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9일(수)~7월 13일(일)까지 캘리그래피 그룹 ‘미끼’의 단체전 〈내인생의 꿀단지〉이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에서 열린다. 캘리그래피그룹 미끼는 캘리그래피를 통해 소통하고 발전하고자 모인 신진작가 5명의 모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명에 담긴 꿀단지라는 말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소중함, 힘듦,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위로 받고 싶은 마음, 사랑, 아름다움 등 각자의 마음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먹과 화선지, 붓 이외의 다양한 도구로 도자기, 실크스크린, 프린팅 등 캘리그래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감성으로 풀어냈다.
작가별 대표 작품을 살펴보면, 우선 박지현의 〈슈퍼디자인〉은 타이틀을 정의하는 내용의 캘리그래피가 인상적이다. 마치 일기를 쓰듯 무심한 듯 써 내려간 글에는 디자인과 삶을 대입하여 더하는 것 보다 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황희진의 〈있는 그대로〉는 여백을 잘 살려 많은 의미를 두는 작품이다. “낯선이에게도 온전한 나로 있기 억지로 웃거나 억지로 좋은척하지 말고 싫으면 싫은 대로 맘에 들지 않으면 그런대로….”라는 내용처럼 굳이 종이를 채우지 않아도 글씨 위에 그림을 그려도 그 모습 그대로의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
조남이의 〈달리다〉는 먹과 붓의 모호한 경계를 영민하게 쓴 그림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한 번에 이어 쓴 것 같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그린 것 같기도 한 묘한 느낌이 작품을 특별하게 한다. 박홍주의 〈꿈〉은 작품 이름처럼 다소 몽환적인 느낌이다. 먹의 번짐과 흐릿한 농도를 써서 밤에 꾸는 꿈, 혹은 미래를 위한 꿈을 동시에 그린다.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보일 듯 보이지 않은 실체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최올라의 〈머물러 가기를〉은 제목처럼 감성적이고 고운 작품이다. 파스텔톤의 커다란 꽃은 우리 인생에서 느끼는 좋은 순간, 잠시 쉬었다 갈 여유를 뜻하는 듯하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추억의 찰나를 꽃향기에 비유하여 아름답게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 소개한 작품 외에도 30점이 전시되며 아트상품으로 달력과 도자기, 실크스크린 티셔츠를 전시한다. 각자의 인생, 그 안의 꿀단지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함께 소통하는 시간.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만의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 정보
캘리그래피그룹 미끼 〈내인생의 꿀단지〉展
기간: 2014년 7월 9일(수)~7월 13일(일)
장소: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뚱(찾아가는 길)
주최/주관: 캘리그래피그룹 미끼
후원: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왕은실 캘리그라피, 윤디자인연구소, 타이포그래피 서울
관람 시간: 평일 오전 10:00~18:00, 주말 및 공휴일 11:00~17:00
관람 요금: 무료