.
아이는 나를 꿈꾸며 어른이 되어보고.
– 기획의 말 중에서
어른은 추억을 더듬어 만져보고 보듬는 아이가 되어보고.
어릴 적엔 어른 바라기였다가 어른이 되면 그 어릴 적을 그리워하곤 한다.
그리움… 이 세 글자만으로도 설레는 순수(純秀) 어른들과
각자의 내일을 아름답게 동경하는 순수(純粹) 어린이들이 글로써 만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캘리그래피 작가와 아이들의 글씨를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작가들은 나름의 어릴 적 기억을 끄집어내 왼손으로 삐뚤빼뚤한 글씨를 쓰고 아이들은 어른의 세계를 동경하며 그들만의 멋들어진 꿈을 그려낸 것. 장예령 작가는 초등학교 3학년, 동요대회에 나가서 빨개진 얼굴로 두 손을 흔들며 열심히 노래 불렀던 자신이 떠올라 〈방울꽃〉을 선곡하여 글씨를 썼다. 뭐든 잘한다고 칭찬받았던 자신감 넘치던 시절. 성인이 된 지금은 오히려 그 반대가 된 것 같아 앞으로 ‘파이팅!’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설은향 작가는 엄마 아빠 앞에서 가장 많이 불렀던 〈곰세마리〉를 선곡하여 글씨를 썼다. 노래를 부르며 신 나게 작업을 하였는데, 그 속도에 맞게 종이도 기울여 보고 가끔 눈도 감고 손에 힘을 주기도 하면서.
최선아 작가의 〈솜사탕〉. 달달한 것 중에 유일하게 좋아하던 것이 솜사탕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쓴 작품. 솜사탕의 부드럽고 폭신한 느낌을 나타내기 위해 솜사탕 모양의 한지를 배경에 깔아 솜사탕이 한가득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도원 작가는 맞벌이 부모님을 대신해 친구가 되었던 노래 〈섬집아기〉를 글씨로 썼다. 외롭기도 했지만, 당시 부모님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이 가능했다고. 부모님의 마음을 바다라고 생각했고 감사함과 어릴 적 그 순수함을 동시에 나타내고자 한 작품이다.
이밖에 장수풍뎅이를 좋아한다는 7살 이준우 어린이는 도둑 잡는 경찰관이 꿈이고, 초등학교 1학년 박솔미 어린이는 여기저기 안 돌아다녀도 주변에 예쁜 게 많을 것 같다는 화가가 꿈이고, 초등학교 1학년 현승주 어린이는 경찰관, 소방관, 축구선수, 마술사, 비행기 조종사 등 꿈이 무지무지 많다. 이런 꿈들은 그림과 글씨에 묻어나 어른스럽게, 더욱 어른스럽게 표현했다. 아이였을 땐 어른의 세계를 끊임없이 동경하고 어른이 된 지금은 그때 그 순수했던 시절을 동경한다. 이번 전시는 어른, 아이 서로의 세계에서 꿈을 꾸듯 써 내려간 글씨가 마음을 움직인다. 마치 내 꿈인 듯 그렇게.
전시 정보
꿈을 꾸다展
기간: 2014년 1월 5일(일)~1월 18일(토)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 (찾아가는 길)
주최/주관: 미술로 행복해지기 &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울림’
후원: 윤디자인연구소,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관람 요금: 무료
참여 작가: 어린이 100명과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울림’ 작가 10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